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바람소리(손진길 소설) 60

천년의 바람소리50(손진길 소설)

천년의 바람소리50(손진길 소설) 군주 윤책은 압량주 자신의 집무실에서 서기 659년까지 발생한 백제의 주요사건들을 다시 한번 머리속으로 정리해보고 있다. 그 주요내용이 다음과 같다; 첫째로, 제31대 의자왕은 서기 656년 3월에 자신의 지나친 유흥과 향락을 비판하는 좌평 부여성충을 괘씸하게 생각하여 그만 옥사에 가두어 버린다. 왕족인 성충은 51세의 장년이었지만 평소 소갈병을 지니고 있었기에 감옥생활을 하게 되자 건강이 급속도로 나빠진다. 따라서 그는 스스로 죽기를 작정하고 단식하면서 혈서를 작성하여 의자왕에게 전달한다. 그 내용이 미구에 신라와 당나라가 연합하여 백제를 집어삼키고자 달려올 것이니 효과적인 수비를 위하여 천혜의 요충지를 적극 활용하라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신라군이 가잠성에 집합하여 ..

천년의 바람소리49(손진길 소설)

천년의 바람소리49(손진길 소설) 압량주의 군주인 재사 윤책이 서라벌 궁궐에서 열린 어전회의에 다녀온 것이 서기 656년 4월이다. 그는 이제 신라의 국왕인 김춘추의 명령으로 백제의 조정에서 좌평 흥수를 제거하는 책략을 마련하여 시행해야만 한다. “어떻게 해야 그것이 가능할 것인가?... “. 깊이 생각을 해보아도 백제의 수도인 사비성에서 발생하는 변화를 신라의 압량주에서는 신속하게 파악할 수가 없다. 자연히 그에 대한 기민한 대책을 마련할 수가 없으니 답답한 실정이다; 윤책이 신라의 압량주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상 그것은 불가능해 보인다. 따라서 64살이나 된 재사 윤책이 큰 결단을 내리고 있다; “아무래도 내가 비밀리에 사비성으로 잠입하여 현지에서 확실한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여 그 대안을 찾아내야 한..

천년의 바람소리48(손진길 소설)

천년의 바람소리48(손진길 소설) 서기 654년 3월에 신라의 국왕이 된 김춘추는 그날부터 백제를 멸망시키고 그들에게 죽은 딸과 사위의 원수를 갚고자 혈안이 되어 있다. 그 모습을 서라벌에서 130리 떨어져 있는 압량주에서 군주로 근무하고 있는 재사 윤책이 다소 염려스럽게 멀리서 바라보고 있다; 개인적으로 신라 제29대 태종 무열왕이 된 김춘추는 윤책 군주의 처남이다. 그러므로 윤책은 처남인 김춘추가 삼한일통을 달성하는 위대한 업적을 남기기를 원하고 있다. 그러나 사적인 복수심에 눈이 멀어 자칫 경솔하거나 무리하게 군사작전을 전개하게 되면 그 후유증이 심각할 것이다. 윤책이 판단하기로는 성급하게 백제를 치게 되면 신라군의 피해가 막심하게 된다. 그 결과 두가지의 후유증을 초래할 것이다; 하나는, 그 기회..

천년의 바람소리47(손진길 소설)

천년의 바람소리47(손진길 소설) 652년 12월에 백제의 사비성에서 돌아온 차남 윤하신이 압량군주인 부친 윤책에게 보고하는 내용이 두가지이다; 하나는, 마침내 백제가 당나라와의 외교관계와 교역을 일체 끊고 왜나라하고만 교류하기로 결정하였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의자왕의 적자 출신 왕자들과 서자 출신 왕자들 사이에 갈등을 부채질하는데 성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첫번째의 내용은 그 전해 곧 651년에 신라의 요청으로 당나라가 백제왕에게 신라에서 빼앗은 성들을 전부 돌려주라고 압력을 크게 행사한 결과에 따른 백제의 대응조치이다. 군주 윤책이 벌써 알고 있는 내용이 구체화된 것에 불과하다. 그렇지만 그 다음 내용은 크게 관심이 간다. 왜냐하면, 백제 의자왕이 자신의 적자인 왕자 6명에게 조정의 최고관직인 좌평..

천년의 바람소리46(손진길 소설)

천년의 바람소리46(손진길 소설) 압량군주인 윤책이 사제 일광스님 일행을 새해가 되고 보름이 될 때까지 오래 머물러 쉬도록 붙잡는다; 더 상세한 이야기를 듣고 싶은 것이다. 그 결과 윤책이 일광스님에게 정식으로 부탁한다; “여보게 사제, 제자들과 함께 백제로 들어가서 사비성의 소식을 자세하게 파악하여 내게 전해주게나. 이것은 군사적으로 중요한 사안이니 비밀을 지키면서 수행해주면 좋겠는데… “. 그러한 밀명을 받은 일광스님이 제자 월광과 월녀와 더불어 떠나간다. 그들은 어떠한 소식을 가지고 오게 되는 것일까?... 한편 윤책의 차남인 하신은 부친을 모시는 군관이 되어 군주의 집무실 옆방 참모실에게 일하고 있다. 가끔 윤책이 그 방에 들러 아들 하신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그러다가 서기 652년 여름이 되..

