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세기의 2호2룡(손진길 소설) 85

7세기의 2호2룡85(손진길 소설)

7세기의 2호2룡85(손진길 소설) 서기 700년 봄에 왜(倭)의 귀왕국(貴王國)의 수도인 북구주성(北九州城)으로 일단의 상인들이 들어서고 있다; 그들은 번왕국의 수도인 야마토(大和)에 자리를 잡고 있는 오덕관(吳德館)이라고 하는 상단의 지점에서 출발하여 왜의 땅 여러 성을 차례로 방문하여 널리 상거래를 하고 있는 오덕상단(吳德商團)이다. 20여명의 상인이 20대의 마차를 몰고서 성문을 들어서고 있다. 그리고 그 주위에는 40여명의 호위무사들이 상인들과 마차의 짐을 철저하게 보호하고 있다. 성문지기의 수장인 백부장 도영민(都英民)은 일년에 계절적으로 4차례나 정기적으로 찾아오는 상단이므로 별다른 의심을 하지 아니하고 그들을 그대로 통과시키고 있다. 도영민은 귀왕국에서 상좌평을 지낸 도미수(都味秀) 대감의..

7세기의 2호2룡84(손진길 소설)

7세기의 2호2룡84(손진길 소설) 14. 귀왕 책귀의 일본화 작업 73세의 노장인 좌룡 유기룡 대장군이 서기 697년 늦여름에 신라의 특수군 2천명을 천문령(天門嶺)의 양편 산지에 매복하여 그곳 계곡을 지나고 있는 이해고의 거란군 21만명에게 엄청난 타격을 준 것은 역사에 길이 남는 기적과 같은 대첩이다; 유기룡의 특수군은 그해 697년 말 대조영(大祚榮) 일행이 무사히 동모산(東牟山)에 도달하는 것을 보고서 통일신라로 되돌아가고자 남진을 시작한다. 그들이 동해안을 따라 남진하면서 대항하고 있는 당군을 쳐부수고 있을 때에 그들을 도와준 군대가 바로 귀왕국의 아비 장군이 지휘하고 있는 5천명의 특수군이다. 그것이 고마워서 유기룡은 그들이 한때 점령했던 함흥성을 아비 장군에게 준다; 유기룡은 자신의 절친인..

7세기의 2호2룡83(손진길 소설)

7세기의 2호2룡83(손진길 소설) 서기 696년 가을에 천리장성 서쪽 영주지방을 탈출한 고구려 유민과 말갈족은 1년이나 걸려서 이듬해 697년 가을이 되어서야 영주와 길림 지역 동모산의 중간에 위치하고 있는 천문령에 도달한다. 그와 같이 발걸음이 한없이 더딘 이유가 다음과 같다; (1) 첫째로, 거란의 전사 30만명을 지휘하고 있는 거란 출신 대장군 이해고(李楷固)와 장군 색구(索仇)가 697년에 들어서자 줄기차게 그들을 추격하여 토벌하였기 때문이다. 1) 이해고는 본래 거란족장 이진충의 양자였다가 당나라에 투항하였고 색구는 중랑장이다가 최근에 진급하였기에 그들은 주군인 무주의 여황제 측천무후에게 충성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그 때문에 영주(榮州)를 떠나 동주(東走, 동쪽으로 달아남)하고 있는 고구려 ..

7세기의 2호2룡82(손진길 소설)

7세기의 2호2룡82(손진길 소설) 13. 당나라를 견제하는 2호2룡의 활약 귀왕 책귀는 677년에 무오가 귀왕국을 다녀간 이후 첩자를 당의 수도인 장안에 밀파하여 당 조정의 내정을 살피게 한다. 그 일의 책임자로 그는 그 옛날 장안에서 백제의 대사로 활약한 바 있는 여자신(餘自信)의 아들인 여신우(餘信友)를 발탁한다. 그 이유는 여신우가 장안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자란 인물이기 때문이다; 여신우의 나이가 무오보다 10살이나 연하이다. 귀왕 책귀는 그의 밀서를 젊은 여신우에게 맡겨서 당의 수도인 장안에 들어가도록 한다. 그리고 현지에서 신라의 첩자로 은밀하게 행동하고 있는 장군 무오를 만나도록 조치한다. 귀왕의 밀서를 받아본 무오는 여신우에게 첩자와 간자로서의 행동에 관하여 가르친다. 37세인 여신우가 뒤..

7세기의 2호2룡81(손진길 소설)

7세기의 2호2룡81(손진길 소설) 신라의 국왕 김법민(金法敏, 626- 681년)은 단지 중신(重臣) 몇 사람만을 집무실로 부른다. 그리고 원탁회의를 주재한다. 그 자리에서 국왕은 김관수 대장군이 왕명을 받아 만들어온 서류를 다 함께 점검하자고 말한다. 물론 그 자리에는 김관수 대장군이 참석하고 있다. 중신들이 모두 고개를 끄떡이는 것을 보고서 국왕 김법민이 말한다; “짐의 친서로 왜(倭)와의 전쟁을 미연에 방지할 수가 있다고 하면 과인은 이와 같은 친서를 몇 번이라도 만들 수가 있어요. 그런데 앞으로가 걱정입니다. 왜냐하면… “. 김법민이 잠시 숨을 돌리고 이어서 말한다; “이번에는 귀왕의 요구에 따라 이 친서를 가져다 주면 그가 책임지고 우리와의 전쟁을 막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귀왕이 사라지고 나면..

