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민수기 강해 제58강(민13:1-3)(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3. 9. 28. 11:37

민수기 강해 제58(13:1-3)

작성자; 손진길 목사(오픈 바이블 스터디 인도자)

작성일; 주후 20171210(주일)

 

12정탐꾼을 보내어 가나안 땅을 먼저 탐지하게 하자는 의견이 어디서 어떻게 채택이 되고 있는가?(13:1-3, 1:19-25)

 

본문 민수기 제13장 제1-3절의 말씀은 신명기 제1장 제19-25절을 먼저 읽어 보고서 검토를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왜냐하면, 민수기 본문의 말씀에 대한 배경적인 설명이 바로 신명기의 그 내용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민수기 본문과 신명기 제1장에 기록되어 있는 배경사를 비교해보면 다음과 같은 사실을 파악하게 됩니다;

(1)  첫째로, 바란 광야의 끝인 가데스 바네아에 이른 때에 모세는 지나온 경로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적고 있습니다;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서 우리에게 명령하신 대로 우리가 호렙 산을 떠나 너희가 보았던 그 크고 두려운 광야를 지나 아모리 족속의 산지 길가데스 바네아에 이른 때에”(1:19). 다음과 같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글입니다;

1)    첫째, 미디안 땅 르비딤 광야에 있는 호렙 산을 떠나 모세가 회군하여 이스라엘 자손들을 이끌고 시내 광야의 시내 산으로 간 것은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의 명령을 따른 것이라는 진술입니다(1:19). 일찍이 호렙 산에서 양치기 모세를 불꽃 가운데로 불러 출애굽의 사명자로 세우실 때에 여호와께서는 이스라엘 자손들을 출애굽시켜서 미디안 땅 호렙 산으로 데리고 오라고 지시하십니다(3:1-12).

2)    그런데 정작 모세가 이스라엘 자손들을 이끌고 르비딤 광야 호렙 산으로 와서 진을 쳤더니(17:1, 6, 18:5) 그곳에서 떠나 시내 광야로 들어가라고 명령하신 것입니다(1:19). 그 이유는 아무래도 미디안 땅 호렙 산 주위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살고 있으면 미디안 족속과 전쟁을 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 점을 우려하여 미디안의 제사장인 모세의 장인 이드로가 이스라엘 장로들과 함께 여호와께 제사를 드리고 화목의 떡을 떼면서 부디 떠나 달라고 요청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18:12). 그래서 모세가 그 문제를 두고서 기도한 결과 여호와의 명령을 얻어서 시내 산으로 들어온 것으로 추정이 되는 것입니다.

3)    둘째, 시내 광야와 바란 광야에 대한 표현이 그 크고 두려운 광야를 지나”(1:19)라고 되어 있다는 사실에 유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여기서 큰 광야라고 하는 것은 넓은 시내 광야를 가리키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두려운 광야는 그들에게 생소한 바란 광야를 말하고 있는 것으로 그 뜻의 분해가 가능합니다. 그들이 지나온 길에 있는 광야에 대한 순서적인 설명으로 보자면 그러하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그러한 표현으로 미루어 보아, 생소한 바란 광야를 지날 때에 모세가 이스라엘 자손들을 이끌고서 얼마나 그 가슴을 졸였는지를 짐작할 수 있게 됩니다.

4)    셋째, 바란 광야의 끝에 가데스 바네아가 있습니다. 그곳을 넘어서게 되면 신(zin) 광야입니다. 신 광야와 가나안의 남부지역인 네게브 광야는 서로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당시에는 아모리 족속이 그 일대를 지배하고 있습니다(1:19, 27). 그러므로 북진을 계속하게 되면 아모리 족속과 대대적인 전투가 발생하게 될 것입니다. 그 전투력을 예상할 수 없는 새로운 적을 만나게 되자 모세와 이스라엘 지휘관들의 의견이 갈리게 됩니다. 그 상황을 어떻게 처리하게 될까요?

(2)  둘째로,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이나 12지파의 사령관들보다 여호와 신앙이 더욱 굳건합니다. 따라서 모세는 여호와 하나님의 도우심을 믿고서 북벌(北伐, 북쪽지역의 정벌)에 나서자고 말합니다(1:20-21). 그러나 사령관들의 의견은 다릅니다. 먼저 군사적으로 적진(敵陣, 적의 진영)을 정탐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1:22). 신정국가의 지도자들이 어떻게 의견을 조정하고 있을까요?

1)    첫째, 모세가 보기에 돌다리도 두드려보고서 건넌다는 말이 있듯이 나쁘지 아니한 신중한 의견으로 보입니다(1:23a). 그래서 모세가 자신의 의견대로 밀어붙이지를 아니하고 어떻게 했으면 좋을지 여호와 하나님께 기도로 묻고 있습니다.

