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굉필(許宏弼) 허선비 이야기46(손진길 소설) 12. 흥선군의 구명의 은인이 되다 1858년 12월 12일 밤이다. 한해가 마무리되어 가고 있는 12월 중순에 들어서서 그런지 한양의 밤이 흥청거리고 있다. 날씨는 차갑지만 종로의 기방은 부호들과 높은 관리들이 망년회를 겸하여 매일 밤 모임을 가지고 있기에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자연히 왕족에 속하는 흥선군도 한해동안 자신을 지키느라고 수고한 호위무사들과 자신의 두뇌가 되어 주고 있는 문객들에게 한턱을 내느라고 기방을 빌려서 하룻밤을 즐기고 있다. 그 모습을 무복으로 자신을 감싸고 있는 허굉필이 무심한 듯이 유심히 살피고 있다. 그 모임이 끝나자 모두들 별로 멀지 아니한 흥선군의 집으로 이동하고 있다. 그 뒤를 멀찍이 허굉필이 따라가고 있다. 그런데 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