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굉필(許宏弼) 허선비 이야기41(손진길 소설) 그날 저녁 이조 좌랑 윤일윤의 자택에서 만난 그 옛날 한성부의 4군자는 그동안의 안부를 서로 묻고 술잔을 돌리느라고 바쁘다. 특히 한양에서 계속 근무하고 있는 3사람 곧 윤일윤과 한우진 그리고 심한수는 8년이 지나서 대과 동기인 허굉필을 만났으므로 그의 지나온 이야기를 듣느라고 바쁘다. 대강의 이야기는 벌서 윤일윤을 통하여 들은 바가 있지만 소상한 이야기는 처음인 것이다. 따라서 허첨정은 벗들에게 지난 8년동안 구례현감과 영덕 현령의 자리를 거쳐서 작년부터 김포군수로 근무하고 있는 자신의 외직(外職)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간추려서 해준다. 물론 영덕에서 일본을 방문한 이야기나 구례에서 개천가의 땅을 개간하면서 개인적으로 일천 마지기의 땅을 확보한 이야기는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