2)    둘째, 여호와의 허락을 얻고 나자 모세가 12정탐꾼을 보낼 준비를 하라고 사령관들에게 지시를 하고 있습니다(1:23b). 그러한 배경적인 설명을 생략한 채 본문에서는 단지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습니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사람을 보내어 내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주는 가나안 땅을 정탐하게 하되, 그들의 조상의 가문 각 지파 중에서 지휘관 된 자 한 사람씩 보내라. 모세가 여호와의 명령을 따라 바란 광야에서 그들을 보냈으니 그들은 다 이스라엘 자손의 수령된 사람이라”(13:1-3).

3)    셋째, 모세가 본문 민수기에서 그렇게 최종적인 결론만 기술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 이유는 최종결정은 인간인 모세가 아니고 신정국가의 주인이신 여호와께로 말미암고 있다는 것입니다. 창조주이신 여호와의 결정이 났기 때문에 피조물인 모세와 사령관들은 그 명령에 절대복종을 해야만 한다는 지론(至論, 지극히 당연하게 여기는 논리나 주장)입니다.

그러한 과정을 거쳐서 여호와의 최종결론이 났기에 이제는 믿음으로 충성하게 되면 그 도우심의 열매를 얻을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약속의 땅을 정탐한 결과 그러한 굳건한 믿음에서 이탈이 되고 마는 사건이 발생하고 있기에 이제부터 그 가슴 아픈 이야기를 모세가 본문에서부터 기록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이상과 같은 사실들을 염두에 두고서 이제부터 본문의 말씀을 한 구절씩 살펴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말씀의 묵상을 통하여 그 깊은 의미와 메시지를 다음과 같이 파악해봅니다;

첫째로,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13:1);

(1)  여호와를 섬기는 신정국가(神政國家)가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를 정확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신정국가의 주인이신 여호와께서 백성들에게 지시할 내용에 대하여 먼저 최고지도자인 모세를 불러서 명령하시는 것입니다(13:1). 그렇게 여호와 하나님께서 명령하시는 내용에 대해서는 토를 달거나 이의를 제기할 수가 없습니다. 신정국가의 영적인 질서가 그렇게 엄중하기 때문입니다.

(2)  그렇지만 여호와 하나님의 최종적인 명령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최고지도자인 모세와 이스라엘의 지도자들이 함께 모여서 현안문제를 두고서 토론을 할 수가 있습니다. 여기서의 현안문제는 이스라엘의 군대가 가데스 바네아에서 북진하여 신 광야를 통과하고 약속의 땅 가나안의 남부지역인 네게브를 차지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그 문제를 모세가 12사령관들과 의견을 조정하고 있는 것입니다.

(3)  그렇지만 모세의 의견과 12사령관들의 의견 사이에 차이가 있습니다; 모세는 여호와의 뜻대로 북진을 감행하면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반드시 승리를 얻을 것이므로 당장 정복전쟁을 수행하자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현실적으로 군대를 지휘하고 전쟁에 나서야만 하는 사령관들은 신중하며 현실적입니다. 따라서 먼저 정탐꾼을 파견하여 적지(敵地, 적들의 땅)를 상세하게 탐지하자는 것입니다. 그 결과에 따라서 전략과 전술을 마련하는 것이 옳다는 것입니다.

(4)  현실적인 타당성을 지니고 있는 사령관들의 신중론(愼重論, 신중한 논리와 주장)에 대하여 모세가 반대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렇지만 최종결정은 신정국가의 주인이신 여호와 하나님의 몫입니다. 따라서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들을 대표하여 여호와께 기도를 드립니다. 그 결과 여호와의 명령이 떨어진 것입니다(13:1).

(5)  참고로, 이스라엘의 지도자들은 두 집단으로 나누어질 수가 있습니다; ①하나는 군부의 지도자들입니다. 12지파가 독자적으로 군대를 보유하고 있으므로 이스라엘에는 12명의 사령관들이 있습니다(1:1-4). 그리고 사령관들의 수하에는 천부장들이 있습니다(10:4). ②또 하나는 민간인 지도자들입니다. 여호와의 명령에 의하여 모세는 12지파의 족장과 원로 가운데서 70인의 장로를 선별합니다(11:16). 그들이 회막 앞에서 여호와 하나님의 영의 임재로 예언을 하게 됩니다(11:24-25). 그때부터 그들은 이스라엘의 선지자로서 70인의 장로가 되고 있습니다.

