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민수기 강해 제57강(민12:11-16)(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3. 9. 26. 19:12

민수기 강해 제57(12:11-16)

작성자; 손진길 목사(오픈 바이블 스터디 인도자)

작성일; 주후 2017128()

 

아론과 모세와 미리암과 이스라엘 백성들이 여호와 앞에서 자신들이 무엇을 잘못했는지를 어떻게 깨달아야만 하는가?(12:11-16)

 

호세아 선지자의 글을 읽어보면, 이스라엘 자손들의 불신앙과 악행 때문에 여호와께서는 그들에게 더 이상 긍휼을 베풀지 아니하시고 자신의 백성으로 여기지도 아니하실 것이라고 선언을 하십니다. 그러나 호세아 선지자는 그들을 구원하기 위하여 여호와께 중보의 기도를 드리고 있습니다. 그 결과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다시 긍휼을 베푸시고 자신의 백성으로 삼아 주시는 것입니다.

그와 같은 호세아 선지서의 기록과 같은 내용이 벌써 모세오경에 적혀져 있습니다. 본문 민수기 제12장의 내용이 그러합니다.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신정국가의  영적인 권위체계가 대제사장 아론과 여선지자인 미리암의 도발에 의하여 무너지고 있는 것을 좌시하시지 않습니다. 그 빌미는 영적인 최고지도자 모세가 제공하고 있습니다. 단일 민족이며 선민사상을 지니게 된 이스라엘 백성들 앞에서 이방 족속인 구스 여인을 아내로 취했기 때문입니다.

일찍이 애굽 제국의 황실에서 자란 모세는 이민족의 여자를 아내로 얻는 것에 별로 구애를 받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있어서 그것은 용납하기가 힘이 드는 결혼입니다. 여호와를 섬기는 신앙의 순수성이 이방 족속으로 말미암아 훼손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입니다.

그와 같은 문화와 인식의 차이가 분란을 야기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모세의 처사를 용인하지를 못합니다. 그러자 집안 내에서 형인 아론과 누나인 미리암이 그 혼사에 대하여 반대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급기야는 자신들의 조언을 무시하고 있는 모세에 대하여 자신들도 여호와의 음성을 듣고 있는 선지자들인데 모세가 여호와의 말씀을 독점이라도 하고 있는 것처럼 거만하게 처신을 하고 있다고 그를 비방하기에 이르고 있습니다.

모세는 그러한 분란을 일으킨 당자가가 자신이기에 별다른 대응을 하지를 아니하고 형과 누나의 분노가 가라앉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12:3). 하지만 여호와 하나님의 생각은 그것이 아닙니다. 장차 선민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하나의 큰 교훈을 주기 위하여 그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루고 정확한 조치를 하기를 원하십니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중대한 조치를 취하신 것입니다;

(1)  첫째, 대제사장인 아론과 여선지자인 미리암을 동시에 회막 앞으로 나아오라고 명령하십니다. 그들이 당도하자 그들에게 진노하십니다. 그리고 승천하시면서 미리암을 나병환자로 만들어 버리시는 것입니다(12:9-10).

(2)  둘째, 대제사장인 아론이 지극히 당황하고 있습니다. 자신과 누나인 미리암을 같이 혼내시다가 갑자기 누나에게만 나병을 발생하게 하고 여호와께서는 떠나 버리시기 때문입니다.

(3)  셋째, 아론이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에게 어째서 나병이 발생하지 아니하고 있는지 그 이유를 알 것만 같습니다. 그것은 누나 미리암의 속죄를 위하여 여호와께 간절하게 중보의 기도를 드리는 것이 대제사장인 자신의 할 일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4)  넷째, 그래서 아론이 동생인 모세 앞에 납작 엎드려서 잘못을 빌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시는 그러한 도발을 하지 아니할 터이니 부디 누나 미리암의 치유를 위하여 여호와 하나님께 모세가 간구를 해 달라고 눈물로 간청을 합니다.

(5)  다섯째, 모세도 자신의 잘못을 깨닫게 됩니다. 여자를 취하는 것은 자신일지라도 자신의 신분이 여호와를 섬기는 신정국가의 최고 지도자입니다. 모든 면에서 영적으로 모범이 되어야만 합니다. 그러므로 그 결혼이 합당한 것인지에 대하여 여호와의 허락을 구하는 것뿐만 아니라 백성들의 지도자들의 의견도 수렴을 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후자에 대한 절차를 생략하고 만 것입니다.

