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천 할매17(작성자; 손진길) 1940년 10월 중순은 농한기이므로 동네어른들과 청년들이 손영주의 집 사랑방에 몰려들고 있다. 일본에서 잠시 귀국한 손수석이 동네 어른들과 청년들에게 드릴 말씀이 있다고 광고를 했기 때문이다. 과연 무슨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가? 40명 정도의 너븐들 사람들이 모였을 때에 손수석이 먼저 좌중에서 일어나 동네어른들에게 절부터 드린다. 부친 손영주의 연배가 되는 어른들은 그냥 앉아서 손수석의 절을 편하게 받고 있지만 청년들과 일부 어른들은 그렇게 할 수가 없다. 반절을 하거나 완전히 맞절을 하고 있다. 청년인 경우 나이가 18세인 손수석보다 많아서 반절을 하고 있지만 그 가운데에는 나이를 떠나서 청년이거나 어른이거나 손수석에게 반드시 맞절을 해야만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