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세기의 2호2룡(손진길 소설) 85

7세기의 2호2룡5(손진길 소설)

7세기의 2호2룡5(손진길 소설) 3년 가까이 지나자 2호와 2룡은 사비성에서 가장 유명한 ‘곡나 도장’에서 졸업을 앞두고 있다. 때는 서기 644년 봄이다. 올해 그들 4사람의 나이는 하나같이 20살 약관(弱冠)이다. 이제는 빠르면 금년 아니면 내년에 출사하여 백제조정의 문관이나 무관으로서 입신을 해야 한다; 평소 무예수련 뿐만 아니라 스승인 가람 박사로부터 학문을 배우고 익히는데 있어서도 열심인 책귀의 경우에는 무과보다는 문과에 합격하여 문신으로 출세하기를 원하고 있다. 나머지 2호와 1룡은 전부 무과시험을 보려고 계획하고 있다. 특히 사비성에서 무가(武家) 집안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무씨(無氏) 가문의 막내아들인 무영은 무과에 합격하면 왕궁의 근위대에서 근무하고 싶어한다. 좌백의 경우에는 친형이 ..

7세기의 2호2룡4(손진길 소설)

7세기의 2호2룡4(손진길 소설) 저녁상을 완전히 물리자 사랑방에서 기실복신은 친 누나 기실복녀가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누님의 아들 기룡에게 조상들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백제의 국왕인 우리 선조 가운데 뛰어난 업적을 이룩하신 세분의 대왕이 계신다. 세분은 대를 이어 바다 건너 중원대륙과 큰 섬 왜에 거대한 식민지를 개척하셨지. 우리 자손들은 알기 쉽게 현조 ‘무성위’라고 부르고 있다. 구체적으로… “; 처음 듣는 이야기인지라 기룡이 침을 꿀꺽 삼키고 있다. 그 모습을 흥미롭게 살피면서 천천히 복신이 설명을 계속한다; “먼저, 140년 전에 무령왕(武寧王)이 해외식민지를 개척하기 시작하셨지; 그 아들 성왕(聖王)은 100년전에 왕도를 내지 웅진에서 해안 가까이 사비로 옮기고 해외식민지 개척에 더욱 박차를..

7세기의 2호2룡3(손진길 소설)

7세기의 2호2룡3(손진길 소설) 641년 여름 그날 무영(無影)은 동무들과 함께 천등산(天燈山)에서의 무예수련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온다. 그의 집 역시 사비성 서편에 있는 귀족들의 주택지에 자리잡고 있다. 17세의 무영이 대문을 열고 행랑채를 지나 마당으로 들어서자 사랑채의 두번째 방문이 스르르 열리고 있다; 마당을 걸어오고 있는 무영을 보고서 방안에 있던 형 무송(無宋)이 천천히 말을 건다; “무영이냐? 잠시 내 방으로 들어와서 이야기를 하자꾸나!... “. 무영이 우선 대답부터 한다; “네, 형님, 잘 알겠습니다. 먼저 안방에 들러 어머니께 인사를 하고나서 형님 방으로 들어가겠습니다”. 무영이 첫번째 안방의 문을 열고 들어서자 방안 책상 앞에서 장부를 검토하고 있던 중년의 부인이 반갑게 말한다; “..

7세기의 2호2룡2(손진길 소설)

7세기의 2호2룡2(손진길 소설) 백제의 왕도인 사비성(泗沘城)안에는 청소년들에게 무예를 가르치는 도장이 여럿 있다. 그 가운데 귀족의 자제들이 가장 많이 등록하고 있는 유명한 도장의 이름이 ‘곡나(谷那)’이다. 그 도장의 관장 이름이 곡나진수(谷那晉首)이다; 곡나진수는 백제의 귀족가문 그것도 부유한 집안의 자제이다. 그러한 신분의 곡나진수가 몸소 도장을 개설하고 제자를 기르고 있는 것은 그 나름대로 두가지 이유가 있다; 첫번째 이유는 그가 학문보다는 무예를 더 좋아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자신이 수련한 무예를 뛰어난 젊은이를 선발하여 전수하고자 하는 것이다. 두번째의 이유는 백제조정이 신라나 고구려에 비하여 젊은 세대에게 무예를 전수하는데 있어서 소극적이라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신라에서는 조정이 앞장..

7세기의 2호2룡1(손진길 소설)

7세기의 2호2룡1(손진길 소설) 1. 사비성 서편 천등산의 4총사 때는 641년 여름이다. 백제의 왕성이 있는 사비성에서 멀리 동남쪽을 바라보면 넓은 들판 황산이 자리를 잡고 있다. 그 반대로 서남쪽을 바라보면 크게 멀지 아니한 곳에 천등산이라고 하는 그리 높지 아니한 산이 하나 자리를 잡고 있다. 그곳은 사비성의 서편 외곽에 있는 산록이므로 귀족과 부호의 자녀들이 심신수련을 하는 장소로 유명하다; 20여년전에 그 산록에서 무예를 닦고 학문을 익히던 인물들이 대거 백제조정에 출사를 하였다. 그 가운데 지난 봄에 즉위한 의자왕을 돕는 대신과 장군들이 있다. 그 대표적인 인물이 성충, 흥수, 계백이다; 그리고 훗날에 명성을 얻게 되는 인물 5명이 더 있다. 그들 이름이 복신, 도침, 혜오화상, 곡나진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