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성이민자(손진길 소설)

행성이민자9(손진길 소설)

손진길 2022. 1. 30. 08:02

행성이민자9(손진길 소설) 

 

 조영모 박사와 이찬휘 박사가 각각 제1과장과 제2과장을 맡고 있는데 두사람의 업무분담이 다음과 같다; 1과장인 조영모 박사는 고다왕국의 정치 경제 사회적인 전반적 정보를 수집하여 분석하고 있다. 2과장인 이찬휘 박사는 고다왕국의 군사력과 방위산업 그리고 국방과학의 수준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여 그것을 분석하고 있다;

국장인 박인성 박사는 매주 수요일에 두 과장과 회의를 하면서 그들이 획득하고 분석한 한주간의 정보를 보고 받는다. 그리고 나서 안보적인 위협을 평가하고 그것에 대응하는 정책을 마련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박인성 국장은 두 과장과 함께 마련한 자료를 가지고 매주 목요일에 부소장실에서 개최가 되는 국가안보 실무회의에 참석한다. 그 자리에서 제1국장 데이비드 김 박사, 2국장 한정석 박사, 그리고 제3국장 박인성 박사 등의 순서로 업무보고를 먼저 한다.

1국장인 데이비드 김은 한국계 재미교포인데 미국에서 국제정치를 전공하고 정치학박사학위를 얻어서 주로 유엔에서 근무한 인재이다. 그가 지구에서 한주간 발생한 일들을 안보적인 측면에서 분석하여 가장 먼저 보고하는 것이다;

 

2국장인 한정석 박사는 한국정부의 농림수산식품부에서 관료로 오래 일하면서 경제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인물이다.  그가 목축업과 농업을 주로 경영하고 있는 노아연맹에 관한 보고를 하고 있다.

3국장인 박인성 박사가 그 다음에 고다왕국과 강철공화국과의 현안문제에 대하여 보고를 한다. 그는 서울의 국가안보연구원에서 12년간 일했기에 나름대로 지역연구와 안보정책입안에 있어서 일가견을 지니고 있다.

그렇게 지내고 있는 사이에 어느덧 새해 들어 6개월이 지나가고 있다. 한해의 절반을 보내고 있는데 갑자기 7월초에 강철공화국의 장원준 대통령과 초한수 수상이 각료들과 더불어 안보센터의 간부들을 전부 불러모아 국가안보회의를 개최한다;

 

 과연 무슨 문제가 강철공화국에 발생하고 있는 것일까?...

서기 204174일 목요일 오후 3시에 강철공화국의 수도인 한성의 중심에 있는 정부종합청사 국가안보회의실에서 열린 국무위원과 안보센터 간부들의 연석회의석상에서 장원준 대통령이 먼저 말문을 열고 있다; “우리 강철공화국에서는 작년 6월말까지 왕성하게 산업역군과 과학자들을 점수제 일반이민으로 받아 들였어요. 그런데… “;

 

벌써 연세가 만으로 70세인 장원준 대통령이 잠시 숨을 돌리고서 천천히 말한다; “그동안 숨 고르기를 하느라고 작년 7월초부터는 이민자의 수를 3분의 1정도로 줄였습니다. 그 결과 지금 우리 강철공화국은 인구수가 1천만명 정도에 불과입니다. 그것은 국토에 비해 인구수가 너무 적은 규모입니다. 따라서 우리 공화국에서는 국가발전을 위하여 다시 지구에서 이민을 많이 받아들이고자 합니다. 그 수준은… “;

 

다시 짧게 숨을 쉬고서 장원준 대통령이 이어서 말한다; “작년 6월까지 진행이 된 정도 곧 현재 한국에서 람다 반도로 이륙하고 있는 초광속 루프 운반체의 운행회수를 3배로 증가하는 규모가 될 것입니다. 자세한 사항에 대해서는 초한수 수상께서 여러분에게 말씀을 드릴 것입니다”.

장 대통령 옆자리에 앉아 있던 초 수상이 구체적인 설명을 시작한다; “방금 대통령님께서 말씀하신 내용을 좀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현재 한국의 인천국제공항 인근 루프 터미널에서 발사되고 있는 루프 운반체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시간당 1편씩 운행이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

 

잠시 말을 끊고서 참석자들을 둘러본 다음에 초한수 수상이 이어서 말한다; “편당 100명씩 탑승하고 있으므로 하루에 우리 강철공화국으로 들어오는 이민자의 수가 1천명에 불과합니다. 그것을 3배 규모를 늘리고자 합니다. 그러므로 하루 24시간 가운데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는 30분에 1대씩 기타 시간에는 매 시간마다 100명씩의 이민자를 실어날라서 하루 3천명씩 데리고 오는 것입니다. 물론 이것은 알기 쉽게 말씀을 드린 것입니다. 왜냐하면… “.

초한수 수상이 잠시 숨을 돌리고서 계속 말한다; “탑승객 모두가 이민자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 가운데에는 당연히 단순 여행자들이 들어 있지요. 어쨌든 그렇게 하여 일년에 100만명 이상의 이민자를 받아들이고자 합니다. 향후 그 정책을 10년간 실시하여 우리 강철공화국의 인구를 2050년말까지 배가하여 2천만명으로 증가시키는 계획입니다. 그리고… “.

