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이민자(손진길 소설) 31

시간 이민자31(손진길 소설)

시간 이민자31(손진길 소설) 제주도 구좌읍 팬션에 머물고 있는 동안에 이상우가 성기수를 따로 만난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말한다; “성 회장, 우리는 신탁회사에 재산을 1천억원 이상 투자하고 있는 소위 ‘안너스 클럽’ 회원들이예요. 그러니 우리가 ‘통일문제연구소’를 세우고 운영하는데 전폭적으로 재정적인 지원을 하도록 합시다… “. 그 말을 듣자 성기수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안 그래도 나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그러면 어떻게 출연하는 것이 좋겠어요?”. 이상우가 기뻐하면서 말한다; “내가 보니, 송일섭 부부는 일찍이 해외이민을 간 처지라 이곳 한국에서는 마땅한 거처가 없는 형편으로 보여요. 그러므로… “. 성기수가 조용히 듣고 있다. 이상우의 말이 계속된다; “내가 그들 부부가 이곳 한국에서 ..

시간 이민자30(손진길 소설)

시간 이민자30(손진길 소설) 상후종 사장이 경영하고 있는 부동산 신탁회사에서는 특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것이 소위 ‘HONORS’ CLUB’이다. 그 사교모임에 참여할 수 있는 회원은 제한적이다. 그 이유는 그 회사에 재산을 1천억원 이상 신탁하고 있는 회원에 국한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한 회원들의 연령은 대체로 65세 이상이다. 그러므로 그들 노부부들에 대한 일종의 사교클럽을 상후종 사장이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그 이름이 ‘안너즈 클럽’이다. 우연히 2020년 12월 21일에 그 회원들이 참석하는 송년회에서 처음 만난 이상우 부부와 성기수 부부는 그때부터 그 모임에 꼭 참석하고 있다. 성기수와 임효린은 한달에 한번씩 만나는 그 모임이 기다려진다. 이상우와 윤성혜를 만나서 보내는 시간이 즐..

시간 이민자29(손진길 소설)

시간 이민자29(손진길 소설) 1999년을 지내면서 김상진이 두가지 일을 개인적으로 처리한다; 하나는, 살고 있는 반포의 아파트를 처분하고 이웃에 월세아파트로 옮긴 것이다. 그리고 그 대금을 전부 금으로 바꾸어 둔다. 타임머신을 탈 때에 그 금괴를 가지고 박창진에게 여비를 지불할 예정이다. 또 하나는, 김상진 국장이 신문사에 사표를 제출한 것이다. 사장인 성기수가 깜짝 놀라고 있다. 그래서 김상진이 다음과 같이 둘러대고 있다; “제가 20년간이나 일한 회사입니다. 이제는 저도 나이가 50이 되어가니 좀 쉬고 쉽습니다. 그러니 명예퇴직으로 처리를 해주세요. 그동안 참으로 감사했습니다… “. 성기수 사장이 엄청 서운해 한다. 하지만 어쩔 도리가 없다. 이제는 직장을 그만두고 편히 쉬고 싶다고 하는데 그 청을..

시간 이민자28(손진길 소설)

시간 이민자28(손진길 소설) 6. 과연 국란은 끝난 것일까? 돌아가는 길. 김상진이 성북구 중화동에서 점을 치고 있는 박창진을 만난 때가 1992년 1월 중순이었다. 그때 김상진은 박창진에게 1999년 12월말에 아내인 윤지혜와 함께 2020년 10월 3일로 되돌아가겠다고 타임머신을 예약했다. 박창진은 재산을 지니고 타임머신을 탈 수가 없기 때문에 사전에 재산을 본래 이름인 이상우와 윤성혜로 바꾸어 놓으라고 김상진에게 말했다. 그리고 20년의 시차가 있으므로 이곳에서 믿을 만한 신탁회사에 재산을 위탁해 놓으라고 도움말을 주었다. 집에 돌아와서 김상진이 중화동에서 박창진을 만난 이야기를 아내 윤지혜에게 해주면서 다음과 같이 말한 바가 있다; “내 생각에는 1998년쯤 명일동 우리 부부 소유의 부동산을 팔..

시간 이민자27(손진길 소설)

시간 이민자27(손진길 소설) 그것은, 1997년 11월 21일에 한국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제 명백하게 경제적인 위기가 한국을 집어삼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인들은 서로 차기 대통령이 되겠다고 출마선언에 바쁘다. 이인제 경기지사가 9월달에 일찌감치 신한국당을 떠나서 12월 18일에 실시가 되는 제15대 대통령선거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한다. 신한국당에서는 이회창 전총리가 대통령 후보가 되자 그는 현직 김영삼 대통령에게 당을 떠나라고 요구한다. 일찍이 노태우 대통령시절에 선례가 있으므로 김영삼 대통령이 11월 7일에 맥없이 신한국당을 떠나고 만다. 그러자 이회창은 얼른 11월 21일에 신한국당의 이름을 한나라당으로 개명한다. 법조계에서 이름이 높았던 ..

