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성이민자(손진길 소설) 33

행성이민자13(손진길 소설)

행성이민자13(손진길 소설) 그날 회담석상에서 고노 수상은 강 대통령의 추궁에 진땀을 흘린다. 국빈방문중인 외국의 원수에게 초소형 드론으로 은밀하게 신경가스를 발사하는 행위는 전 우주적인 비난을 면하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그 말에 노회한 고노 수상은 테러의 배후를 신속하게 추적하고 있지만 아직 고다왕국의 소행이라는 그 어떠한 증거도 확보하지 못했다고 궁색하게 변명하고 있다. 그러나 강철민 대통령은 비록 고다왕국 구성원의 소행이라고 단정할 수 있는 증거가 아직 없다고 말하고 있지만 그것으로 테러의 책임을 벗어나지 못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 이유는 테러의 발생지역이 고다왕국의 수도인 아스카이니 만큼 국빈에 대한 경호와 보안의 책임을 다해야 하는데 그것을 해태하거나 방조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 점 때문에..

행성이민자12(손진길 소설)

행성이민자12(손진길 소설) 서기 2041년 10월 15일 화요일 오전 11시 20분에 박인성 박사가 안보센터의 원시환 소장실에서 열린 간부회의에 참석하고 복도로 나오고 있는 그 시간에 모발폰이 갑자기 울리고 있다. 그는 상의 안주머니에서 모발폰을 끄집어내어 발신자의 전화번호부터 확인한다; 지구행성 한국에서 근무하고 있는 옛 동료 권호영 박사의 전화번호이다. 반가운 생각에 박인성 박사가 즉시 응답한다; “권박사님, 어쩐 일이십니까? 잘 지내고 계시지요. 반갑습니다… “. 그런데 상대방의 응답이 다급한 것 같다; “박인성 박사님, 길게 말씀 드릴 시간이 없습니다. 지금 람다 행성을 방문하고 있는 강철민 대통령의 안위에 문제가 생길 징후가 포착되고 있어요… “. 깜짝 놀라서 박인성 박사가 말한다; “무슨 말..

행성이민자11(손진길 소설)

행성이민자11(손진길 소설) 서기 2041년 10월 14일 월요일 오후 3시 강철공화국의 대통령궁에서 장원준 대통령은 한국에서 람다 반도를 방문한 강철민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지고 있다. 오후 1시부터 오찬을 같이 하였으며 오후 2시 10분부터 40분간 양국의 장관들과 실무 관료들 사이에 벌써 논의한 사항이 있기에 정상회담 합의는 빠른 시간내에 이루어지고 있다. 양국정상이 합의한 내용은 상당히 간단하다; 양국간에 군사 경제 산업기술의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유학생을 상호 교류한다는 것이다. 특히 강철공화국은 무기류의 생산과 공업제품의 생산에 있어서 람다 행성에서는 가장 선진기술을 가지고 있다. 과학기술의 발전이 놀라운 것이다. 그것을 지구의 한국시장에 팔 수 있는 길을 마련한 것이다; 그 대신에 강철공화국..

행성이민자10(손진길 소설)

행성이민자10(손진길 소설) 3. 한국대통령의 람다 행성 강철공화국 방문 한국대통령 강철민이 서기 2041년 10월 14일 월요일 오전 11시에 람다 반도에 자리잡고 있는 강철공화국의 수도 한성을 공식방문하고 있다. 한성 인근에 있는 초광속 루프 터미널의 입국장으로 강철공화국 대통령 장원준이 국빈영접을 나가고 있다. 장원준 대통령이 70세인데 비해서 강철민 대통령은 47세의 한창 나이이다. 그렇게 1세대에 가까운 나이의 차이가 있지만 한국의 강철민 대통령을 맞이하고 있는 강철공화국의 장원준 대통령의 영접이 정중하기만 하다. 무사히 한성의 루프 터미널에 안착한 한국의 제1호 루프 운반체에서 내리고 있는 강철민 대통령 부부가 레드 카펫을 밟고서 입국하자 강철공화국에서는 국가원수의 방문에 걸맞는 의전행사를 실..

행성이민자9(손진길 소설)

행성이민자9(손진길 소설) 조영모 박사와 이찬휘 박사가 각각 제1과장과 제2과장을 맡고 있는데 두사람의 업무분담이 다음과 같다; 제1과장인 조영모 박사는 고다왕국의 정치 경제 사회적인 전반적 정보를 수집하여 분석하고 있다. 제2과장인 이찬휘 박사는 고다왕국의 군사력과 방위산업 그리고 국방과학의 수준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여 그것을 분석하고 있다; 국장인 박인성 박사는 매주 수요일에 두 과장과 회의를 하면서 그들이 획득하고 분석한 한주간의 정보를 보고 받는다. 그리고 나서 안보적인 위협을 평가하고 그것에 대응하는 정책을 마련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박인성 국장은 두 과장과 함께 마련한 자료를 가지고 매주 목요일에 부소장실에서 개최가 되는 국가안보 실무회의에 참석한다. 그 자리에서 제1국장 데이비드 김 박..

