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바 사바 사바하(손진길 소설) 20

사바 사바 사바하20(손진길 소설)

사바 사바 사바하20(손진길 소설) 서기 2013년 봄이 되자 서울에 살고 있는 스님 김법승이 시드니에 살고 있는 죽마고우 송원길에게서 난데없이 설교문을 하나 받게 된다. 카톡을 통하여 전송하고 있는 그 내용이 범상하지 아니하여 자세하게 읽어본다; 당장 눈에 띄는 대목은 그 설교문의 제목이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니”라는 것이다. 법승 스님은 서울대학교 문리대 종교학과에서 비교종교학을 공부한 적이 있다. 따라서 성경말씀에 대해서도 박식하다. 그런 관계로 그 말씀이 성경 복음서에 기록되어 있는 예수 그리스도의 명제라는 사실을 익히 알고 있다. 그 다음에 법승 스님의 관심을 끌고 있는 대목이 죽마고우 송원길의 신분이 목사라고 적히어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금까지 자주 김법승과 카톡으로 통화를 ..

사바 사바 사바하19(손진길 소설)

사바 사바 사바하19(손진길 소설) 경주 노동 골목길에서 1950년대에 함께 뛰어놀던 네 꼬마가 환갑이 되어 고향방문을 하고 있다. 그때가 서기 2010년 가을이다. 그들을 초청한 사람은 서울에서 로펌을 경영하고 있는 우창윤 변호사이다. 5년전에 여의도 의원회관에서 제17대 국회의원이 된 정종수의 사무실에서 한번 만난 적이 있는 그들 4총사가 여의도를 다시 방문하지 아니하고 경주로 곧장 내려온 이유는 정종수가 재선에 실패하였기 때문이다; 국회의원이라고 하는 것이 대표적인 동냥 벼슬이므로 일단 낙선이 되고 나면 4년 동안 만회할 도리가 없는 것이다. 마치 낚시꾼이 물때가 다시 찾아올 때를 기다리는 것처럼 오래 기다려야 한다. 그러나 정종수의 경우에는 그 물때를 도저히 발견할 수가 없다. 그 이유는 워낙 막..

사바 사바 사바하18(손진길 소설)

사바 사바 사바하18(손진길 소설) 서기 2004년 4월에 실시된 제17대 국회의원선거에서 정종수가 당선이 되어 여의도에 입성하게 된다. 정식임기는 2004년 5월 30일부터 시작되어 2008년 5월 29일에 끝나게 되어 있다; 제17국회의원선거는 한국총선의 역사에 있어서 특이한 것으로 손꼽히고 있다. 그 이유는 2003년 2월 25일에 취임한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그해 3월 12일에 국회의원 3분의 2이상 찬성으로 가결됨에 따라 헌법재판소에서는 5월 14일에 탄핵안을 처리하겠다고 결정하고 그때까지 노무현 대통령의 권한정지를 명령하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제17대 총선은 대통령 권한대행인 고건 국무총리 시절에 치루어진 것이다. 그 결과 노무현 대통령을 지지하는 신당 열린우리당이 전체 299석 가운..

사바 사바 사바하17(손진길 소설)

사바 사바 사바하17(손진길 소설) 서기 2000년 1월 드디어 21세기가 시작되었다고 세상사람들이 축제의 분위기에 젖어 있을 때에 송원길 가족은 조용히 짐을 꾸려 호주 시드니로 먼저 보내고 자신들은 비행기를 타고서 1월 15일 토요일 오전에 시드니공항에 도착한다; 공항에 마중을 나와 있는 사람은 서울에서 같은 교회에 다녔던 김호준 집사이다. 송원길 가족은 강남 서초동에 자리잡고 있는 사랑의교회에 십년 이상 다녔다. 그 교회에서는 옥한흠 담임목사가 평신도 성경공부를 강조하면서 다락방이라고 불리는 구역예배에서 순장들이 순원들과 함께 매주 옥목사가 저술한 교재로 성경공부를 함께하도록 제도화하고 있다; 송원길이 부인 상희주와 함께 구역예배에 빠짐없이 참석하였는데 남자와 여자가 따로 성경공부를 했다. 남자들만 ..

사바 사바 사바하16(손진길 소설)

사바 사바 사바하16(손진길 소설) 서기 1999년 11월 중순 주말에 송원길이 강남 양재동 자택을 나와 차편으로 종로구에 있는 법륜사로 간다. 그곳에 있는 김법승을 오래간만에 방문하고자 하는 것이다. 미리 전화를 하고서 약속시간을 정하여 가는 길이라 김법승이 스님 방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다; 동갑인 두사람은 벌써 한국나이로 48세이다. 아직 50세가 아니기에 무엇인가 새 일을 행할 수 있는 마지막 연령대라고 말할 수가 있다. 일부러 찾아온 송원길을 승방에서 김법승이 반갑게 맞이하면서 미리 준비해 놓은 차부터 대접한다; 차를 마시면서 은연중 김법승이 눈으로 묻고 있는 것만 같다; “원길아, 오래간만에 절까지 나를 찾아오다니 무슨 용무이신가?... “. 친구의 그 모습을 보고서 송원길이 먼저 말문을 연다;..

