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천 할매37(작성자; 손진길) 1945년 8월 16일에 일본 시모노세끼에서 부산을 통하여 고향인 내남에 돌아온 너븐들 사람들은 사실 그 다음날부터 모두들 바빴다. 그 이유는 논에서 벼가 한창 익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새벽 일찍 일어나서 논으로 나가 물꼬를 살펴보아야 하고 벼가 잘 자라고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그리고 낮에도 여물어가고 있는 벼 이삭을 새가 날아와서 까먹지 아니하도록 새를 쫓아버리고 허수아비를 만들어 세운다. 5년전에 일본으로 떠나기 전에 했던 농사일을 그들이 다시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제는 보람이 있다. 왜냐하면, 조선총독부가 더 이상 벼를 공출하라고 강요하지 아니할 것이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탄광과 삼판 등지에서 중노동을 하여 그들 너븐들 시골의 젊은이들이 벌어온 돈으로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