상세한 설명이 이어지고 있다; “그와 같이 다시 대대적인 이민을 받아 들이는 이유가 3가지입니다; 첫째,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지역에서 우리 강철공화국으로 이민을 오려고 신청하는 수가 폭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둘째, 이웃 람다 섬의 면적이 우리 람다 반도에 비하여 1배 반에 불과한데 그 인구는 현재 2배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고다왕국에서는 인구수가 적은 우리 강철공화국에 자국민을 이주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은근히  압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

 

잠시 숨을 쉬고서 초 수상이 이어서 설명한다; “그 압력을 차제에 벗어나고자 하는 것입니다. 셋째, 지구별에 비하면 우리 람다 행성은 인구수가 너무 적습니다. 지구의 땅 면적은 우리 행성에 비하여 2배 정도인데 그 인구수는 거의 1백억명이나 됩니다;

 

 그런데 우리 람다 행성은 현재 8천만명 정도입니다. 그 점을 지구의 국제연합에서 계속 지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

초한수 수상이 천천히 회의석상을 둘러보면서 말한다; “사실 우리 람다 행성에서는 장차 최소한 10억 정도의 인구를 충분히 부양할 수 있는 자원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그 점을 이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그것은 한국의 대통령이 금년에 우리 강철공화국을 방문하겠다고 하여 현재 양국의 외교부에서 실무적으로 그 절차를 논의 중에 있습니다. 아마도… “;

 

초 수상이 외교부장관을 한번 보고서 그가 고개를 끄떡이자 구체적인 설명을 한다; “10월쯤이 되지 않을까 보고 있습니다. 더 상세한 내용은 외교부장관에게서 들으시기를 바랍니다. 이제부터는 각 부처에서 이상 두가지 안건에 대하여 의견이 있으시면 구체적인 논의를 해주시기 바랍니다. 이상입니다”.

만으로 68세인 초한수 수상은 그 목소리가 정정하다. 그는 그 자리에 참석하고 있는 안보센터의 초미수 부소장의 부친이다. 그와 같은 부자관계를 이제는 알고 있는 박인성 국장이 두 사람의 나이 차이를 생각해보고 있다. 초미수 박사가 금년에 46살이니 부자간에 22살의 나이 차이이다. 그러니 초한수 수상이 젊은 시절 아름다운 미국 처녀를 만나서 결혼하여 아들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반면에 장원준 대통령은 초한수 수상보다 결혼을 늦게 한 모양이다. 박인성 박사가 알기로는 초미수 박사의 아내인 초수미 박사가 사실은 그 이름이 장수미이며 장원준 대통령의 맏딸이기 때문이다. 초미수 박사 부부가 동갑이니 자연히 장원준 대통령이 초한수 수상보다 결혼이 늦은 것이다.

그날 국무회의 석상에 안보센터의 간부들이 참석한 이유는 두가지이다; 하나는, 이민자를 많이 받아들이게 되면 그만큼 안보적인 내우문제를 더 많이 생각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민자의 성향과 이민 송출국의 의도를 면밀하게 파악해야 한다. 강철공화국의 안보를 해치는 이민자를 받아들일 수는 없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지구에서 루프 운반체를 타고서 람다 행성으로 들어오게 되는 한국대통령의 보안에 신경을 써야하기 때문이다. 일단 람다 반도에 들어오게 되면 그때부터 강철공화국의 안보센터에서 한국대통령의 보안문제를 안보적인 차원에서 다루게 될 것이다. 혹시 다른 나라에서 테러를 가할 수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날 국무위원과 안보센터 간부들의 연석회의 석상에서 박인성 국장이 이민성 장관인 한상일 박사로부터 들은 내용 하나를 다시금 생각하고 있다; “그동안 일반이민자의 수를 한국에서 500만명, 중국 화교에서 200만명, 기타 아세안 국가에서 200만명을 데리고 왔습니다. 물론 초기 투자이민자 100만명을 한국에서 미리 받았기에 전체적으로 한국계가 우리 강철공화국에서는 과반수인 60퍼센트였습니다. 그런데… “.

정작 안보상 우려가 되는 내용이 이민성 한상일 장관의 보고 가운데 다음과 같이 들어 있다; “이제부터 한국계 이민자가 일반이민자의 절반 수준을 계속 유지하더라도 한국계의 전체 비율은 60퍼센트가 아니고 55퍼센트 정도로 낮아질 것입니다. 그것이 앞으로의 국정운영의 안정성에 혹시 어떤 어려움을 초래할지 아니할지를 차제에 판단해주시기 바랍니다. 또 하나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

 흥미로운 사실 하나를 한 장관이 덧붙이고 있다; “이제는 인도정부에서 자신들의 과학자와 기술자를 부디 강철공화국에서 이민으로 받아 달라고 간청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화교와 아세안 이민자의 수를 다소 줄이고 인도 이민자를 대신 받아 들이고자 합니다. 그 점을 유념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그날 회의석상에서 논의가 되었던 내용 가운데 박인성 박사가 재미있게 들었던 내용 하나가 더 있다. 그것은 교육부 장관이 다음과 같이 발언한 것이다; “우리 강철공화국은 이민자의 종교에 대해서도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교육과정에 종교적인 다툼이 발생하는 경우가 왕왕 있기 때문입니다… “.

구체적인 발언의 내용이 이어지고 있다; “다행히 지금까지는 주로 기독교 출신의 이민자의 수가 많아서 종교분쟁이 큰 문제를 야기한 적은 없습니다. 그렇지만 향후 기독교와 분쟁을 일으키고 있는 종교를 가진 이민자를 많이 받아 들이게 되면 교육과정에 있어서도 분란이 있을 수가 있기에 미리 말씀을 드려 두는 것입니다”.

그것 역시 안보적인 차원에서 사전에 생각을 해 두어야 하는 문제임이 틀림없다. 그 점을 생각하면서 박인성 국장은 안보센터의 업무가 다소 늘어날 것으로 짐작하고 있다. 그리고 이제 10월이 되면 한국대통령이 람다 반도의 강철공화국을 방문하게 된다. 그 일이 어떻게 진행되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