7세기의 2호2룡80(손진길 소설)

7세기의 2호2룡80(손진길 소설) 12. 왜의 내침을 염려하는 통일신라의 국왕들 서기 679년 여름에 귀왕국의 서쪽 국경에 위치하고 있는 박다성(博多城)의 성문으로 두사람이 들어서고 있다. 그들은 50대 중반으로 보이는 장년들인데 비록 평민의 복장을 하고 있으나 그 근골이 매우 튼튼하여 한눈에 보아도 무장인 것으로 판별이 되고 있다; 따라서 10명의 성문지기 가운데 책임자인 십부장 하영수(河英秀)가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두사람의 신원을 확인하고자 나선다. 그가 눈에 상당히 힘을 주고서 질문한다; “어느 성에서 오셨습니까? 여기 박다성에는 무슨 용무가 있습니까?... ”. 그 질문에 먼저 한사람의 장정이 고분고분하게 답변한다; “네, 저는 이름이 유기룡입니다. 그리고 제 옆의 분은 저의 사형이십니다. 저희..

7세기의 2호2룡 79(손진길 소설)

7세기의 2호2룡 79(손진길 소설) 먼저 대좌평 하상도가 번왕의 친서를 귀왕에게 바친다. 그것을 읽어보고서 귀왕이 하상도에게 말한다; “무조건 우리의 원정을 중지하여 달라고 요청하고 있으니 그것이 무슨 뜻인가? 우리가 군사를 내어 번왕국을 압박하고 있는 뜻이 진정 무엇인지 모르고 있다는 것인가? 우리의 뜻이 관철되지 아니하면 우리는 전쟁을 계속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 하상도가 판단하기로는 귀왕이 채찍과 당근을 함께 준비하고 있다. 그러므로 귀왕의 뜻을 받아들이면 즉시 진군을 멈출 것이고 그렇지 아니하면 번왕국을 아예 쓸어버리겠다는 것이다. 지금 왜(倭)의 천하에서 귀왕의 공격을 막아낼 수 있는 왕국이 없다. 그 점을 익히 알고 있는 대좌평 하상도가 급히 그 자리에 엎드려서 간한다. 울먹이는 ..

7세기의 2호2룡78(손진길 소설)

7세기의 2호2룡78(손진길 소설) 귀왕이 전쟁보다는 평화체제의 구축을 원하고 있다는 사실에 무게를 두고서 강유일 성주가 대담하게 성문을 열고서 귀왕의 군대를 받아들인다; 용의주도하게도 그 전에 강유일은 하나의 조치를 더하고 있다. 그것은 자신의 처자식은 물론 부모형제의 모든 가족을 번왕부가 있는 야마토에서 멀리 피신하게 한 것이다. 무혈입성을 하게 된 귀왕은 강유일 성주가 귀왕국의 대신이 되어 신호성을 계속 다스릴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한다. 그리고 귀왕 책귀는 신호성의 수비대장을 자신의 심복으로 교체한다. 그것을 보고서 강유일 성주와 성민들은 안심하고서 일상생활에 종사하게 된다; 그런데 귀왕은 다음 원정을 서두르지 아니하고 있다. 그는 이상하게도 신호성에서 한달을 체류한 후에 비로소 대군을 이끌고 그 ..

7세기의 2호2룡77(손진길 소설)

7세기의 2호2룡77(손진길 소설) 귀왕국의 국왕인 책귀(策貴)가 서기 677년 7월말에 방계왕국의 연맹왕이 되어 있는 장만성(長灣城)의 어린 성주 부여천무(扶餘天武)를 공식방문하고 자신의 왕도인 북구주성(北九州城)으로 돌아온다. 그는 공식방문기간에 사실은 미성년인 아들을 내세워 놓고서 정무를 섭정하고 있는 방계왕국의 실세인 대비 카라이찌미를 비공식적으로 만나서 큰 합의를 이끌어 내었다. 그 내용은 귀왕 책귀가 무왕 무영(無影)은 물론 번왕 부여용(扶餘勇)을 설득하여 왜(倭)에서 하나의 연맹체제를 구축한다는 것이며 그 정상에 카라이찌미의 아들이며 연맹왕인 17세의 부여천무를 천황(天皇)으로 추대한다는 것이다. 그와 같은 합의가 전격적으로 이루어진 배경에는 하나의 인간관계가 들어 있다; 그것은 젊은 시절 ..

7세기의 2호2룡76(손진길 소설)

7세기의 2호2룡76(손진길 소설) 11. 7세기 후반 왜의 4국을 통합하는 우룡 귀왕 책귀의 활약 무오(無吾)는 676년말 당나라의 수도 장안(長安)에서 체포가 된 부친 무송(無宋)이 아들인 자신을 살리고자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말았다는 사실을 알고서 통곡한다. 그리고 그는 결심한다; “원수 당나라를 멸망시키는데 내가 앞장을 서겠다. 이 나라를 당장 쪼개 버리고 싶다. 나는 어떻게 하면 되는가?... “; 당장 당의 수도 장안에서 첩자생활을 하고 있는 장군 무오가 할 수 있는 일은 고급정보를 취득하여 자신의 활동방향을 정하는 것이다. 따라서 무오는 더욱 첩보활동에 열심이다. 그 결과 이듬해 677년이 되자 무오는 당의 조정에서 4가지 소중한 첩보를 얻게 된다. 그 내용이 다음과 같다; (1) 첫째, 당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