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바람소리(손진길 소설) 60

천년의 바람소리60(손진길 소설)

천년의 바람소리60(손진길 소설) 윤책이 서기 678년에 예견한 그대로 통일신라는 현상유지정책만 고수하다가 점점 나라가 기울어진다. 결국 서기 935년에 경순왕이 자신의 왕국 신라를 고려의 건국자 왕건에게 바치고 마는 것이다; 일찍이 송악의 호족의 아들로서 태봉의 장군이 된 왕건은 평소 여러 장군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서기 918년에 폭정을 일삼고 있던 태봉의 건국자 궁예를 몰아내고 나라를 새롭게 하여 그 국호를 ‘고려’라고 부르고 있다; 그렇게 국호를 정한 이유는 그 옛날 동북아의 강대국이었던 고구려를 계승하고 고토를 되찾겠다고 하는 의미이다. 그래서 그런지 왕건의 고려는 벌써 견훤의 후백제를 억누르고 날로 발전하고 있다; 그런데 경순왕이 고려의 초대왕인 왕건에게 바친 마지막 남은 신라..

천년의 바람소리59(손진길 소설)

천년의 바람소리59(손진길 소설) 일광스님의 정보가 정확하다. 당 고종이 고구려와 백제에 있는 당나라 군사들을 비밀리에 철수시키고 있다. 시급한 철수를 위하여 많은 함선을 동원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한 때에 다행스럽게도 문무왕이 재사 윤책을 다시 압량군주로 발령한다. 윤책은 그것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서 676년 9월에 백제의 고토를 사비성에서 다스리고 있는 소부리주의 군주 진왕을 만난다; 그 자리에서 윤책이 말을 꺼낸다; “금년 봄부터 서쪽 영토에서 공격하고 있는 토번군을 물리치기 위하여 당의 조정이 고심 중에 있어요. 따라서 여기 백제에 주둔하고 있는 당군을 모두 선박으로 철수하려고 해요. 우리는 그들을 고이 돌려보낼 수가 없지요. 진왕 군주 나와 함께 그들의 수송선을 공격하도록 합시다”. 두 군주..

천년의 바람소리58(손진길 소설)

천년의 바람소리58(손진길 소설) 13. 불완전한 민족통일에 안주하고자 하는 신라의 왕족과 귀족들을 보고서 한탄하는 재사 윤책이 자신의 자손들에게 ‘천년풍음’을 남기다. 서기 675년 11월말에 상대등 김유신과 재사 윤책이 지휘하고 있는 신라군은 당의 명장 이근행의 당군을 뒤쫓아가서 평양성을 겹겹이 포위하고 있다. 당 고종 이치는 그와 같은 전황을 보고받고서 어전에서 신하들에게 호통을 치면서 빨리 신라국왕 문무왕에게 전쟁을 그치라는 친서를 전달하라고 명령한다. 당시 당 황제의 어전회의에는 문무왕의 동생인 김인문이 출석하고 있다. 그는 당 고종의 심기가 매우 불편하다는 사실을 사적으로 친형인 문무왕에게 전달한다; 그러면서 양국 간의 현안을 외교적으로 쉽게 풀 수 있는 방법을 다음과 같이 건의하고 있다; 첫..

천년의 바람소리57(손진길 소설)

천년의 바람소리57(손진길 소설) 당 고종 이치는 동방 예맥족의 3국을 정벌하기를 은근히 바라고 있다. 한때 전쟁의 신이라고 불리던 부황 당 태종 이세민이 결코 성공하지 못한 것이 동북아의 강대국 고구려에 대한 정벌이다. 그런데 당 고종 이치는 부황의 위업을 넘어서서 당대에 백제와 고구려 그리고 신라까지 전부 정복하기를 내심 바라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그는 부황 당 태종과 신라의 김춘추가 서기 648년에 맺은 군사동맹을 이용하여 나당연합군을 만들어 660년에 백제를 멸하고 668년에는 고구려를 멸망시키는 대단한 위업을 달성하고 있다. 하지만 그의 야심은 그것에 그치지 아니하고 아예 동맹국인 신라까지 집어삼키는 것이다 당 고종 이치가 서기 660년 9월에 백제를 멸하고 많은 전리품을 가지고 개선한 소정방..

천년의 바람소리56(손진길 소설)

천년의 바람소리56(손진길 소설) 서기 670년에 당 고종은 안동도호부에서 도호 설인귀가 보낸 급보를 보고서 엄청 분노하면서 요동지방으로 대군을 파견하고자 한다; “조그마한 신라가 감히 당의 황제인 나를 무시하고서 쥐가 고양이에게 대드는 모양새로 만용을 부리고 있구나. 초전에 박살을 내지 아니하면 계속 달려들 것이야. 그러므로 최근 전쟁에서 진 적이 없는 말갈족 출신 이근행에게 정예병을 주어 그들을 모조리 쳐부수고 차제에 신라까지 점령하도록 준비를 철저히 하라!... ”; 그 결과 고구려 유민들과 함께 고구려의 강토를 되찾으려고 한 신라 문무왕의 계획은 671년부터 큰 난관에 부딪히고 있다. 이근행이 지휘하고 있는 막강한 당나라의 정예병이 설인귀의 군대와 함께 남진하여 672년에는 평양성까지 차지하고 말..

