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굉필(許宏弼) 허선비 이야기25(손진길 소설) 정월 하순 조선의 밤은 춥다. 그렇지만 주막에서는 여러 손님이 자고 가는 봉놋방에 군불을 많이 지펴 두었기에 밤새 방안의 온기가 상당하다. 다만 한옥집은 단열이 되지 아니하여 이불속과 아래목은 굉장히 뜨끈뜨끈하지만 동시에 외풍과 위풍이 너무 심하다. 그 온도 차이 때문에 겨울철에 감기 걸리기가 딱 좋은 것이다; 그렇지만 허굉필 일행은 절절 끓는 구들방에서 하룻밤을 푹 쉬고 아침 일찍 뜨끈한 국밥을 주막에서 사 먹는다. 그 다음에 허굉필과 최선미는 모친 하수련을 수원의 관아로 데려다 준다. 물론 그 전에 허굉필은 최선미로 하여금 모친에게 용돈을 넉넉하게 주라고 미리 조치를 해 둔다. 딸이 주는 돈을 받으면서 하수련은 사위가 되는 허좌랑에게 인사한다;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