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민수기 강해 제45강(민10:1-8)(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3. 9. 19. 04:17

민수기 강해 제45(10:1-8)

작성자; 손진길 목사(오픈 바이블 스터디 인도자)

작성일; 주후 20171125()

 

하나님의 나팔소리와 제사장들의 나팔소리에 대하여(10:1-8, 19:18-19);

 

히브리정경에서 나팔소리가 처음 울려 퍼지고 있는 곳은 시내 산입니다(19:19). 출애굽한 이스라엘 자손을 여호와께서는 자신을 섬기는 신정국가의 백성으로 삼아 인류최초의 제사장나라를 시내 산 앞에서 출범하게 합니다(19:4-6). 그리고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시내 산에 강림하십니다. 그때 여호와의 임재를 백성들에게 알리는 소리가 바로 하늘에서부터 땅으로 울려 퍼지고 있는 나팔 소리입니다(19:16, 19).

참고로 그 관련구절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셋째 날 아침에 우레와 번개와 빽빽한 구름이 산 위에 있고 나팔소리가 매우 크게 들리니, 진중에 있는 모든 백성이 다 떨더라”(19:16), 시내 산에 연기가 자욱하니, 여호와께서 불 가운데서 거기 강림하심이라. 그 연기가 옹기가마 연기같이 떠오르고 온 산이 크게 진동하며 나팔소리가 점점 커질 때에 모세가 말한즉 하나님이 음성으로 대답하시더라”(19:18-19).

여기서 하늘의 나팔소리는 여호와의 강림을 백성들에게 알려주고 있는 신호입니다. 그 목적은 여호와께서 강림하시고 계시므로 백성들은 행동거지를 조심하라는 것입니다. 만약 나팔소리에 주의를 기울이지 아니하고 백성들이 함부로 움직이게 되면 비명횡사를 당할 수가 있다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구절이 적혀 있습니다;”너는 백성을 위하여 주위에 경계를 정하고 이르기를, 너희는 삼가 산에 오르거나 그 경계를 침범하지 말지니, 산을 침범하는 자는 반드시 죽임을 당할 것이라. 그런 자에게는 손을 대지 말고 돌로 쳐죽이거나 화살로 쏘아 죽여야 하리니, 짐승이나 사람을 막론하고 살아남지 못하리라 하고, 나팔을 길게 불거든 산 앞에 이를 것이니라 하라”(19:12-13).

위의 나팔소리는 백성들에게 주의를 주기 위하여 또는 신호를 하기 위하여 하늘에서 지상으로 울려 퍼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천사들이 그 나팔을 불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그런데 레위기와 여기 민수기에서는 나팔을 만들어 제사장들이 불도록 지시를 하고 있습니다.

먼저 레위기 제23장에서는 매년 추수가 끝나는 71일을 안식일로 삼고자 나팔을 불고 있습니다(23:23-25). 또한 레위기 제25장에서는 특별히 희년의 대 속죄일을 경축하고자 전국에서 뿔나팔을 크게 불고 있습니다(25:8-12). 그리고 여기 민수기에서는 광야를 행진할 때에 백성들을 인도하기 위하여 제사장들이 불고 있는 나팔신호에 대하여 말하고 있습니다(20:8). 그 구체적인 내용을 여호와께서는 본문에서 일일이 모세에게 가르쳐 주시는 것입니다(20:1-8).

참고로, 레위기에서의 나팔소리에 관한 구절을 옮겨봅니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여 이르라. 일곱째 달 곧 그 달 첫날은 너희에게 쉬는 날이 될지니, 이는 나팔을 불어 기념할 날이요 성회라. 어떤 노동도 하지 말고 여호와께 화제를 드릴지니라”(23:23-25), “너는 일곱 안식년을 계수할지니, 이는 7년이 7번인즉, 안식년 7번동안 곧 49년이라. 일곱째 달 열흘날은 속죄일이니, 너는 뿔 나팔 소리를 내되 전국에서 뿔나팔을 크게 블지며, 너희는 50년째 해를 거룩하게 하여 그 땅에 있는 모든 주민을 위하여 자유를 공포하라. 이 해는 너희에게 희년이니, 너희는 각각 자기의 소유지로 돌아가며 각자 자기의 가족에게로 돌아갈지며”(25:8-10).

이상과 같은 사실들을 염두에 두고서 이제부터 본문의 말씀을 한 구절씩 살펴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말씀의 묵상을 통하여 그 깊은 의미와 메시지를 다음과 같이 파악해봅니다;

첫째로,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은 나팔 2 만들되, 두들겨 만들어서 그것으로 회중을 소집하며 진영을 출발하게 할 것이라”(10:1-2);

(1)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지시하여 은 나팔 2개를 만들라고 하십니다. 그 모양에 관하여서는 구체적인 언급이 없지만 이스라엘의 고대 사료를 연구하고 있는 학자들의 견해로서는 클라리넷처럼 생긴 모양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 모양이 오늘날의 클라리넷도 아니고 나팔도 아닌 중간 형태입니다. 아래 그림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2)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그 나팔의 재료는 은으로 하고 그것을 두들겨 펴서 소리가 잘 나도록 만들라고 지시하십니다. 금과 은은 잘 펴지는 고급 금속이기 때문에 은 나팔을 만들면 그 소리가 청아할 것입니다. 그래서 여호와께서는 모세에게 이스라엘 백성들을 통솔하는데 있어서 금관악기인 나팔을 만들어서 사용하라고 명령하신 것입니다. 금관악기의 소리의 특징은 경쾌하고 높은 음이 주로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나팔소리를 사용하면 사람들을 짧은 시간 내에 통솔하기가 용이합니다. 그런 장점이 있기에 군대의 행진과 전투 등을 지휘할 때에 크게 사용이 되는 악기입니다.