(6)  여섯째, 모세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면서 여호와 하나님께 누나 미리암의 치유를 위하여 간절하게 기도를 드립니다. 그 결과 귀한 여호와의 뜻 두가지를 알게 됩니다;

1)    하나는 내 종 모세와는 그렇지 아니하니 그는 내 온 집에 충성함이라”(12:7)는 여호와 말씀의 의미입니다.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창조주이십니다. 선민 이스라엘 백성 뿐만 아니라 이 세상의 모든 족속들도 창조하신 것입니다. 그들 모두의 아버지가 되십니다. 그러므로 공의의 하나님이십니다. 선민만 사랑하고 이방인을 멸시하시는 하나님이 결코 아니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구스 여인을 차별하고 아내로 맞이하지 말라고 하시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그들 이방인들도 구원의 대상입니다. 긍휼함을 얻고 여호와의 백성으로 살아갈 수 있어야만 합니다.

2)    또 하나는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들과 함께 동행하는 있는 이방 족속들에 대하여 여호와의 말씀을 정확하게 가르쳐주지 아니한 자신의 책임을 깨닫게 됩니다. 그들도 구원의 대상이며 여호와께서 긍휼을 베풀기를 원하십니다. 그러므로 선민 이스라엘 자손들이 그들을 포용할 수 있도록 모세가 교육을 시켜야만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러한 제사장나라 거룩한 백성의 삶에 대하여 선민들을 교육시키는데 있어서 모세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아니한 것입니다(19:6). 그 결과 누나 미리암이 나병환자가 되고 마는 비극을 당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모세는 회개하는 심정으로 여선지자 미리암을 용서해 달라고 여호와께 기도로 매어 달리고 있습니다.  

(7)  일곱째, 모세의 기도에 대하여 여호와께서 응답을 하십니다. 아버지가 자식에게 분노하여 침을 뱉았다고 하더라도 자식은 최소한 7일 동안  자신의 죄를 깨닫고 용서를 빌어야만 아버지의 분노가 가라 앉는다는 것입니다(12:14). 그러므로 7일 동안 그녀를 격리시키고 백성들이 미리암의 회복을 위하여 함께 근신을 하라는 것입니다. 그 결과 7일 후에 거짓말처럼 미리암의 나병이 낫게 됩니다. 백성들은 다시 사람들이 살고 있는 마을 하세롯을 떠나서 북진을 하게 됩니다(12:16).

(8)  여덟째, 영적 지도자들과 선민들이 무엇을 철저하게 깨달아야만 온 세상의 족속들이 로루하마와 로암미의 상태를 벗어나서 여호와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루하마와 암미의 대상이 될 수가 있는 것일까요? 본문에서 그 답을 찾아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12:11-16);

1)    하나는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창조주이시기에 선민과 이방인을 차별하지 아니하신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긍휼과 구원을 똑같이 그들에게 베푸시기를 원하십니다. 그에 따라 선민들이 이방인을 차별하고 여호와를 자신들만 독점해서는 안됩니다.

2)    또 하나는 영적인 지도자들은 집단 이기적으로 신앙생활을 하고 선민들의 우월성을 강조하고자 하는 백성들에게 올바른 신앙교육을 시켜야만 합니다. 그것을 게을리하게 되면 하세롯에서의 사건을 재발이 되고 마는 것입니다.

이상과 같은 사실들을 염두에 두고서 이제부터 본문의 말씀을 한 구절씩 살펴봅니다. 그리고 말씀의 묵상을 통하여 그 깊은 의미와 메시지를 다음과 같이 파악해보고자 합니다;

첫째로,아론이 이에 모세에게 이르되, 슬프도다 내 주, 우리가 어리석은 일을 하여 죄를 지었으나 청하건대 그 벌을 우리에게 돌리지 마소서. 그가 살이 반이나 썩어 모태로부터 죽어서 나온 자같이 되지 않게 하소서”(12:11-12); 세 부분으로 나누어서 살펴봅니다;

(1)  아론이 이에 모세에게 이르되, 슬프도다 내 주”(12:11a);

1)    대제사장인 아론이 그의 동생인 모세를 다시 내 주여라고 부르고 있습니다(12:11a). 그것은 감히 신정국가의 최고지도자인 모세의 권위를 침해한 그 죄악을 스스로 깨닫고 그 처벌이 중하여 모세를 다시 주인으로 부르면서 모세의 용서를 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그 처벌은 모세가 내린 것이 아니라 모세의 주인이신 여호와 하나님께서 내리신 벌입니다. 그러므로 모세 역시 아론의 청원을 듣고서 여호와께 부디 그들을 용서해 달라고 간구를 드려야만 하는 것입니다.