천년의 바람소리55(손진길 소설)

천년의 바람소리55(손진길 소설) 서기 665년 8월에 소위 ‘취리산 회맹’이 있고 나서 한달이 지나자 사비성 ‘월궁’의 행수인 월녀에게서 고급정보를 얻은 윤하신이 압량주로 돌아온다. 하신이 부친 윤책 군주에게 다음과 같이 보고한다; “지금 백제의 고토에서는 웅진도독인 부여융이 마치 그 옛날 의자왕처럼 군림하고 있습니다… “; 윤책이 관심을 보이자 하신이 자신의 생각을 덧붙여서 말한다; “그는 당 고종의 신임을 얻고 있다고 선전하면서 백제왕이 된 것처럼 행세하고 있습니다. 백제를 멸망시키기 위하여 우리 신라군이 피를 많이 흘렸는데 그 열매는 이상하게도 의자왕의 3남인 부여융이 독차지하고 있습니다. 백제의 유민들과 병사들이 이제는 부여융의 명령에 따르고 있으니 이것이 어떻게 된 일입니까?... “. 그 말..

천년의 바람소리54(손진길 소설)

천년의 바람소리54(손진길 소설) 12. 윤책이 당 고종의 과욕을 보고서 훗날 당의 세력을 한꺼번에 몰아낼 준비를 하다. 문무왕 통치 2년에 신라의 원로가 되어 있는 김유신이 재사 윤책에게 다음과 같이 자신의 생각을 밝히고 있다; “나는 가야계 출신 신라의 진골로서 일찍이 부친인 김서현 공과 함께 진평왕의 심복이 되었어요. 그 이유는 무엇보다 나의 모친인 만명공주가 묘하게도 진평왕과 이부(異父)남매 사이가 되고 있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김춘추가 나의 매제가 되기에 그가 원하고 있는 삼한일통의 꿈을 내가 이루어 주고자 부친과 함께 진력했어요. 그 결과… “; 재사 윤책이 귀를 기울이자 벗 김유신이 진지하게 이어서 말한다; “그 공로로 나는 태종무열왕의 공주와 혼인하고 신라의 부마가 되었지요. 하지만 부친 ..

천년의 바람소리53(손진길 소설)

천년의 바람소리53(손진길 소설) 그와 같은 재사 윤책의 예측이 정확하다. 왜냐하면, 백제의 멸망과정에서 백제의 부와 인력이 너무나 많이 왜국으로 흘러 들어가고 말기 때문이다. 그 결과 백제의 멸망으로 말미암아 왜국이 부흥 발전하게 되는 계기를 맞이하게 되고 만다. 그들은 일단 백제국을 수복하기 위하여 군사적으로 원정에 나서지만 그것이 실패하거나 아예 불가능하게 된다면 다른 대안을 마련할 것이다; 그것은, 신라와의 교류를 일체 단절하고 나름대로 왜국을 독립적인 일본국으로 만들고자 하는 것이다. 참고로, 당시 신라와 고구려에서는 동쪽의 섬나라를 왜국이라고 부르고 있지만 백제인들은 해가 먼저 뜨는 땅이라는 의미를 붙여서 독자적으로 ‘일본’이라고 부르고 있다. 구체적으로, 일본국은 국수주의적인 역사책을 작성하..

천년의 바람소리52(손진길 소설)

천년의 바람소리52(손진길 소설) 한편, 사비성을 지키고 있는 백제의 왕자가 의자왕의 차남인 부여태이다. 그는 분조의 책임자이지만 그 기간 동안에 자신을 백제의 왕이라고 칭한다; 태자 효가 부친 의자왕을 모시고 웅진성으로 떠난 후이므로 그것을 보고서 아무도 제어하지를 못한다. 하지만 그 반발이 대단하다. 사비성에 남아 있는 다른 왕자 곧 부여융이 상좌평인 천복을 설득하고 태자 효의 아들인 문사와 모의하여 함께 나당(羅唐)연합군에게 항복하고 만다. 그것을 보고서 신라군을 지휘하고 있는 태자 김법민이 백제의 왕자 부여융을 크게 꾸짖는다; “너의 부친 의자왕은 18년전에 대야성을 공격하여 나의 누이와 매부를 죽게 했다. 나는 한시도 그 원한을 잊어버린 적이 없다. 이제 목숨을 내놓아라”; 그러나 어쩐 일인지 ..

천년의 바람소리51(손진길 소설)

천년의 바람소리51(손진길 소설) 한편, 30여년전 신라의 삼한일통을 달성하자는 목적을 가지고 결성이 된 오인회의 구성원 가운데 3사람이 서기 660년 6월 초순에 서라벌에서 비밀회합을 가진다; 그 자리에 참석하고 있는 3사람이 당시 신라의 국왕인 김춘추, 일인지하 만인지상의 권력을 쥐고 있는 상대등 김유신, 그리고 압량군주이며 신라의 최고 재사인 윤책이다. 역시 오인회의 구성원인 최추랑 군주는 아차산성에 주재하면서 한강유역을 지키느라고 참석하지를 못하고 있다. 그리고 김흠순 유수는 최근에 군주로 승진하여 고허산성에서 수도경비업무를 챙기느라고 참석하지 아니하고 있다. 비밀회합에서 벌써 7년째 신라를 통치하고 있는 국왕 김춘추가 먼저 말문을 열고 있다; “이제 다음달 7월 초순에 당나라의 원정군이 결성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