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천 할매57(작성자; 손진길) 봉천 할매는 내남 너븐들 집에 돌아온 다음날 곧 1953년 6월 3일 아침에 맏아들 손수정을 방으로 불러서 말한다; “수정아, 내가 대구에서 공부하고 있는 네 막냇동생 수태가 무척 보고 싶구나. 그러니 주말에 아무리 공부가 바쁘더라도 꼭 한번 고향에 와서 내 얼굴을 보라고 그렇게 전보를 쳐다오. 아니면 전신전화취급소에 간 김에 네 동생에게 전화를 해도 좋고…”. 맏아들 손수정이 아침식사를 하고나서 모친의 말씀을 실천하려고 멀리 용장으로 가는 것을 보고서 봉천 할매가 이번에는 맏며느리 김옥순을 잠시 방으로 들어오라고 한다. 부엌에서 설거지를 하다가 젖은 손을 앞치마에 문지르면서 방으로 들어온 김옥순은 시어머니 앞에 조용히 앉는다. 그 모양을 보다가 봉천 할매 정애라가 자신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