2)    여호와를 섬기는 신정국가에 있어서 그 영적인 권력의 피라미드 구조가 어떠하다는 것을 여기서 단적으로 엿볼 수가 있습니다. 그 피라미드의 원형을 찾아 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여호와께서는 미디안 땅 서북부 변경 르비딤 광야에서 양치기를 하고 있는 모세를 그곳 호렙 산으로 부르십니다(3:1-5). 그를 출애굽의 인도자로 삼기 위한 것입니다(3:6-12). 그런데 미디안 땅에서 40년 동안 양치기 생활을 하면서 젊은 날의 꿈을 모두 잃어버린 80세의 늙은이 모세는 그 사명을 맡지 아니하려고 합니다. 그러자 여호와께서는 고센 땅에서 족장이며 장로가 되어 있는 그의 형 아론을 수하로 삼아줄 터이니 사명을 맡으라고 강권을 하십니다. 그때부터 출애굽의 역사에 있어서 하나의 영적인 권위체계가 형성이 됩니다”.

3)    모세가 여호와의 말씀을 맡아서 그 분부를 수행하는 종이 됩니다. 그리고 모세가 그 말씀을 아론에게 전해주면 아론은 모세를 주인으로 섬기면서 그 분부하신 내용을 실천하게 됩니다. 그와 같은 내용을 모세가 출애굽기에서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습니다; “너는 그에게 말하고 그의 입에 할 말을 주라. 내가 네 입과 그의 입에 함께 있어서 너희들이 행할 일을 가르치리라. 그가 너를 대신하여 백성에게 말할 것이니, 그는 네 입을 대신할 것이요, 너는 그에게 하나님같이 되리라. 너는 이 지팡이를 손에 잡고 이것으로 이적을 행할지니라”(4:15-17).

4)    한 마디로, “여호와 하나님모세아론사이에 주종관계가 형성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것이 출애굽의 역사에 있어서 영적인 권위의 체계입니다. 그러한 질서가 바란 광야에서 일부 무너지고 있는 것을 여호와께서 보시고(12:1-2) 차제에 다시 그 질서를 복원시키고자 하시는 것입니다(12:4-10).

(2)  우리가 어리석은 일을 하여 죄를 지었으나 청하건대 그 벌을 우리에게 돌리지 마소서”(12:11b); 아론은 누나 미리암 뿐만 아니라 자신도 죄인임을 절감하고 있습니다(12:11ba). 따라서 모세에게 자신들의 죄를 부디 용서해 달라고 간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호와께 부탁을 드려서 부디 그 처벌을 중지시켜 달라고 요청을 하고 있습니다(12:11bb). 당장 나병이 발생하여 백성들의 진중에서 격리가 되어야만 하는 누나 미리암의 처지가 큰일인 것입니다. 그냥 버려두면 불치의 병으로 죽음을 당할 것만 같습니다. 그러므로 모세에게 매어 달리고 있는 늙은 아론의 처지가 슬프고 불쌍하기 그지 없습니다.

(3)  그가 살이 반이나 썩어 모태로부터 죽어서 나온 자같이 되지 않게 하소서”(12:12); 고대사회에서 나병이 얼마나 무서운 질병인지를 여실하게 엿볼 수가 있습니다. 그냥 버려 두게 되면 병균이 신경세포를 먼저 갉아먹고 그 다음에는 자각(自覺, 스스로 깨닫는 것)하지도 못하는 사이에 살이 부패하여 문드러지게 됩니다(12:12a). 그 결과 말단에서부터 살이 썩어서 죽음에 이르게 되는 것입니다(12:12b). 그러한 불행을 노년에 갑자기 당하게 되는 누나 미리암의 일이 참으로 걱정입니다. 그것은 여호와께서 다스리시는 신정국가의 위계질서를 어지럽힌 자신들의 무지의 소치입니다(12:11). 그러므로 부디 여호와께 기도를 드려서 이번만은 그 죄를 용서해 달라고 아론이 모세에게 납작 엎드려서 특청을 드리고 있는 것입니다.

