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세기의 2호2룡(손진길 소설) 85

7세기의 2호2룡45(손진길 소설)

7세기의 2호2룡45(손진길 소설) 백제 의자왕 10년인 서기 650년 8월말에 책귀와 사오리는 행상부부의 모습으로 서호산성에 도착한다. 그들이 완벽하게 장사치 모습으로 변장하고 있으므로 성문을 지키고 있는 병사들이 그 정체를 알아채지 못하고 있다. 두사람은 성안에 있는 책귀의 집에 들어가서 얼른 목욕하고 군복으로 갈아입는다. 그들은 혼례만 치르지 아니하고 있을 뿐 실제로는 같은 집에 살고 있는 내연관계인 부부이다. 전방에서 계속 생활하고 있으므로 아직 아기를 낳지 아니하고 있다. 대장군이며 책사인 책귀와 그의 부관인 백부장 사오리가 거의 한달만에 적정을 살피고 전방사령부로 돌아온 것이다. 그들은 무엇보다 동일한 임무를 띠고 비교적 가까운 삼산성으로 떠난 무영 대장군 일행이 잘 도착하였는지 그것이 궁금하..

7세기의 2호2룡44(손진길 소설)

7세기의 2호2룡44(손진길 소설) 서기 650년 6월말에 번왕부의 전방사령부가 자리잡고 있는 서호산성에서는 엄청난 논공행상이 발표가 된다. 한달전에 전방사령관 가눌치 상장군의 명의로 야마토 번왕부 조정에 신청한 논공행상의 건이 승인이 되었다. 그 결과를 보고서 전방사령부에서 그대로 시행을 한다; 가눌치 사령관이 가장 먼저 3명의 장군을 호명하여 앞으로 나오게 한 후에 그들을 대장군으로 승진시킨다. 그 순서가 책사 겸 제4장군인 책귀, 특수부대장 겸 제5장군인 무영, 그리고 제9장군인 구지(舊地)이다. 특히 구지 대장군은 서호산성의 성주로 임명이 되고 있다. 그는 6천명의 수비군을 지휘하게 된다. 이제 2만 5천명의 군대를 지휘하게 되는 전방사령관 가눌치 상장군은 11명의 천부장을 일일이 호명하여 앞으로..

7세기의 2호2룡43(손진길 소설)

7세기의 2호2룡43(손진길 소설) 백제 의자왕 10년인 서기 650년 3월말에 책사 책귀 장군이 개인적으로 사령관 가눌치 상장군을 만나고 있다. 주위를 물리치고 두사람이 은밀하게 대화를 시작한다. 그때 책귀의 첫마디가 다음과 같다; “상장군 각하, 우선 두가지 말씀을 먼저 드리고 그동안 마련한 앞으로의 전략을 보고하고자 합니다... “; 상당히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고 있는 책귀 장군이다. 가눌치 사령관이 그 점을 눈치채고서 귀를 기울인다. 그때 책귀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첫째로, 우리가 이미 서호산성을 취하고 있으므로 이제 고구려식민왕국이 보유하고 있는 성은 그 동쪽에 있는 6개의 성입니다. 그런데 그것을 정복하는 것이 쉽지가 않습니다. 그 이유는 2군데에 강력한 방어선이 형성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7세기의 2호2룡42(손진길 소설)

7세기의 2호2룡42(손진길 소설) 6. 야마토 번왕부의 장군 책귀와 무영의 활약 서기 650년 2월 10일 저녁 늦은 시간에 번왕부의 장군 무영이 3천명의 군사를 이끌고 다마구릉성을 떠나 그 북서쪽에 있는 서호산성을 향하여 조용하게 진군하고 있다; 날이 밝아오자 그들은 인근 숲 속에 들어가서 쉬고 있다. 날이 어두워지자 다시 밤새도록 행군을 계속한다. 그렇게 조심스럽게 이틀을 진행하자 드디어 서호산성이 멀리 보이는 산기슭에 다다르게 된다. 그때 무영은 전군을 살며시 남쪽에서 동쪽으로 이동하여 서호산성의 동문이 보이는 산속에 숨긴다. 그리고 한밤중이 되자 50명의 인자(忍者)부대를 따로 소집한다. 은밀한 무영장군의 지시사항이 다음과 같다; “이제부터 인자부대는 나와 함께 자정이 끝나기 전에 고구려식민왕국..

7세기의 2호2룡41(손진길 소설)

7세기의 2호2룡41(손진길 소설) 한편 백제의 동남부 국경지대 기노강성의 성주인 계백장군과 부장인 좌백은 의자왕 13년인 서기 653년에 들어서자 정초에 사비성에서부터 기쁜 소식을 듣게 된다. 그것은 좌백의 아내 사택홍련이 사비성 시집에서 건강한 남아를 출산하였다는 것이다. 사비성에서 정기적으로 기노강성으로 오는 전령이 있는데 그 자가 득남소식을 당사자인 좌백부장에게 먼저 전해준다. 계백장군의 아내인 상애영이 시동생 좌백에게 보내는 서신도 함께 주고 있다. 좌백이 서신을 읽어보니 득남을 축하한다는 글이다. 그는 그 서신을 읽자마자 성주의 집무실로 가서 친형인 계백장군을 만난다. 동생 좌백 부장의 말을 듣고서 계백장군이 크게 기뻐하면서 말한다; “좌백아, 축하한다. 이제는 아버지가 되었구나. 그래 이름을..

