서배 할배76(작성자; 손진길) 1917년 6월 5일 아침에 가주 손상훈은 구왕골에서 달려온 일가로부터 재종 동생 손형이 지난 밤에 잠을 자다가 갑자기 별세를 하였다는 급보를 듣는다. 이름이 외자인 손형은 손상훈과 동갑이지만 몇 달 차이로 동생이다. 손형은 조선의 나이로 손상훈과 마찬가지로 금년에 67세이다. 장남인 손영로 내외와 한집에서 살고 있다. 차남인 손영보 가족은 안심에서 살고 있다. 손상훈은 아침식사를 하는 둥 마는 둥 급히 손형의 집으로 간다. 사랑방에 빈소를 차리고 고인의 시신이 보이지 아니하게 그 앞에는 병풍을 쳐서 가려 놓았다. 그 앞에서 제수씨 최인옥이 흐느껴 울고 있고 그 옆에는 상주인 손영로와 손영보가 시립해 있다; 사랑방에 들어온 손상훈이 먼저 최인옥에게 말을 한다; “영로 아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