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바람소리(손진길 소설) 60

천년의 바람소리10(손진길 소설)

천년의 바람소리10(손진길 소설) 4. 사량향도들이 용화향도들을 서부전선에서 만나다. 진평왕 46년인 주후 624년 3월에 화랑 추랑과 책사 윤책이 이끌고 있는 사량향도가 군부의 명령을 받아 아막성 동쪽에 있는 앵잠성으로 이동한다; 오늘날의 행정구역을 참조하면 아막성은 경남 함양에 위치하고 있으며 앵잠성은 거창에 자리를 잡고 있다; 거창 지방의 남쪽에는 산청 지방이 있는데 그곳에 신라의 4성이 있다. 그 이름이 서쪽에서부터 동쪽으로 기현성, 속함성, 기잠성이고 그 남쪽에는 함책성이 위치하고 있다. 그리고 그 남부가 하동 땅인데 그곳에 봉잠성이 자리를 잡고 있다. 사량향도들이 앵잠성에 도착하고 다음달이 되자 화랑 김유신이 지휘하고 있는 용화향도가 또한 앵잠성으로 이동하여 온다. 그들은 서라벌의 단석산이 아..

천년의 바람소리9(손진길 소설)

천년의 바람소리9(손진길 소설) 신라 26대 진평왕 45년인 주후 623년 12월 초겨울에 윤책은 미도 옹주의 맏딸인 가소를 아내로 맞이한다. 그리고 그녀를 서라벌 남쪽 교외에 자리잡고 있는 단석산 자락의 사량향도의 군막으로 데리고 와서 신혼생활을 시작한다; 8년 전에는 가소의 여동생인 영소가 그곳에서 화랑 추랑과 신혼생활을 하더니 세월이 흐르자 이제는 가소가 재사 윤책과 함께 신혼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다. 영소는 2자녀를 양육하느라 서라벌 남천내 교리에 있는 친정에 머물고 있다. 윤책은 멀지 아니하여 추랑의 사량향도가 군부의 지시를 받아 서부전선으로 이동할 것임을 미도 옹주의 언질로 벌써 알고 있다. 따라서 그 준비를 서서히 하고자 한다. 가장 먼저 시행해야 하는 일이 화랑 추랑으로 하여금 3명의 지대..

천년의 바람소리8(손진길 소설)

천년의 바람소리8(손진길 소설) 미도 옹주가 신중하게 말을 꺼낸다; “윤공도 알다시피 내게는 두 딸이 있어요. 내가 25대 진지왕의 아들인 김용수 왕자와 내연관계에 있을 때에 낳은 딸들이지요. 그런데 나중에 26대 진평왕이 자신의 맏딸인 천명공주를 나이 많은 사촌 김용수에게 주어 정식부인으로 삼게 했어요. 그때문에 나는 두 딸을 데리고 그 집을 나오게 되었지요... “; 잠시 숨을 돌리고서 미도 옹주가 천천히 말한다; “잘 알다시피 나의 맏딸인 가소는 어린 나이에 화랑 귀산을 좋아하여 따라다니다가 내연관계인 귀산이 젊은 나이에 전사하고 나자 친정으로 돌아와서 지금까지 나와 함께 지내고 있어요. 슬하에는 일점 혈육도 없어요. 그러니 가장 외로운 청상과부 신세이지요. 그런데 내가 나이가 들고 보니 그 모습이..

천년의 바람소리7(손진길 소설)

천년의 바람소리7(손진길 소설) 3. 윤책이 추랑과 함께 미도 옹주의 집을 방문하다. 책사 윤책이 화랑 추랑의 화랑대에서 지내는 동안 한반도에 자리를 잡고 있는 예맥족의 삼국은 전쟁에 휘말려 있다. 가장 큰 전쟁은 중국의 통일왕조인 수나라가 614년에 4번째로 고구려를 침공한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이번에도 성공하지 못하고 격퇴를 당하고 만다; 그런데 무리하게 원정을 여러 차례 수행한 결과 그 후유증이 심각하다. 수의 황제인 양제가 통치력이 약화되자 그만 618년에 전임 대장군 우문술의 두 아들에게 살해를 당하게 된다. 그 호기를 이용하여 이연이 반란에 성공하여 당나라를 세우게 되는 것이다. 요컨대, 수나라가 고구려를 4차례나 무리하게 침략하다가 급기야는 자신들의 제국이 멸망을 당하고 만 것이다. 그렇게..

천년의 바람소리6(손진길 소설)

천년의 바람소리6(손진길 소설) 윤책이 처음으로 서라벌 인근 단석산에서 화랑 추랑을 만나 그의 낭도들과 함께 무예를 연마하기 시작한 때가 진평왕 37년인 주후 615년경이다. 그때부터 한 2년 동안 추랑이 이끌고 있는 화랑대는 서라벌 주변의 동서남북 여러 산지를 돌아다니면서 단체수련을 했다; 하지만 주후 617년부터는 그러하지를 아니하고 오로지 단석산에서만 추랑의 화랑대가 훈련을 계속하게 된다. 그 이유는 무엇보다도 화랑 추랑이 원광법사의 제자인 윤책에게서 집중적으로 학문을 배워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추랑이 윤책을 자신의 학문선생으로 모신 것이 참으로 다행이다. 왜냐하면, 윤책이 학문을 가르치는데 있어서 대단히 뛰어난 선생이기 때문이다. 윤책은 어린 시절 8살때부터 23살이 될 때까지 무려 15년 동..

