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굉필(許宏弼) 허선비 이야기12(손진길 소설) 허굉필이 호판의 집사인 김호길을 처음 만난 시기가 1847년 3월 초순이다. 그날 저녁에 호판 김형술의 아들인 김유진이 오래간만에 기방으로 허굉필을 불러내었다; 그 자리에서 김유진은 자신이 일계급 승진하여 이제는 정7품인 박사가 되었다고 자랑하면서 친구를 한사람 허굉필에게 소개한다. 술을 제법 마셨는지 혀 꼬부라진 소리로 김유진이 다음과 같이 말한다; “굉필 아우, 내가 오늘 진급하여 이제는 박사가 되었어. 그래서 여기 내 벗 홍재덕(洪在德)이 축하한다고 한잔 사는 거야. 그런데 나는 문득 아우 생각이 나지 뭐야. 그래서 자네를 여기로 부른 거야. 두사람은 오늘 처음보지! 내가 소개를 하겠네. 그러니까… “. 그 사이에 허굉필이 얼른 말한다; “유진이 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