행성이민자8(손진길 소설)

행성이민자8(손진길 소설) 강철공화국 안보센터의 제3국장인 박인성 박사는 서기 2041년 1월 7일 월요일부터 새해업무를 시작한다. 작년 12월 22일 토요일부터 새해 1월 6일 주일까지 2주간이 온전히 강철공화국에서는 전국적인 휴가기간이다; 다만 그 기간에는 국민들의 안전과 보건을 위하여 군과 경찰 그리고 병원의 응급실만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물론 안보센터에서는 비상연락망을 갖추고 있으며 상황실을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 박인성 박사가 신참이라 이번에는 상황실장을 맡지 아니하였기에 그는 가족들과 함께 2주간 완전히 휴가를 즐긴 셈이다. 차제에 박인성 박사는 강철공화국의 공휴일이 어떻게 되는지를 가족들과 함께 살펴보았다. 그 점에 대해서는 벌써 아들 성주가 학교에서 배운 적이 있어서 다음과 같이 설..

행성이민자7(손진길 소설)

행성이민자7(손진길 소설) 박인성 박사가 지난 보름간 안보연구센터에서 국장 일을 보면서 느낀 점이 있어서 부소장이며 선배인 초미수 박사에게 질문한다; “선배님, 그런데 우리 직장의 간판은 분명히 안보연구센터인데 하는 일은 두가지이더군요. 하나는, 본연의 안보연구 기능이고 또 하나는, 안보실무 기능이고요. 어째서 안보연구소가 안보관계 행정부처의 일을 병행하고 있는 것이지요?... “; 그 말을 듣자 초미수 박사가 고개를 가볍게 끄떡이면서 대답한다; “예리한 질문입니다. 근무한지 2주 남짓 만에 그 점을 파악하시다니 직관력이 대단하세요. 애초에 우리는 겉으로는 국가안보연구기관으로 꾸미고 실제로는 현존하는 명백한 안보위협에 대하여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안보집행기관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되어 있어요. 그래서 우..

행성이민자6(손진길 소설)

행성이민자6(손진길 소설) 박인성 박사는 안보센터에 있는 4개의 국 가운데 제3국의 국장자리를 맡게 된다. 참고로 제1국은 지구국이고 제2국은 대륙국이며 제3국은 섬국이고 제4국은 총무국이다. 그러므로 박인성 박사는 람다 섬에 있는 고다왕국과의 문제를 안보적으로 다루게 되는 책임자인 것이다. 이제부터는 고다왕국으로부터 오고 있는 안보적인 위협에 대처하기 위하여 어떻게 안보전략을 짜야만 하는지 그것이 박인성 박사의 책무가 되고 있다. 제3국에는 과장이 2명 있는데 그 이름이 조영모와 이찬휘이다. 그런데 그들의 경력이 특이하다. 조영모 과장은 한국에서 지역연구로 일본정치를 공부하고 연구한 정치학박사이다; 반면에 이찬휘 과장은 미국에서 일본정치를 공부하면서 특히 주일미군의 문제를 연구한 정치학박사이다. 두 사..

행성이민자5(손진길 소설)

행성이민자5(손진길 소설) 2. 강철공화국에서 박인성 박사가 맡고 있는 일 박인성 박사와 배설란 박사 그리고 아들 박성주가 람다 행성의 반도에 자리잡고 있는 강철공화국의 수도 한성에 도착한 날이 서기 2040년 11월 22일 정오이다. 그날 인천국제공항 부근에 있는 한국의 루프 터미널에서 오전 11시에 람다 행성 강철공화국의 한성 루프 터미널에 도착하는 루프 운반체 ROSLV(Republic of Steel Loop Vehicle) 003편을 탔는데 정오에 벌써 현지에 도착한 것이다; 지구에서 람다 행성까지의 거리가 자그마치 3천만KM나 된다. 그것은 지구의 둘레에 100배에 해당하는 먼 거리이다. 그런데 단 한시간에 그 거리를 도착한다고 하는 것은 시공간을 동시에 초월할 수 있는 루프 운반체가 있기에 ..

행성이민자4(손진길 소설)

행성이민자4(손진길 소설) 박인성 박사가 모친에게 공손하게 대답한다; “저희 가족들은 람다 행성 강철공화국으로 가는 초광속 루프 운반체에 벌써 좌석 3개를 예약했어요. 출발일자가 1주일 후인 2040년 11월 22일 목요일 오전 11시입니다. 그런데 그 편도여행 비용이 1일당 약 600만원이므로 미화로 5천 달라 정도예요… “; 조금 숨을 쉰 다음에 천천히 말씀을 드린다; “람다 행성이 우리 태양계를 벗어난 다른 태양계에 위치하고 있는 별이므로 그 먼 거리를 생각한다면 요금이 저렴하다고 볼 수가 있어요. 그러니 저희들이 먼저 가서 자리를 잡고 있을 테니 아버지와 함께 한번 관광을 오시면 됩니다. 요즘은 다른 행성 여행상품이 점점 인기가 있잖아요… “. 그 말을 듣더니 모친 장애란 여사가 궁금한지 추가 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