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성이민자3(손진길 소설) 서기 2040년 9월 26일 수요일에 박인성 박사와 배설란 박사가 각각 직장의 인사담당관에게 사표를 제출한다. 그렇게 빨리 사표를 제출하는 이유는 사표를 직장에서 수리하여 퇴사명령을 내리는데 있어서 시간이 걸릴 뿐만 아니라 퇴직금을 정산하여 주자면 또한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2개월 안으로 다니던 회사도 정리하고 재산도 정리하고 주민등록도 정리하자면 그 일정이 바쁘고 빡빡한 실정이다. 람다 행성으로 이민을 떠나기로 결정이 되고 이민 합격판정을 이미 받았기에 한시라도 빨리 새로운 환경으로 옮겨 가서 자리를 잡아야 하는 것이다. 박인성 박사가 총무부로 가서 김성환 부장에게 사표를 제출하자 그가 깜짝 놀라서 말한다; “박 박사, 자네와 나는 입사동기가 아닌가? 이 좋은 직장에 사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