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굉필(許宏弼) 허선비 이야기45(손진길 소설) 1858년 늦은 봄과 여름 그리고 초가을에는 김포군수인 허굉필이 공무로 상당히 바쁘다. 어업을 주로 하고 있는 연안지역은 이제 무관인 통진 도호부사 조항준이 자신의 관할로 삼고 있기에 김포군수는 농업지역인 내륙의 들판만 잘 보살피면 된다. 그에 따라 정4품 장령 벼슬을 가지고 있는 허군수는 늦은 봄 모내기철부터 논에 나가서 군내의 농정을 돌보기에 여념이 없다. 특히 그는 치수사업에 중점을 두고 있다. 김포평야가 한강 하류에 자리잡고 있으므로 그 풍부한 수량을 농업용수로 끌어들이는 시설을 사전에 보강하는 것이 풍흉의 관건이 되고 있다. 여름철 내내 허군수는 아침 일찍 기상하여 관내의 하천과 보 그리고 농수로를 살피고 다닌다. 군수보다 더 일찍 첫새벽에 부지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