둘째로,모세가 여호와께 부르짖어 이르되, 하나님이여 원하건대 그를 고쳐 주옵소서.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그의 아버지가 그의 얼굴에 침을 뱉었을지라도 그가 이레 동안 부끄러워하지 않겠느냐?”(12:13-14a); 두 부분으로 나누어서 살펴봅니다;

(1)  모세가 여호와께 부르짖어 이르되, 하나님이여 원하건대 그를 고쳐 주옵소서”(12:13);

1)    모세는 여호와의 뜻을 받들어 신정국가의 운영에 대하여 최종적인 책임을 지고 있습니다. 더구나 금번 하세롯 사건은 자신의 미숙함에서 기인하고 있습니다(11:35, 12:1-2). 모세는 출애굽 당시부터 이스라엘 자손들과 함께 행동을 하고 있는 이민족 가운데(12:38) 젊은 구스 여인을 자신의 아내로 맞이 하는 일이 별것이 아닌 것으로 판단하는 잘못을 범한 것입니다(12:1-2). 젊은 시절 다민족을 다스리고 있는 애굽의 황궁에서 자란 모세는 미디안 여인이나 구스 여인이나 자신의 아내로 맞이하는데 있어서 별로 거부감이 없습니다.

2)    하지만 애굽 제국에서 노예와 같은 삶을 영위한 자신의 동족 이스라엘 자손들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애굽 여인이나 구스 여인에 대하여 호감이 아니라 적대감을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11:4). 그러한 동족들의 정서를 읽지 못하고 모세가 쉽게 결정한 혼사인 것입니다. 그렇지만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아론과 미리암 앞에서 모세의 편을 들어 주십니다(12:7). 궁극적으로 선민 이스라엘 백성이나 이방인들이나 모두 여호와께서 창조하신 자식들과 같으며 그들 모두가 긍휼과 구원의 대상들이기 때문입니다.

3)    그렇지만 신정국가를 운영함에 있어서 모세의 미숙함이 드러나고 있는 대목입니다. 사전에 대제사장인 아론 그리고 여선지자인 미리암과 상의를 했다고 한다면 그러한 지경에까지는 이르지 아니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모세는 자신의 책임도 상당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습니다. 그러한 관계로 모세의 중보의 기도가 참으로 뜨겁습니다; “모세가 여호와께 부르짖어 이르되, 하나님이여 원하건대 그를 고쳐 주옵소서”(12:13);

(2)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그의 아버지가 그의 얼굴에 침을 뱉었을지라도 그가 이레 동안 부끄러워하지 않겠느냐?”(12:14a);

1)    아버지가 아들의 얼굴에 침을 뱉는다고 하는 것은 누워서 침 뱉기입니다. 왜냐하면 그 침이 결국은 자신의 얼굴에 떨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여호와 하나님께서 진노하셔서 미리암에게 일벌백계로 징계하시고 나병을 발생시켰다고 한다면 그것은 창조주이신 여호와 하나님께도 누(, 허물)가 되는 일입니다. 피조물을 잘못 만든 책임이 있으며 더구나 선민을 잘못 선택하여 신정국가의 권위체계마저 붕괴가 되는 위험이 발생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2)    그러므로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가급적 일찍 그러한 불편한 상황을 끝내시려고 하십니다. 그 방법이 일주일간 미리암을 격리시키고 모세와 아론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들 모두가 행진을 멈추며 하세롯에서 자성(自省, 스스로 반성)하는 시간을 가지라는 것입니다. 선민들이 얼마나 철없이 굴었으면 여호와 하나님께서 그러한 자신의 얼굴에 침을 뱉는 처분을 감행하셨겠느냐? 하는 차원에서 깊이 자신들의 과오를 되돌아보라는 것입니다. 그렇게 부끄러움을 청산하게 되면 그때에는 신원회복이 있을 것임을 시사해주고 있는 여호와의 답변이라고 하겠습니다(12:14a).