둘째로,사람을 보내어 내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주는 가나안 땅을 정탐하게 하되, 그들의 조상의 가문 각 지파 중에서 지휘관 된 자 한 사람씩 보내라”(13:2);

(1)  누구에게 정탐의 책임을 맡기는 것이 좋을까요? 여호와 하나님으로부터 구체적인 지시가 떨어지고 있습니다. 12지파에서  한 사람씩 정탐꾼을 내도록 하라는 것입니다. 그들은 사령관들이 아니라 그 보좌관들입니다(13:4-16). 12지파의 사령관들을 보좌하고 있는 자들은 자기 지파의 각 족장과 가문에서 선출이 된 천부장들입니다. 그들의 존재에 대해서는 민수기 제10장에서 다음과 같이 기록이 되고 있습니다; “나팔 2개를 불 때에는 온 회중이 회막 문 앞에 모여서(모세에)게로 나아올 것이요, 하나만 불 때에는 이스라엘의 천부장 된 지휘관들이 모여서 네게로 나아올 것이며”(10:4);

(2)  풀이를 해보자면, 제사장들이 은 나팔 2개를 한꺼번에 불게 되면 그것은 백성들에게 전할 말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온 백성을 대표하여 족장과 장로들이 회막 문 앞으로 모여야만 합니다. 그리고 은 나팔 1개를 불 때에는 군대의 지휘관들이 모세 앞에 모여야 합니다. 12지파의 사령관들을 위시하여 그들을 보좌하고 있는 천부장들이 모두 집합을 하게 됩니다. 12지파의 군대의 규모가 603,550명이므로 천부장의 수가 무려 600이 넘어서고 있습니다.

(3)  그렇게 많은 수의 천부장 가운데 지파별로 한 사람씩 12명이 선발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 가운데 에브라임 지파에서는 눈의 아들 호세아가 들어 있습니다(13:8). 그는 일찍이 모세의 명령으로 이스라엘의 장정들을 지휘하여 전투를 한 경험이 있으며(17:9-10) 개인적으로 모세의 시종일 뿐만 아니라(33:11) 하나님의 영의 임재를 경험한 바가 있기에 젊은 나이이지만 당당하게 장로 70인의 하나로 손꼽히고 있습니다(11:28). 그러한 호세아가 그 정탐꾼의 무리에 들어 있는 것으로 보아 그가 책임자일 가능성이 현실적으로 높다고 하겠습니다.

셋째로,모세가 여호와의 명령을 따라 바란 광야에서 그들을 보냈으니, 그들은 다 이스라엘 자손의 수령 된 사람이라”(13:3);

(1)  12지파의 사령관들은 젊은 천부장들 가운데 가장 날렵하고 전투능력이 있는 자를 선별하여 모세 앞에 데리고 옵니다(13:3b). 모세가 그들을 점검한 후에 상세하게 그들이 행할 일을 지시하고서(13:17-20) 북쪽으로 잠입을 시키고 있습니다(13:3a). 그들이 과연 어떠한 소식을 가지고 돌아올까요? 그들이 상세한 정찰의 결과를 가지고 올 때까지 이스라엘 자손들은 가데스 바네아에서 움직이지 아니하고 기다리고 있는 것입니다.

(2)  참고로 여기서 가데스라고 하는 말은 거룩한 또는 성별된이라는 의미입니다. 그곳에서 모세가 여호와께 기도하여 적진을 사전에 탐지한 후에 움직이라는 지시를 받게 됩니다. 그리고 정탐꾼들이 돌아올 때까지 이스라엘 백성들이 전부 기다린 장소입니다. 따라서 가데스라고 하는 의미에 약속의 땅 가나안의 정복을 앞두고서 여호와의 뜻과 사람들의 지략을 맞추어 보고자 한 곳이라는 특별한 의미를 덧붙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탄생한 가데스 바네아라고 하는 지명은 바란 광야의 북단에 오직 하나가 존재할 뿐입니다. 그곳에서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의 광야생활이 얼마나 오래 걸릴지 판가름이 나게 되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모세가 자신의 의견대로 끝까지 밀어붙이지 아니하고 신정국가의 주인이신 여호와께 기도로 자초지종을 아뢰고 그 최종적인 명령을 받들어 수행하고 있는 장면은 참으로 훌륭한 신앙자세입니다. 그래서 여호와의 명령으로 12지파에서 날렵한 천부장을 한 명씩 선출하여 약속의 땅 가나안을 비밀리에 탐지하게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그들 12명의 정탐꾼들이 과연 어떠한 결과를 가지고 돌아올까요? 이스라엘 백성들과 그들의 지도자들은 그 결정을 다시 모세를 통하여 여호와 하나님께 맡겨드릴 수가 있을까요? 온전히 맡겨 드리게 되면 최상의 정책과 전략이 나타날 것입니다. 그 점에 관심을 가지고 민수기의 내용을 계속하여 살펴보고자 합니다.

생각해보면, 신앙생활이라고 하는 것도 사전에 아버지 하나님께 기도를 드리고 그리고 현실적인 정탐의 결과도 기도로써 보고를 드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아버지 하나님의 결론이 무엇인지를 발견하는 것입니다. 그 과정에 있어서 그리스도의 교훈과 일생을 묵상함으로써 아버지 하나님의 말씀의 뜻을 더 정확하게 발견하고 실천할 수가 있게 된다고 하겠습니다.

그러므로 아무쪼록 민수기 본문의 말씀을 묵상하시면서 신앙생활의 올바른 자세를 발견하시는 은혜가 성도님들에게 풍성하시기를 축원합니다. 살롬!

 

(가데스 바네아의 주변지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