사바 사바 사바하15(손진길 소설)

사바 사바 사바하15(손진길 소설) 서기 1997년말에 정종수가 검사생활을 완전히 접고 서울에서 고향인 경주로 내려온다. 그는 변호사 사무실을 시내중심지에 열고 경주시민들과 함께 울고 웃는 새로운 생활을 시작한 것이다. 정종수 변호사는 경주에서 크게 돈을 벌려고 생각하지는 아니하고 있다. 왜냐하면, 그는 고향에서 인심을 얻어서 국회의원선거에 출마하고자 속으로 결심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종수는 장차 국회의원선거에 출마하는 경우 다음과 같이 몇가지 점에서 자신에게 승산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첫째로, 정종수는 경주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경주에서 한식당을 경영하고 있는 정한모 부부에게 입양되어 경주에서 국민학교까지 다닌 사람이다. 그러므로 국민학교 시절의 친구 가운데 경주에 남아 있는 자들의 도움을 받을 ..

사바 사바 사바하14(손진길 소설) 5. 21세기를 맞이하는 4총사의 사바 사바 사바하

사바 사바 사바하14(손진길 소설) 5. 21세기를 맞이하는 4총사의 사바 사바 사바하 서기 1997년 가을에 입법부 공직자인 송원길이 강남에서 죽마고우 4총사 모임에 참석하고 양재동에 있는 자택으로 돌아온다. 그는 그날 늦은 시간까지 서재방에서 혼자 깊은 생각에 잠겨 있다; 한참만에 송원길이 독백하듯이 중얼거린다; “창윤이 형은 사법고시를 우수한 성적으로 진작에 패스했지만 그 좋다는 판검사를 하지 아니하고 돈을 벌겠다고 국제변호사와 세무변호사가 되어 대기업 고문변호사로서 이름을 날리고 벌써 큰 돈을 벌었다. 이제는 자신의 로펌까지 차리고 승승장구를 하고 있다. 그리고… “; 송원길의 독백이 이어지고 있다; “종수 형은 사법고시를 패스하고 검사가 되어 초반에는 지방인 경주지청에서 근무하다가 나중에는 서울..

사바 사바 사바하13(손진길 소설)

사바 사바 사바하13(손진길 소설) 서기 1985년초에 경주지역에서 큰 초상이 나고 있다. 조상대대로 북천지역에서 큰 지주로 살고 있던 이씨 집안에서 가주 이천수가 별세를 하였기에 발생하고 있는 초상이다. 두 딸이 상주가 되어 장례를 치르고 있다. 가주는 아들이 없고 부인마저 2년 전에 먼저 세상을 떠났기에 두 명의 사위가 나서서 장례준비와 진행을 도맡고 있다; 큰사위가 대구지방검찰청에서 근무하고 있는 강한욱 검사이고 둘째사위가 경주지청에서 근무하고 있는 정종수 검사이다. 두사람의 장인이 워낙 누대에 걸쳐서 경주의 유지로 살아온 집안의 가주이므로 문상객이 많다. 따라서 서울과 구룡포에 살고 있는 두 사위의 부모님들이 나서서 나이가 든 손님들을 대접하고 있다. 정종수의 부모님은 지금은 서울에서 한식당을 하..

사바 사바 사바하12(손진길 소설)

사바 사바 사바하12(손진길 소설) 서기 1978년에 김법승이 승가대학 공부를 마치고 태고종에 들어가서 정식으로 스님이 된다. 그것을 보고서 경주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부친 김한조와 모친 박길자가 나름대로 안심을 한다. 태고종이 대표적으로 대처승 제도를 인정하고 있는 종파이기 때문이다; 김법승은 1979년부터 서울 종로구에 자리잡고 있는 법륜사에서 스님생활을 하게 되자 1980년초부터 자주 죽마고우인 변호사 우창윤의 사무실을 찾고 있다. 당시만 해도 법조타운이 전부 서울의 4대문 안에 있으니 별로 멀지가 아니하다; 우창윤은 서울대 종교학과에 다니던 김법승이 스님의 모습으로 나타나자 처음에는 조금 어색했지만 자주 이야기를 나누다가 보니 크게 이상한 구석이 없다. 김법승은 그 생각이 불교경전에서 영향을 받은..

사바 사바 사바하11(손진길 소설)

사바 사바 사바하11(손진길 소설) 서기 1981년 봄부터 송원길이 국회 경제관계 상임위원회에서 입법조사관으로 근무하고 있다. 그는 여름이 되자 가을 정기국회에서 상임위원회에 상정할 상공부의 개정법안을 사전에 검토하고 있다. 그 결과를 ‘검토보고서’로 미리 작성해 두어야 한다. 그것을 참조하여 나중에 전문위원의 정식 ‘개정법률안 검토보고서’가 마련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국회법규에 따라 상임위원회에 그 안건이 상정되면 전문위원이 국회의원들의 심사에 참고가 되도록 자신의 전문적인 ‘검토보고서’를 가장 먼저 낭독하도록 되어 있다; 상임위원회 실무진을 대표하여 국회의 차관보인 전문위원이 사전에 검토한 그 내용이 정부에서 제출한 개정법률안의 위원회심의에 있어서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러므로 입법조사관이 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