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굉필(許宏弼) 허선비 이야기55(손진길 소설) 1864년 가을에 양반신분을 회복한 다모(茶母) 최선미(崔善美)는 그때 비로소 한성부에서의 관비신세를 면하게 된다. 면천(免賤)이 되는 것만해도 당시로서는 대단한 일인데 일약 판관 하용만의 외손녀이며 종3품 집의 최대환의 딸로 인정이 되었으니 그 기쁨이 대단하다; 돌이켜 보면, 그녀는 20세가 되던 해 곧 1844년 가을에 한성부에서 야경 담담으로 일하게 된 1년 연상의 종8품 봉사(奉事) 벼슬의 허굉필을 만났다. 두사람은 직장 상사와 부하로 만난 사이이며 신분상으로는 양반과 관비의 신세로 만난 사이이지만 그 애틋함과 관심이 남달랐다. 허굉필은 최다모의 여장부다운 면모가 좋았다. 성격이 시원시원할 뿐만 아니라 무예도 뛰어나고 학문도 상당했다. 무엇보다 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