천년의 바람소리45(손진길 소설)

천년의 바람소리45(손진길 소설) 압량주의 군주인 재사 윤책은 진덕여왕 5년인 서기 651년 12월초에 집안의 혼사가 있어 서라벌을 다녀왔다. 이제 며칠이 지나면 차남 윤하신이 김흠순 고허성주의 막내딸인 신부 김미선을 데리고 압량주로 와서 살게 될 것이다. 아들 부부가 윤책 자신이 다스리고 있는 압량주에 와서 군관생활을 할 것이라고 생각하니 윤책은 아버지로서 마음이 든든하다. 기분이 좋아진 윤책은 자신이 서라벌을 떠나 오기 전에 진덕여왕과 상대등 알천이 은밀하게 자신을 불러서 부탁한 내용을 재삼 반추해본다. 궁궐에 들어가서 그들을 만났을 때에 진덕여왕이 윤책에게 다음과 같이 말문을 연 것이다; “윤책 군주, 그대는 선덕여왕에게 나를 후계자로 삼으라는 계책을 김춘추를 통하여 말해준 인물이라고 나는 알고 있..

천년의 바람소리44(손진길 소설)

천년의 바람소리44(손진길 소설) 11. 의자왕의 백제와 신라의 재사 윤책 고향인 서라벌 북쪽 기계의 저택에서 은거생활을 하고 있던 이른바 백의정승 윤책이 군주(軍主)의 벼슬을 받아 압량주의 군주로 부임한 때가 진덕여왕 5년인 서기 651년 2월초이다. 그때 윤책의 나이가 59세이다. 아내인 가소는 연상이어서 벌써 65세이다; 가소는 모친인 미도 옹주가 83세의 노인인지라 쌍둥이 두 아들 윤상신과 윤하신을 데리고 서라벌 남쪽 교리의 친정 대저택에서 여전히 생활하고 있다. 그녀는 자신이 지니고 있는 무공을 어릴 때부터 두 아들에게 전수하여 주었기에 상신과 하신이 20대초부터 무관이 되어 군부에서 승승장구를 하고 있다. 벌써 길사의 벼슬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부친 윤책을 닮아서 그런지 27살이나 된 ..

천년의 바람소리43(손진길 소설)

천년의 바람소리43(손진길 소설) 선덕여왕이 통치 16년인 서기 647년 1월 8일에 서거하자 김춘추, 김유신, 알천 등의 대신이 여왕의 사촌인 승만공주를 새로운 신라의 여왕으로 즉위하게 한다. 훗날 진덕여왕으로 불리게 되는 새로운 여왕은 무엇보다도 명활산성에서 저항하고 있는 비담과 염종의 반역세력을 조속히 토벌하라고 지시한다. 그 명령을 받은 김유신과 알천이 대군을 몰고가서 명활산성을 1월 17일에 점령하고 반란의 주도세력 30명을 체포하여 진덕여왕 앞으로 끌고 온다. 그 처분을 묻자 여왕이 단호하게 지시한다; “모두 참하세요. 다시는 여왕이 신라를 다스리면 약한 나라가 된다는 소리가 나오지 않도록 본보기를 보이세요. 나는 백제와 고구려의 침략을 물리칠 수 있는 강한 신라를 만들 생각입니다”; 진덕여왕..

천년의 바람소리42(손진길 소설)

천년의 바람소리42(손진길 소설) 선덕여왕 통치 15년인 서기 646년 11월에 여왕이 갑자기 자신의 배우자인 김비담을 1인지하 만인지상의 자리인 상대등에 임명한다. 그때부터 상대등 비담이 조정은 물론 화백회의까지 전부 장악하고 만다. 이제 신라는 선덕여왕의 나라인지 아니면 비담의 나라인지 구별하기가 힘들게 되고 만다; 그것을 보고서 위기를 느낀 압량주의 군주인 김유신이 은밀하게 서라벌 조정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춘추에게 연락한다; “급히 의논할 일이 있으니 조속히 압량주로 와서 나를 만나주면 고맙겠다”. 김춘추가 불길한 기운을 느낀다. 즉시 칭병하여 조정에 나가지 아니하고 비밀리에 김유신을 방문한다. 김유신이 김춘추를 만나서 다짜고짜 묻는다; “춘추공은 최근에 조정에서 여왕과 비담 사이에 어떠한 일이 발..

천년의 바람소리41(손진길 소설)

천년의 바람소리41(손진길 소설) 파주에 자리를 잡고 있는 신라의 칠중성은 고구려와 마주보고 있는 최전방이다. 그곳의 성주인 대도독 윤책은 639년 정초에 부임한 이후 성벽을 더욱 보강하고 군사훈련에 힘을 써 강군으로 만들고 있다. 그 일을 하느라고 바빠서 윤책은 640년에 스승이신 원광법사께서 서라벌 인근 금곡사에서 좌선을 하시다가 입적하셨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찾아가 보지도 못하였다; 그리고 642년 8월에는 합천의 대야성이 그만 백제군에게 넘어가고 말았다는 비보를 들었다. 그해 말에 서라벌에서 김춘추가 고구려의 연개소문과 회담을 하겠다고 찾아온다. 그는 고구려와 동맹관계를 맺어 신라를 괴롭히고 있는 백제를 응징하고자 한다. 하지만 그의 계획은 실패로 끝나고 만다. 643년이 되자 신라의 조정에서는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