(3)  나팔소리가 히브리정경에서 처음 등장하고 있는 곳은 시내 산입니다. 주전 1,446년경 출애굽한 이스라엘 자손들이 시내 산 앞에서 여호와의 강림을 맞이할 때에 그 나팔소리를 들은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있어서 나팔소리는 본래 천사들이 불고 있는 것이며 그것은 여호와의 임재를 상징하고 있는 소리입니다. 그와 같은 거룩한 의미를 지니고 있기에 제사장들이 전쟁에 참여하여 이스라엘 군대를 독려하기 위하여 그 은 나팔을 불게 되면 군인들은 큰 힘을 얻게 됩니다. 여호와의 군대로 싸우게 되니 승리를 얻게 될 것입니다. 혹시 자신이 장렬하게 전사를 한다고 하더라도 천국에서 여호와를 볼 수 있는 영광에 참여하게 되는 것입니다.

(4)  본문에서는 은 나팔의 용도를 두가지로 말하고 있습니다; ①하나는 회중을 모세가 소집하기 위한 것입니다. ②또 하나는 행진을 위하여 각 진영을 출발시키기 위한 신호로 사용하기 위한 것입니다. 자세한 내용이 다음 구절에서 설명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한 세밀한 내용까지 여호와께서 일일이 모세에게 지시하시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것은 기록으로 남겨서 선민 이스라엘이 대대로 그 약속에 따라서 은 나팔을 사용하라고 하는 것입니다. 참으로 계약과 약속을 좋아하시며 그것을 중하게 여기시는 여호와 하나님이십니다. 왜냐하면, 그 약속에 따라서 오늘날도 자연과 믿음의 사람들이 움직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둘째로,나팔 2개를 불 때에는 온 회중이 회막 문 앞에 모여서 네게로 나아올 것이요, 하나만 불 때에는 이스라엘의 천부장 된 지휘관들이 모여서 네게로 나아올 것이며”(10:3-4);

(1)  민수기 제1장에서 여호와의 명령을 받은 모세가 이스라엘 12지파의 장정들로 독자적인 12지파의 군대를 각각 조직하도록 하고 그 지휘관을 또한 각 지파에서 결정하도록 지시를 하고 있습니다(1:1-4). 그에 따라 12지파의 군대를 독자적으로 지휘할 수 있는 사령관들이 결정이 되고 있습니다(1:5-16). 그런데 12지파에는 군인의 수가 3만명에서 75천명 사이입니다(1:20-43). 그 정도의 규모의 군대를 12지파에서 각기 한 사람의 사령관이 지휘를 하고 있다고 하는 것입니다.

(2)  현실적으로 보좌관들의 도움을 받지 아니하고 한 사람의 사령관이 수만명의 군인을 통솔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당연히 지휘체계에 있어서 관료조직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출애굽기 제18장에 기록이 되어 있는 모세의 보좌조직인 관료제의 경우 그 계급이 천부장, 백부장, 오십부장, 십부장 등입니다(18:21-26). 따라서 군대조직에 있어서도 그와 비슷한 지휘관료들이 형성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다행스럽게도 본문에서 군대의 천부장들이 등장을 하고 있습니다(10:4). 이스라엘 12지파의 군인의 총수가 603,550명이므로 천부장의 수는 600명 이상으로 추산이 됩니다.

(3)  나팔을 하나만 불게 되면 600명 이상의 천부장들이 모세의 회막으로 집결을 합니다(10:4). 당연히 12지파의 사령관들도 참석을 합니다. 그런데 은 나팔 2개를 한꺼번에 불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10:3a). 그때는 이스라엘 총회가 회막 앞으로 집결하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10:3b). 이스라엘 전체 백성에게 모세가 여호와의 명령을 전하고자 하는 경우입니다. 물론 240만명에 이르는 백성들이 모두 한꺼번에 집결하기는 힘들 것입니다. 그러므로 민간인들을 대표하고 있는 족장과 장로들이 회중의 위임을 받아 출석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셋째로,너희가 그것을 크게 불 때에는 동쪽 진영들이 행진할 것이며, 두번째로 크게 불 때에는 남쪽 진영들이 행진할 것이라. 떠나려 할 때에는 나팔 소리를 크게 불 것이며”(10:5-6);

(1)  군대를 지휘하는 나팔소리는 힘이 있습니다(10:5). 그 소리가 큽니다(10:6). 벌써 천부장 이상의 지휘관들을 모두 불러모아 행진의 준비를 하라고 모세가 명령을 내렸습니다(10:4). 그리고 얼마의 시간이 흐르자 큰 나팔소리가 우렁차게 울려 나오게 됩니다(10:5a). 그 신호에 따라서 동쪽 진영의 3지파의 군대가 행진을 시작합니다(10:5b). 그들이 제일 선두에 나서게 되는 제1대입니다. 그 주장이 유다의 군대이며 좌우 보좌진이 잇사갈과 스불론 지파의 군대입니다.

