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성이민자(손진길 소설) 33

행성이민자3(손진길 소설)

행성이민자3(손진길 소설) 서기 2040년 9월 26일 수요일에 박인성 박사와 배설란 박사가 각각 직장의 인사담당관에게 사표를 제출한다. 그렇게 빨리 사표를 제출하는 이유는 사표를 직장에서 수리하여 퇴사명령을 내리는데 있어서 시간이 걸릴 뿐만 아니라 퇴직금을 정산하여 주자면 또한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2개월 안으로 다니던 회사도 정리하고 재산도 정리하고 주민등록도 정리하자면 그 일정이 바쁘고 빡빡한 실정이다. 람다 행성으로 이민을 떠나기로 결정이 되고 이민 합격판정을 이미 받았기에 한시라도 빨리 새로운 환경으로 옮겨 가서 자리를 잡아야 하는 것이다. 박인성 박사가 총무부로 가서 김성환 부장에게 사표를 제출하자 그가 깜짝 놀라서 말한다; “박 박사, 자네와 나는 입사동기가 아닌가? 이 좋은 직장에 사표..

행성이민자2(손진길 소설)

행성이민자2(손진길 소설) 박인성 박사는 서기 2040년 9월 24일 월요일 저녁에 집에서 가족과 식사한 다음에 티타임을 가지고 있다. 그 자리에서 아내 배설란 박사와 이미 합의한 대로 아들 박성주의 의견을 물어본다; “성주야, 엄마와 아빠는 너만 찬성한다면 여기의 직장을 관두고 람다 행성으로 이민 가서 새로운 방식의 삶을 한번 살아보고 싶다. 네 생각은 어떠냐?... “. 의외의 질문이라 아들 성주가 한참 어리둥절해 한다. 그러더니 천천히 대답한다; “여기 서울도 좋지만 그곳 람다 행성의 도시도 좋을 거예요. 나야 그곳에 가서 새로운 친구를 사귀면 되지요. 그런데 엄마 아빠는 경력이 상당한 전문가인데 그 자리를 내려놓고 람다 행성에 가서 새로운 일을 시작하실 수가 있겠어요?... “; 12살 꼬마가 매..

행성이민자1(손진길 소설)

행성이민자1(손진길 소설) 1. ‘람다’ 행성으로 이민을 가는 것이 좋을까? 박인성 박사의 선택 서기 2035년부터 가까운 행성으로 이민을 가는 일이 가능해지고 있다. 처음에는 극소수의 사람들이 비싼 비용을 치루고 행성으로 투자이민을 떠났다. 수속 및 투자비용을 합하여 자그마치 1인당 5백만불 씩 요구하고 있어 일반대중들에게 있어서 행성이민은 그림의 떡과 같은 것이었다; 그런데 5년이 지나 2040년이 되자 그 비용이 대폭 줄어들게 되어 가까운 행성에서는 4인 가족 기준으로 2백만불만 예치하면 일반이민까지 받고 있다. 그 가운데 어떤 행성에서는 자신들이 요구하는 기술인력에 대해서는 특혜이민이 가능하다고 선전까지 하고 있다. 서울 서초동에 살면서 지난 12년간 국가안보연구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박인성 박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