셋째로,그런즉 그를 진영 밖에 이레 동안 가두고 그 후에 들어오게 할지니라 하시니, 이에 미리암이 진영 밖에 이레 동안 갇혀 있었고, 백성은 그를 다시 들어오게 하기까지 행진하지 아니하다가”(12:14b-15); 역시 두 부분으로 나누어서 살펴봅니다;

(1)  그런즉 그를 진영 밖에 이레 동안 가두고 그 후에 들어오게 할지니라 하시니”(12:14b);

1)    민수기 제5장에 이스라엘 진영 바깥으로 격리를 시키는 자에 대한 율법이 적혀 있습니다; “이스라엘 자손에게 명령하여 모든 나병환자유출증이 있는 자와 주검으로 부정하게 된 자를 다 진영 밖으로 내보내되, 남녀를 막론하고 다 진영 밖으로 내보내어 그들이 진영을 더럽히게 하지 말라. 내가 그 진영 가운데에 거하느니라 하시매, 이스라엘 자손이 그같이 행하여 그들을 진영 밖으로 내보냈으니, 곧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신 대로 이스라엘 자손이 행하였더라”(5:2-4). 나병환자와 유출병자 그리고 주검으로 부정하게 된 자들이 다시 이스라엘 진영 안으로 들어올 수 있는 방법은 그 불치의 병이 여호와의 능력으로 치유함을 받는 것입니다.

2)    미리암의 경우에 그렇게 치유가 될 수 있도록 아론이 모세에게 간구하고 모세가 여호와께 뜨겁게 기도하고 있습니다(12:11-13). 그 결과 여호와께서는 모두가 자신들의 과오를 인정하고 새로운 출발을 하겠다고 결심한다면 7일 후에 신원이 회복이 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12:14). 따라서 일단 미리암을 이스라엘 진영 바깥으로 내보내어 일주일간 격리를 시키고 7일 후에 병이 완전히 낫게 되면 그때 대제사장 아론이 점검을 하고 진영 안으로 맞아들이도록 조치를 하라는 것입니다(12:14b, 14:2-7).

3)    모세와 아론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여호와께서 특정인에게 불치의 병인 나병을 발병시키기도 하시지만 동시에 그 병을 낫게도 할 수 있는 전능자라고 하는 사실을 확실하게 믿고 있습니다(4:6-7, 28-31). 따라서 아론이 모세에게 미리암의 나병을 낫게 해달라고 믿음으로 매어 달리고 있습니다. 모세도 여호와께 옛날 나병을 낫게 하신 여호와의 능력을 다시 베풀어 달라고 요청하고 있습니다.

4)    백성들도 이미 한번 모세와 아론을 통하여 본 적이 있는 그 여호와의 능력으로 여선지자 미리암이 낫도록 해달라고 함께 간구하면서 기다리고 있는 것입니다. 또 하나 그들이 믿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부모가 자식에게 침을 뱉는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자식이 부끄러움을 느끼고 반성을 하게 되면 다시 용서를 해주신다고 하는 그 창조주의 어버이와 같은 사랑의 마음입니다(12:14).

(2)  이에 미리암이 진영 밖에 이레 동안 갇혀 있었고, 백성은 그를 다시 들어오게 하기까지 행진하지 아니하다가”(12:15); 7일간 여선지자 미리암을 격리시키고 백성들이 자신들의 잘못이 무엇인지를 반성하고 있습니다(12:15). 그것은 두가지의 잘못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1)    하나는 선민들은 의로운데 함께 살고 있는 이방인들이 잘못을 범하여 자신들이 죄악에 물이 들고 있다고 하는 사고방식입니다(11:4). 그것은 마치 동무를 잘못 사귀어서 자신들의 자식이 엇나가고 있다고 이기적으로 사고하는 것과 같습니다. 한 마디로, 자신들은 하나님 앞에 의로운 선민이고 이방인들은 악한 죄인이라고 하는 잘못된 선민 사상입니다. 그러한 잘못된 이분법을 철저하게 반성하라는 것입니다.

2)    또 하나는  모세의 영적인 권위에 대하여 도전을 한 것입니다(12:1-2). 누구나 여호와의 영의 임재를 받고 예언을 할 수가 있으면 모세와 동등한 선지자라고 치부한 것입니다(11:24-26). 그렇지만 여호와께서는 아론과 미리암에게 그것이 아니라고 정확하게 설명을 하십니다; “직접 현신하시는 여호와와 대화를 나눌 수가 있는 모세와 겨우 환상과 꿈을 통하여 여호와의 음성을 들을 수 있는 선지자들과는 현격한 차이가 있다는 것입니다”(12:6-9).

