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성이민자1(손진길 소설)
1. ‘람다’ 행성으로 이민을 가는 것이 좋을까? 박인성 박사의 선택
서기 2035년부터 가까운 행성으로 이민을 가는 일이 가능해지고 있다. 처음에는 극소수의 사람들이 비싼 비용을 치루고 행성으로 투자이민을 떠났다. 수속 및 투자비용을 합하여 자그마치 1인당 5백만불 씩 요구하고 있어 일반대중들에게 있어서 행성이민은 그림의 떡과 같은 것이었다;
그런데 5년이 지나 2040년이 되자 그 비용이 대폭 줄어들게 되어 가까운 행성에서는 4인 가족 기준으로 2백만불만 예치하면 일반이민까지 받고 있다. 그 가운데 어떤 행성에서는 자신들이 요구하는 기술인력에 대해서는 특혜이민이 가능하다고 선전까지 하고 있다.
서울 서초동에 살면서 지난 12년간 국가안보연구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박인성 박사가 우연히 자료검색을 하다가 그와 관련이 된 기사 하나를 발견하고 있다; “국가안보를 10년 이상 연구한 경력을 가진 박사에 대해서는 우리 행성에서 비용 전액을 부담하고 특혜이민자로 모시고자 합니다. 이 제안은 2040년 9월말까지 신청하시는 분에게 유효합니다. 행성 ‘람다’의 강철공화국 이민성 특혜이민담당관 김효성. 이멜주소; hskim9807111@gmail.com”.
그 광고를 보고 있는 박인성 박사는 묘한 감정을 느끼고 있다. 그는 서울에서 대학을 나오고 군장교로 2년간 근무한 다음에 뜻이 있어서 미국으로 유학을 가서 안보이론과 전략론을 공부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박사학위는 모교 대학원에서 받았다. 그 다음 비교적 젊은 나이에 국가안보연구원에 들어가서 벌써 12년 동안이나 안보학과 전략론에 관하여 나름대로 연구와 발표를 계속하고 있다;
서기 2040년에 그의 나이가 40세가 되자 이상한 생각이 자주 들고 있다; “여기서 20년을 더 근무하게 되면 내 나이가 60세 환갑이 된다. 그때는 퇴직하고 집에서 무엇을 하면서 지내게 되는 것일까?... 내가 남은 활동기간 20년을 달리 살아볼 수는 없는 것일까?... “. 그와 같은 생각에 빠져 있는 자신을 보면 박인성 박사는 자신이 40살 젊은 나이에 벌써 권태기에 접어들고 있는 것인가? 하는 묘한 기분마저 들고 있다.
박인성은 대학 다닐 때에 같은 동아리에서 2년 후배인 배설란을 만나서 서로 사랑하게 되었다. 따라서 나중에 미국으로 유학을 떠날 때에 배설란과 결혼을 하고 함께 미국 땅을 밟았다. 박인성은 대학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하였지만 배설란은 생물학을 전공했다.
박인성이 미국에서 안전보장학과 전략이론을 주로 공부하는 동안에 아내 배설란은 유전공학을 공부하였다. 그런데 박인성이 3년간 공부하고서 서울의 모교로 돌아와서 박사학위를 마쳤는데 아내 배설란은 그것이 아니다. 미국에서 5년간 끈질기게 공부하여 아예 생물학박사 학위를 따고서 귀국한 것이다.
박인성이 박사학위를 받고 국가안보연구원에 취직하였을 때에 그보다 1년전에 미국에서 귀국한 아내 배설란은 벌써 국립 유전공학연구소에 입사하여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었다. 그러므로 박인성 박사가 서기 2040년에 12년 동안 연구원에서 근무했다고 한다면 그의 아내 배설란 박사는 13년 동안 연구소에서 일한 경력자이다;
그들 부부 사이에는 아들이 있는데 그 이름이 박성주이다. 금년에 12살인데 부모가 학자라서 그런지 그의 꿈이 과학자이다. 그런데 아들 성주가 어려서부터 영재교육을 받고 있는데 특히 별을 관측하기를 좋아하고 우주과학에 관심이 지대하다;
따라서 박인성 박사 부부는 아들 성주를 통하여 가까운 행성 ‘람다’에 대한 이야기를 진작에 듣고 있다.
