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굉필(許宏弼) 허선비 이야기65(손진길 소설) 17. 눈을 북쪽으로 돌리다. 최선미의 첫마디가 다음과 같다; “여보, 당신은 어째서 조선의 남쪽에 대해서는 신경을 무척 쓰면서 북쪽에 대해서는 전혀 나 몰라라 하고 계신가요? 저는 그것이 좀 이상해요. 이제부터는 함경도와 그 국경너머의 지역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고 우리 남은 여생을 지내보는 것이 어떻겠어요?”; 그 말을 듣자 허선비는 눈이 번쩍 뜨이는 것을 느끼고 있다. 그렇다. 자신은 조선의 동남부 끝자락에 자리잡고 있는 김해평야에서 태어나서 자란 사람이다. 그런데 머리가 좋아서 약관의 나이에 과거에 급제하여 한양의 한성부에서 관료로 잔뼈가 굵었다. 그 다음 외직으로 지방수령을 오래 지냈지만 모두가 전라도, 경상도, 경기도 지역이다. 아내인 최선미 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