3)    그러므로 함부로 모세의 권위에 도전을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것이 신정국가의 영적인 권위체계를 무시하지 말라고 하는 여호와의 경고입니다. 그 경고를 듣고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7일 동안 행진을 멈추고 반성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잘못된 선민사상을 버리고 신정국가의 주인이 여호와 하나님이시라고 하는 정확한 인식을 다시 가지게 될 때에 북진을 하고 약속의 땅에 들어갈 수가 있을 것입니다.

넷째로,그 후에 백성이 하세롯을 떠나 바란 광야에 진을 치니라”(12:16);

(1)  바란 광야의 일부 원주민들이 마을을 이루고서 살고 있는 지명이 하세롯입니다(12:16a). 선민 이스라엘 자손들이 그곳의 원주민들을 어떠한 시선으로 바라보았을까요? 창조주이신 여호와 하나님도 모르고 제멋대로 살고 있는 족속들이므로 멸망의 대상이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 반대로, 여호와 하나님의 백성으로 유일하게 선택이 된 자신들은 하나님의 긍휼과 구원의 대상이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2)  그러한 잘못된 선민사상이 함께 출애굽을 한 여러 족속들에 대해서도 유감 없이 발휘가 되고 있습니다(12:38). 이스라엘 백성들이 여호와께 잘못한 일은 모두 이방 족속들이 탐욕으로 자신들을 충동질하였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고 기록하고 있는 것입니다(11:4). 그와 같은 삐뚤어진 생각이 신정국가의 최고지도자인 모세가 구스 여자를 아내로 취하자 여지 없이 불거져 나오게 됩니다(12:1).

(3)  선민 이스라엘의 여자 가운데서 아내를 취하지 아니하고 이방여인을 아내로 취하고 있는 그 행위가 그들의 선민사상과 민족 우월적인 정서를 정면으로 거스르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대제사장 아론과 여선지자 미리암까지 나서서 모세의 잘못을 질책하고 있습니다(12:1-2). 그것은 이방인들까지 구원하시고자 하시는 여호와의 공의의 정신을 무시하고 있는 것입니다. 동시에 신정국가의 주인이 여호와 하나님이시라고 하는 사실까지 잊어버리고 있는 것입니다.

(4)  따라서 여호와께서는 일벌백계로 여선지자 미리암에게 나병을 발병시켜 버리시고 이스라엘의 장막을 떠나 버리십니다(12:9-10). 당황한 아론과 모세가 여호와께 자신들의 잘못을 시인하면서 누나 미리암의 신원회복을 간구하고 있습니다(12:11-13). 백성들도 7일간 자신들의 잘못을 회개하면서 행진을 멈추고 있습니다(12:14-15). 그러한 고비가 지나자 비로소 바란 광야에서 약속의 땅을 향하여 행진이 다시 시작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12:16b).

결론적으로, 그의 아버지가 그의 얼굴에 침을 뱉었을지라도 그가 이레 동안 부끄러워하지 않겠느냐?고 말씀하시는 여호와의 교훈이 절실하게 선민에게나 성도들에게 와 닿게 됩니다. 그 이유는 여호와 하나님께서 창조주로서의 책임을 통감하고 계시는 말씀이시기 때문입니다.

피조물인 선민이나 성도들이 잘못을 범하고 있다고 한다면 그것은 창조주이신 아버지 하나님의 허물을 동시에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로루하마(긍휼함이 없다) 또는 로암미(내 백성이 아니다)라고 부르시면서 백성들을 징계하시는 여호와의 그 마음 속에 벌써 자신들의 과오와 잘못을 진심으로 뉘우친다고 하면 용서를 해주겠다고 하시는 아버지의 사랑이 들어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사람들은 아버지가 없는 자식처럼 함부로 버릇없이 굴어서는 안됩니다. 선민 뿐만 아니라 이방인까지 모든 자식을 사랑하여 전부 긍휼을 베풀고 자신의 백성으로 아름다운 인생을 살아가기를 원하시는 그 창조주의 마음을 먼저 깨닫고 자신의 행동을 고쳐 나가야만 합니다.

그러한 자성(自省, 스스로 반성함)의 시간이 있을 때에 선민과 이방인들이 함께 약속의 땅을 향하여 다시 출발을 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그와 같은 메시지가 충만한 본문입니다. 아무쪼록 다시 음미하시면서 많은 깨달음의 은혜를 얻으시기를 축원합니다. 살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