시간 이민자26(손진길 소설)

시간 이민자26(손진길 소설) 1997년에 들어서자 1월 23일에 경제적으로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 급성장하고 있던 한보그룹이 부도사태를 맞고 있는 것이다. 단순한 신흥재벌의 부도가 아니다. 한보에 의한 정치자금제공 및 금융기관의 부정대출 혐의가 세간의 이목을 끌고있는 사건이다. 한보그룹 회장인 정태수는 세무서의 직원 출신으로서 뒤늦게 기업을 경영하여 신흥재벌 행세를 한 인물이다. 그런데 그의 기업의 급성장의 비결이 바로 정계와 관계에 거액의 뇌물을 제공하고 부실하게 은행의 대출을 엄청나게 받은 것이라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 가뜩이나 국내외 경제환경이 좋지가 않기에 여론이 크게 나빠지고 있다. 따라서 김영삼 정권과 검찰에서는 적당한 선에서 수사를 마무리 지으려고 한다. 그 적당한 선이라고 하는..

시간 이민자25(손진길 소설)

시간 이민자25(손진길 소설) 1996년이 되자 김상진 차장이 다니고 있는 경제신문사에서 인사이동이 있게 된다. 신문사를 성장시킨 일등공신인 방사장이 나이가 많아서 이선으로 물러난다. 그리고 새로운 사장이 들어선다. 그를 김상진이 너무나 잘 알고 있다. 1월 4일 시무식을 겸한 자리에서 신문사 사장의 이취임식이 거행된다. 먼저 물러나는 방주일 사장이 한마디를 한다; “나는 평생 언론인으로 살아왔습니다. 이제 나이 70이 넘어 그만 일선에서 물러나고자 합니다. 그동안 저를 도와주신 여러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먼저 드립니다. 그리고… “. 이제 홀가분한 마음으로 방사장이 말한다; “저의 뒤를 이어 오늘부터 40대 중반의 패기와 원숙함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편집국 성기수 국장이 사장으로 일하게 됩니다. 아무쪼..

시간 이민자24(손진길 소설)

시간 이민자24(손진길 소설) 김상진이 갑자기 자신의 무릎을 친다. 그리고 소스라치게 놀라면서 중얼거린다; “그 말이 맞구나!... 그래서 1997년에 소위 ‘IMF 사태’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야. 그로 말미암아 한국은 물론 일본과 기타 동남아의 여러 나라들이 경제적인 침체의 늪에서 허우적거리게 되고 말지. 그때 미국과 국제자본은 크게 한 건을 하게 되는 것이야!... “. 그러나 김상진은 그것을 남에게 꼭 그대로 말할 수가 없다. 다만 경제정책을 살피고 있는 송일섭의 말이 사실이라는 것을 인정할 따름이다. 경제적인 지식이 별로 없는 김영삼 대통령이 그 시련을 어떻게 극복하게 되는 것일까? 그가 해결하지 못한다고 하면 그것은 오롯이 그의 후임자의 몫이 될 것이다. 그러한 새삼스러운 인식을 가지고 1994..

시간 이민자23(손진길 소설)

시간 이민자23(손진길 소설) 김상진은 1994년 한해의 의미를 두가지로 파악하고 있다; 하나는, 김영삼 대통령이 민주화작업을 강하게 밀어붙이다가 잠시 숨을 고르고 있는 해로 보고 있다. 또 하나는, 국내외적으로 의미심장한 사건사고가 많이 발생하였기에 그에 대처하고 치유하기에 바빴던 한해로 보고 있다. 그러한 맥락에서 1994년에 발생한 사건들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은 사실들을 알 수가 있다; 첫째로, 김영삼은 3당합당에 따라 창당이 된 민자당에서 대통령후보가 되고 1992년 12월 대선에서 승리하여 1993년 2월 25일부터 한국의 제14대 대통령으로 일하고 있다. 그러므로 민자당의 뿌리가 되고 있는 신군부가 만든 민정당의 뒤를 잇고 있는 셈이다. 그와 같은 역사성 때문에 신군부의 정권이 저지른 여러가..

시간 이민자22(손진길 소설)

시간 이민자22(손진길 소설) 5. 민주투사 김영삼 대통령의 저력 김상진은 해외소식을 다루면서 재작년 1991년말에 소련이 사라지고 그 모든 권한을 국제연합의 결의에 따라 러시아연방이 대신하게 된 것을 기억하고 있다. 그런데 소비에트연방인 소련과 러시아민족이 중심이 된 연방국가인 러시아연방은 근본적으로 큰 차이를 하나 지니고 있다. 그것은 소련은 소비에트가 중심이 된 연방국가라는 의미이고 러시아연방은 러시아민족이 중심이 된 연방국가라는 것이다. 소비에트는 막스 레닌주의에 따라 공산주의 혁명을 일으켜서 구성이 되는 새로운 정치적 경제적인 특이한 시스템을 말하고 있다. 소비에트는 마치 1789년의 프랑스시민혁명의 정신처럼 민족을 뛰어넘는 이념적인 세계적 개방성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어느 민족이거나 상관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