천년의 바람소리5(손진길 소설)

천년의 바람소리5(손진길 소설) 신라 제26대 진평왕 37년 곧 주후 615년에 윤책이 내남 박달 단석산 자락에 가서 화랑 추랑을 만난다; 윤책이 통성명을 하고 보니 추랑은 23세인 자신보다 3살이나 어린 약관의 나이 20살이다. 하지만 추랑은 거구이며 그 힘이 장사이다. 더구나 칼과 창을 사용하는데 익숙하고 궁술과 기마술이 대단하다.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윤책이 말한다; “저는 서라벌 북쪽 기계에서 온 윤책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신라에서 뛰어난 화랑이라고 알려지고 있는 귀하를 직접 만나게 되니 영광입니다. 그런데 추랑께서는 어느 가문의 화랑이신지요?... “. 덩치가 크지만 순박하게 생긴 추랑이 웃음기를 띄면서 대답한다; “허명만 알려져 있습니다. 저는 사량부 출신이며 신라 육촌의 두번째 부족인 최씨이..

천년의 바람소리4(손진길 소설)

천년의 바람소리4(손진길 소설) 2. 스승 원광법사와 하직한 윤책이 화랑 추랑을 만나다. 사람의 한평생은 언뜻 보기에, 어떤 사람을 만나고 헤어지며 또다른 사람은 만나고 헤어지는 과정의 반복이다. 그렇지만 좀더 깊숙하게 살펴보면, 그 과정 가운데 한가지 성숙되어가는 그 무엇이 들어 있는 법이다; 신라 제26대 진평왕 시대의 큰 스님이며 뛰어난 학자인 원광법사의 경우에 있어서는 그것이 귀족들의 신앙의 대상인 불교와 평민들의 믿음의 대상인 도교적인 토속신앙을 하나로 융합하는 작업이다. 그렇게 사상적으로 그리고 종교적으로 신라인들을 하나로 만들어 감으로 말미암아 원광법사는 신라의 국력을 향상시키고 불국정토를 넓혀가고자 한 것이다. 윤책은 스승 원광법사가 그 일에 앞장서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따라서 ..

천년의 바람소리3(손진길 소설)

천년의 바람소리3(손진길 소설) 윤책은 8살이 되던 해 곧 주후 600년에 신라에서 가장 학문이 높고 뛰어난 승려인 원광법사의 제자가 되어 서라벌 황룡사에서 스승과 함께 생활하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윤책은 자신의 나이가 23살이 되던 해 곧 615년까지 무려 15년 세월을 서라벌에서 지내면서 원광법사의 학문을 전부 습득하게 된다. 원광법사에게서 윤책이 배운 것은 4가지나 된다; 첫째, 도교의 사상과 학문을 배웠다. 둘째, 중국의 제자백가의 사상과 공자의 가르침을 배웠다. 셋째, 중국의 역사와 예맥족의 역사에 관하여 배웠다. 넷째, 불교의 여러 경전에 관하여 공부하였다. 윤책이 그와 같이 다양한 사상과 학문을 공부하며 습득할 수 있었던 이유는 당대의 원광법사의 사상과 학문이 그만큼 넓고도 깊었기 때문이다...

천년의 바람소리2(손진길 소설)

천년의 바람소리2(손진길 소설) 윤책이 평소 김유신을 젊은이라고 부르고 있지만 실제로 윤책은 유신보다 2살 연상에 불과하다. 김유신이 주후 595년생이고 윤책이 593년생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함께 어울리고 있는 김춘추는 그 신분이 높아서 그렇지 사실은 윤책보다 10살이나 연하이다; 신라는 철저한 신분사회이다. 조부나 부친이 왕을 지낸 경우 그 자녀들이 성골이며 그러하지 못한 오래된 왕족이나 하야를 당한 왕의 자녀들이 진골이다. 그리고 신라의 왕들은 초창기에 화백회의에서 귀족인 6부족의 장에 의하여 선출이 되었다; 6부족장은 토착적인 성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것을 후에 한자를 빌려와서 이(李), 최(崔), 손(孫), 정(鄭), 배(裵), 설(薛) 씨 등으로 불렀다. 그런데 6부족장이 화백회의에서 왕과 왕비..

천년의 바람소리1(손진길 소설)

천년의 바람소리1(손진길 소설) 1. 윤하선이 조상 윤책의 비망록 ‘천년풍음’(千年風音)을 만나다. 주후 2,029년 여름 여전히 한성고등학교에서 국사선생으로 근무하고 있는 윤하선이 여름방학을 맞이한다. 어느덧 불혹의 나이가 된 윤하선은 사랑하는 아내 유끼꼬와 함께 종로구 가회동에서 살고 있다. 그들 사이에 태어난 아들 윤장천이 벌써 초등학교 3학년이다. 윤하선은 이번 여름방학 기간에 특별히 지난 봄부터 생각해오고 있던 한가지 일을 처리하고자 한다. 그것은 서울에 살고 있는 파평 윤씨의 조상들의 문집이 보관되어 있는 경북 포항시 기계면의 종가를 한번 방문해보고자 하는 것이다; 오늘날 포항시에 편입되어 있는 기계면은 경주시의 북쪽에 자리잡고 있는 안강읍과 이웃하고 있다. 본래 기계(杞溪)라는 지명은 그 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