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천 할매27(작성자; 손진길) 1943년 가을이 되자 쯔끼모도는 자신이 근무하고 있는 ‘미쯔비시 비바이 석탄회사’에서 이상한 현상이 은근히 발생하는 것을 감지하게 된다. 자신이 조선에서 데리고 온 인부들에 대해서는 정상적인 광부의 급료를 지급하고 있는데 다른 인력회사에서 데리고 온 조선인 일꾼들에 대해서는 이중적인 임금지불을 실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탄광촌인 ‘비바이’의 위치는 삿포로의 북동쪽 60km지점이다; 쯔끼모도가 회사에서 경리일을 보고 있으므로 그 사실을 일찍 눈치채고 있다. 그것은 중대한 일이다. 그래서 쯔끼모도는 은밀하게 다른 인력회사를 통하여 일본 북해도에 광부로 들어온 조선인에게 물어본다; “조선 어디서 이 먼 곳 일본 북해도까지 와서 험한 광부 일을 하고 계십니까?”. 그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