아들 성주의 설명을 들은 바에 따르면 그 행성의 개척의 역사가 다음과 같다는 것이다;
첫째로, 지구의 태양계에 가까운 또다른 태양계를 은하계에서 찾아냈는데 그것이 이름하여 ‘람다’ 태양계이다. 다른 11개의 행성이 ‘람다’ 태양계에 존재하고 있지만 그 태양계의 이름이 ‘람다’ 태양계로 불고 있는 이유는 행성 ‘람다’에만 인류가 살 수 있는 자연환경이 개발되어 있기 때문이다;
둘째로, 행성 ‘람다’를 처음 발견하여 그 환경을 조사하였을 때에는 인류가 살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어 있지 아니하였다. 람다 행성에는 그들의 태양에서 내리 쪼이고 있는 광선을 차폐할 수 있는 아무런 장치가 없어서 상당히 뜨거운 별이었다. 그리고 행성의 표면에는 바위와 흙이 있지만 물이 없어서 생물이 자라지를 못하는 환경이었다. 그렇지만 바위와 흙이 있으며 태양 빛이 일년간 큰 변화가 없이 일정하다는 것이 좋은 조건이다. 따라서 과학자들이 인공적으로 지구와 비슷한 환경으로 만들기를 시작했다;
셋째로, 람다 행성의 지하를 탐사한 결과 엄청난 양의 자원이 매장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심층에 존재하는 지하수의 양이 대단했다. 그것을 보고서 미국 ‘나사’의 제임스 윌슨 박사가 지하수를 지표면으로 분출하게 하여 대기권을 형성하고 동시에 구름과 비를 인공적으로 만들어내는 계획안을 마련했다;
그런데 문제는 그 계획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가히 천문학적인 자본이 필요한 것이다. 따라서 미국정부가 한국정부와 손을 잡고서 함께 ‘윌슨의 계획’을 실행하였다;
그 결과 서기 2034년에 지구와 비슷한 환경을 인공적으로 만들어 내는데 성공했다. 람다 행성의 지표면에는 지구와 비슷한 기온이 만들어졌으며 바람도 불고 때때로 비도 내린다. 그리고 육지와 바다가 형성되어 있다;
넷째로, 서기 2035년부터 5년간 투자이민을 받아서 미국정부와 한국정부는 투자한 자본을 거의 회수하고 있다. 그만큼 지구의 환경이 공해가 심하고 이상 기온으로 살기가 힘들게 되었기에 부자들이 가까운 람다 행성으로 이민을 많이 떠나간 것이다. 그렇지만 인간사회가 그 별에 형성되자 많은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기에 그것을 해결하기 위하여 여러 분야의 전문가 집단을 특혜이민자로 받아들이기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 박인성 박사가 우연히 본 광고가 바로 그것이다.
박인성 박사는 아들 성주 덕분에 진작부터 람다 행성의 개척의 역사를 상당히 알고 있다. 따라서 하루는 박인성 박사가 특혜이민 김효성 담당관에게 이멜을 보낸다; “저는 국가안보를 10년 이상 연구하고 있는 학자입니다. 그런데 제 아내는 유전공학을 연구하고 있는 학자입니다. 그리고 금년에 12살인 아들이 있습니다. 저희 가족이 전부 귀하의 행성으로 이민을 갈 수가 있을까요? 답변바랍니다”.
그 답변이 다음날 도착하였는데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것을 보고서 박인성 박사가 아내 배설란 박사와 상의를 한다. 그러자 배설란 박사의 말이 다음과 같다; “그곳에서 제가 유전공학 연구를 계속할 수 있는지 그것을 한번 알아보아 주세요. 만약 그것이 가능하다고 하면 저는 행성이민을 갈 생각이 있어요. 그러면 우리가 아들의 생각도 한번 알아보아야 하겠지요… “.
아내의 요청으로 박인성 박사가 김효성 담당관에게 이멜을 보냈더니 그 대답이 긍정적이다; “저희 강철공화국은 지금의 한국보다 과학과 기술이 더욱 뛰어납니다;
그러므로 두 분이 우리 행성에 오셔서 각자 자기분야에서 일하실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아드님은 저희들 국제학교에서 계속 공부하면 됩니다. 물론 여기에서도 영재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언제 인터뷰를 할까요?... “.
이제는 아들 영주의 의견을 물어보고 결정을 완전히 내려야한다. 박인성 박사의 가족은 어떠한 절차를 밟고서 행성이민을 떠나게 되는 것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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