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굉필(許宏弼) 허선비 이야기75(손진길 소설) 서기 1,900년 정월 초순에 허선비 부부는 홍콩에서 통통배를 타고서 북상하여 조선의 동래로 찾아가고 있다. 남쪽 홍콩에서 출발한 때에는 아직 따뜻한 날씨였는데 조선의 남해안 가까이 접근하자 겨울의 바닷바람이 상당히 차다; 두사람은 정월 20일에 동래에 도착하자 가장 먼저 장남 허지동(許知東)의 회사에 들린다. 금년에 쉰 나이가 되는 허지동은 손위 동서인 최강일과 함께 스즈키 방직공장을 여전히 잘 경영하고 있다. 그것을 보고서 허선비가 회사의 공동대표인 두사람에게 말한다; “내 나이가 금년 가을이면 벌써 일흔 일곱이야. 이제는 신변과 살림살이를 정리할 때이지. 그래서 말인데!… “. 허지동과 최강일은 그 말씀이 바로 방직공장의 설립자인 허선비 부부의 재산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