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배 할배96(작성자; 손진길) 1926년초에 서배 할배 손상훈은 동네사람들을 살리기 위하여 자신의 전답문서를 가지고 경주의 교리 최부자의 가주인 최현식을 찾아간 적이 있다. 1925년 7월 초순과 9월 초순 사이에 발생한 을축년 대홍수의 피해로 월성 내남 상신과 안심 그리고 박달에 흩어져 살고 있는 자신의 일가와 소작농들이 양식이 부족하여 춘궁기를 버티기 힘들게 된다. 그에 대비하여 지주인 서배 할배가 자신의 땅을 일부 팔아서 이웃을 구휼할 양식을 구하고자 한 것이다; 내남 너븐들 그의 집에서 경주 남쪽 남천내 옆 언덕에 자리를 잡고 있는 교리까지는 편도로 25리 길이다. 그날 왕복을 했으니 하루에 50리길을 걸은 셈이다. 당시 76세의 노인 서배 할배로서는 상당한 무리였으나 고향사람들을 살려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