(2)  얼마 후에 두번째로 큰 나팔소리가 울리고 있습니다(10:6a). 그때에는 제2대가 출발을 합니다. 그들이 그동안 남쪽을 수비하고 있던 르우벤 진영입니다(10:6b).  르우벤 지파가 주장이고 시므온과 갓 지파가 좌우 부장을 맡고 있습니다. 본문에서는 기록을 생략하고 있지만, 세번째로 큰 나팔소리가 나면 레위 지파가 성막과 성물을 운반합니다. 그 뒤를 12지파의 민간인들이 따르고 있습니다. 네번째 나팔소리에 제3대인 서쪽 진영이 출발합니다. 다섯번째 나팔소리에 제4대인 북쪽 진영이 출발하게 되는 것입니다.

넷째로,회중을 모을 때에도 나팔을 불 것이나, 소리를 크게 내지 말며, 그 나팔은 아론의 자손인 제사장들이 불지니, 이는 너희 대대에 영원한 율례니라”(10:7-8);

(1)  군대의 행진에 대한 명령이 아니고 다만 회중을 모세가 소집하거나 천부장 이상의 지휘관들을 소집할 때에는 나팔소리를 적게 내도록 합니다(10:7). 공연히 백성들을 불안하게 하거나 군대를 바쁘게 움직이도록 수선을 피울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은 나팔은 군대에 맡기는 것이 아니라 제사장에게 맡기도록 여호와께서 지시하십니다(10:8). 어째서 그렇게 조치하고 있는 것일까요?

(2)  그 이유는 한 마디로, 여호와를 섬기고 있는 신정국가 이스라엘에 있어서는 전쟁의 승리가 막강한 군사력에 있는 것이 아니라 철저하게 여호와의 능력에 그리고 제사장들의 헌신에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한해 전에 르비딤 광야에서 기습을 해온 아말렉 족속을 물리치던 경우가 그러합니다(17:8-16).

(3)  비록 여호수아가 모세의 명령에 순종하여 갓 출애굽한 이스라엘 장정들을 이끌고 전투에 나섰지만 오합지졸입니다(17:9-10). 도저히 승리를 얻을 수가 없는 전투입니다. 그러나 모세가 호렙 산에서 손을 들고 여호와께 기도를 하자 이스라엘에게 승전이 찾아오고 있습니다(17:11). 모세가 피곤하여 팔을 내리게 되면 패전이 찾아옵니다(17:12).

(4)  여호와께서는 그 경험을 위대한 교훈으로 이스라엘 자손들이 뼛속 깊이 새기라고 말씀하십니다(17:16). 요컨대, 전쟁은 여호와의 것이라고 하는 여호와 닛시사상을 잊어버리지 말라는 것입니다(17:15). 그러나 불행하게도 얼마 지나지 아니하여 12정탐꾼을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들여보내고 그 결과보고를 듣는 자리에서 그만 차질이 발생하고 맙니다(13:25-14:4). 여호와의 전쟁임을 잊어버리고 자신들의 군사력으로 승리를 얻는 줄 착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적이 자신들보다 엄청 강해 보이므로 순식간에 열패(劣敗) 의식에 젖어서 여호와를 원망하고 모세에게 온갖 불평을 다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나팔소리는 본래 하늘에서 여호와의 강림을 온세상에 전하는 천사들의 악기 소리입니다. 그것을 모방하여 은 나팔을 만들고 제사장들이 사용하도록 하라고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십니다. 그리고 제사장들이 그 나팔소리를 가지고 모세를 도와서 백성들을 지휘하도록 체계를 잡아 주십니다.

그 속뜻은 군대가 우선이 아니라 여호와를 섬기고 있는 제사장들이 우선이라는 것입니다. 여호와께서는 이스라엘의 군대에게 온세상을 정복하는 권세를 주신 것이 아닙니다. 여호와를 섬기며 모든 백성들의 속죄의 제사를 한평생 드려주고 있는 제사장들이 하나님의 나라를 건설하는데 앞장을 서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선민 이스라엘의 제사장들이 선민들만의 속죄의 제사를 드려주는데 머물고 있기에 훗날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세상에서 복음사역을 시작하십니다. 이방인들의 속죄를 위하여 대속의 제사를 드려주는 새로운 제사장들이 되라고 성도들에게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제자들이 예수님처럼 새로운 제사장의 시대를 살아가야만 합니다.

그 뜻을 명심하고서 그리스도인들은 복음의 나팔소리를 크게 불면서 세상 끝까지 전진해야만 하겠습니다. 아무쪼록 그 은혜가 성도님들에게 충만하시기를 축원합니다. 살롬!

 

(제사장이 부는 나팔의 모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