7세기의 2호2룡40(손진길 소설)

7세기의 2호2룡40(손진길 소설) 서기 654년 7월 초순에 당나라의 수도 장안을 떠난 대(大)행수 오상수의 상단이 거상 왕소평의 상단과 함께 곧장 서진하여 7월 중순에 토번과의 접경지역에 이른다. 오상수와 왕소평은 상단을 숲속에서 잠시 쉬게 한다. 그리고 대행수 오상수는 호위대장인 귀실복신과 부장 유기룡을 불러 토번의 성 ‘타이쪼우’로 들여보낸다; 유기룡은 차제에 토번말을 할 수 있는 여자신 대감을 데리고 간다. 그를 상단의 일꾼으로 변장하게 하였으므로 아무도 의심하는 사람이 없어 다행이다. 그들 3사람이 타이쪼우성의 수비대장 가르젠와를 만난다. 그 자리에서 유기룡이 하는 백제말을 여자신 대감이 통역한다; “나는 이번에 백제에서 상단을 이끌고 토번제국을 방문하고 있다. 왜냐하면, 4년전에 내가 장안에..

7세기의 2호2룡39(손진길 소설)

7세기의 2호2룡39(손진길 소설) 서기 654년 6월 하순 좌룡 유기룡은 외숙 귀실복신과 함께 오상수 상단을 호위하여 당제국의 수도인 장안에 도착한다. 그때 대행수 오상수는 복신과 유기룡을 데리고 장안의 거상 왕소평을 만난다. 그 자리에서 오상수가 말한다; “왕대인, 저는 이번에 귀하의 상단과 함께 토번의 동부지방에 가서 백제의 산물을 한번 팔아보고 싶습니다. 그 길을 열어주십시오. 이미 약정한 그대로 절반의 이익을 왕대인에게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그 말을 듣자 왕소평이 크게 웃으면서 말한다; “하하하, 그 일은 벌써 내가 동생인 왕자치 호부시랑과 합의한 내용입니다. 그러므로 내가 동생에게 통지하고 그의 허가서를 발부 받도록 하겠습니다. 그것을 가지고 우리 함께 국경을 넘어 토번의 땅으로 들..

7세기의 2호2룡38(손진길 소설)

7세기의 2호2룡38(손진길 소설) 유기룡이 외숙 귀실복신을 모시고 장안을 다녀온 때가 백제 의자왕 12년인 서기 652년 6월이다. 두사람은 6월 하순에 등주에 도착하자 곧바로 오덕관에 들러 대행수 오상수에게 당나라의 호부시랑 왕자치와 그의 형인 거상 왕소평을 만난 이야기를 한다. 그 이야기를 자세하게 듣고나서 오상수 대행수가 두사람에게 말한다; “우리가 가지고 온 백제의 물품을 여기 등주에서 파는 일은 다른 행수에게 잠시 맡기고 저는 매형과 함께 장안을 방문하여 거상 왕소평을 만나야 하겠습니다; 우리가 그쪽 상단을 활용하여 백제의 물건을 당나라와 토번에서 파는 경우 이익배분을 어떻게 할지 빨리 결정을 하는 것이 우리에게 유리하겠군요!... “. 일단 상단이 백제의 사비성을 떠나게 되면 모든 결정권은 ..

7세기의 2호2룡37(손진길 소설)

7세기의 2호2룡37(손진길 소설) 장인 오덕(吳德)의 긴 이야기가 끝나자 이번에는 좌룡 유기룡(劉起龍)이 장인에게 조심스럽게 한가지 질문을 한다; “장인어른, 혹시 상단의 물건을 가지고 토번제국(吐蕃帝國)에 들어가서 교역을 해보실 의향이 없으십니까?... “. 그 말을 듣자 오덕이 진중하게 대답한다; “무역을 하는 상인이라고 하면 누구나 자신의 교역의 범위를 넓히고 싶어하지. 나도 예외가 아니야. 하지만 토번제국의 경우에는 그 가는 길이 멀고도 험하여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지!... “; 그 말에 유기룡이 자신의 의견을 말한다; “당나라 땅을 밟지 아니하고 토번으로 간다고 하면 너무나 멀고도 험한 길이 되겠지요. 그렇지만 당나라 땅을 통과하여 직진하게 되면 가능할 것도 같습니다!... “. 그 말을 들..

7세기의 2호2룡36(손진길 소설)

7세기의 2호2룡36(손진길 소설) 백제 제일의 거상인 오덕(吳德)은 아내 충효주(忠孝珠)를 매우 아끼며 사랑하고 있다. 상처(喪妻)한 거상 오덕이 귀족 집안의 규수인 충효주를 우연히 만나 서로 사랑하기에 이르렀다. 오덕은 그녀를 아내로 얻기 위하여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모른다; 총명하고 사리분별이 분명한 충효주를 아내로 얻게 되자 오덕의 상단은 더욱 번창하고 있다. 그리고 이재에 밝은 충효주의 오라버니인 달솔 충상(忠常)이 힘을 보태어 주자 10년전부터 오덕의 상단은 백제 제일의 상단이 되고 있는 것이다. 산동번 등주의 번왕부에서 천부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좌룡 유기룡이 아내 오해미에게서 들은 장인 오덕과 장모 충효주의 사랑이야기는 재미가 있다. 그런데 유기룡이 더욱 흥미를 느끼고 있는 것은 장인 오덕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