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성이민자(손진길 소설)

행성이민자5(손진길 소설)

손진길 2022. 1. 27. 08:50

행성이민자5(손진길 소설)

 

2. 강철공화국에서 박인성 박사가 맡고 있는 일

 

박인성 박사와 배설란 박사 그리고 아들 박성주가 람다 행성의 반도에 자리잡고 있는 강철공화국의 수도 한성에 도착한 날이 서기 20401122일 정오이다. 그날 인천국제공항 부근에 있는 한국의 루프 터미널에서 오전 11시에 람다 행성 강철공화국의 한성 루프 터미널에 도착하는 루프 운반체 ROSLV(Republic of Steel Loop Vehicle) 003편을 탔는데 정오에 벌써 현지에 도착한 것이다;

지구에서 람다 행성까지의 거리가 자그마치 3천만KM나 된다. 그것은 지구의 둘레에 100배에 해당하는 먼 거리이다. 그런데 단 한시간에 그 거리를 도착한다고 하는 것은 시공간을 동시에 초월할 수 있는 루프 운반체가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그 원리는 알기 쉽게 타임머신이라고도 불리고 있는 루프 운반체가 다른 차원의 세계로 들어가서 운행을 계속할 수가 있기에 이루어지는 현실이다;

루프 터미널에서 제공하는 루프 장치의 도움을 받아 루프 운반체가 엄청난 원운동의 가속도를 얻어 1초에 4KM의 속도라는 빛의 속도를 초과하게 되면 그 순간 빛에 갇힌 우주를 탈출하여 초광속의 세계로 들어서게 된다.

그 초광속의 세계는 빛에 갇혀서 운행되고 있는 소위 보이는 우주(cosmos)를 넘어서는 다른 차원의 세계를 말하고 있다. 따라서 종교적으로는 물질의 세계를 초월하며 보이지 아니하는 실체의 세계 곧 영적인 세계라고 부르고 있으며 우주과학자들은 일종의 평행우주’(parrel cosmos)라는 개념을 사용하여 전문적으로 () 우주라고 부르기도 한다;

아우주(亞宇宙, another cosmos)에서는 루프 운반체의 조종사가 결정하는 시간과 공간의 설정에 따라 그 시간과 공간대의 우주로 들어갈 수 있게 된다. 그때는 운반체의 속도가 초광속에서 광속으로 낮추어지고 동시에 무사히 진입하는데 다소의 시간이 걸리고 있다. 또한 출발지에서 루프 장치에 의하여 가속이 되어 광속의 문턱을 넘어설 때까지 20분 정도의 시간이 걸리고 있다.

그 모든 시간을 합하여 단지 1시간 안에 자신이 원하는 다른 행성에 도착할 수 있다고 하는 것은 10년 전만 하더라도 꿈과 같은 일에 불과했다. 그런데 그것을 가능하게 만든 것이 미국 나사에서 근무하고 있던 불세출의 물리학자 프랑크 아인슈타인이다;

 

 그가 사실은 타임머신의 발명자인데 그 기술을 이용하여 우주 탐사자들이 루프 운반체를 만든 것이다.

그로 말미암아 그 이전에는 수개월에서 수년이 걸리던 가까운 은하계 행성으로의 여행이 불과 1시간 이내로 줄어든 것이다. 따라서 2040년 오늘날에는 온 우주가 단지 한 시간의 여행거리에 불과하다고 우주과학자들이 자랑삼아 말하고 있다.

그렇지만 가까운 은하계를 벗어나게 되면 그것은 그저 허풍에 불과하다. 왜냐하면, 은하계를 벗어나 있는 행성에 대해서는 그 위치를 정확하게 특정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아직 21세기 인류의 우주과학의 발전이 그 정도인 것이다;

비록 은하계 안에서의 행성여행이지만 그것이 1시간 이내에 가능하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지금 그 엄청난 혜택을 박인성 박사의 가족을 비롯한 많은 행성이민자들이 행복하게 누리고 있다.

강철공화국의 안보연구센터에서는 고맙게도 박인성 박사 가족에게 람다 행성의 환경에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개인적으로 2주의 휴가를 준다. 따라서 새로운 직장에서 근무하게 되는 날이 126일 목요일이다. 그 동안에 박인성 박사의 아내인 배설란 박사는 이웃에 살고 있는 초미수 박사의 아내인 초수미 박사를 만나게 된다.

배설란 박사가 초수미 박사를 통하여 그녀에게 배정되어 있는 새로운 직장의 이름이 강철공화국 유전공학연구소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지구별 한국에서도 배 박사가 국립 유전공학연구소에서 13년간 근무했는데 람다 행성 강철공화국에서도 똑 같은 이름의 유전공학연구소에서 일하게 된다는 것이 신기하다.

그래서 무심결에 배설란 박사가 초수미 박사에게 그 점을 문의한다; “어떻게 강철공화국에서는 한국의 기관이름을 비슷하게 사용하고 있나요? 신기해요. 그리고 언어도 영어와 한국어가 공용어인 것이 또한 신기하고요… “.

그 말을 듣자 배설란 박사보다 7살이나 연상이며 같은 대학교 출신인 선배 초수미 박사가 흥미로운 이야기를 해준다;

 

 우선 그녀가 다음과 같이 말문을 열고 있는 것이다; “배 박사, 람다 행성에는 람다 대륙람다 반도 그리고 람다 섬이 있다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겠지요?... “. 배설란이 고개를 끄떡이면서 예의 바르게 라고 대답한다.

그 말을 듣자 초수미 박사가 천천히 이야기를 시작한다; “람다 반도에 강철공화국이 성립된 것이 불과 2년전이야. 그 이전 3년 동안에는 람다 반도에 돈이 많은 투자이민자들이 엄청 쏟아져 들어왔지. 그들은 람다 대륙과 람다 섬보다는 자연이 아름답고 살기가 좋은 람다 반도에 자리를 잡았지만 마땅히 투자할 곳이 없었어… “.

돈은 많은데 투자할 곳이 없다?... ‘ 중얼거리면서 고개를 갸웃하고 있는 배설란에게 초수미가 설명한다; “람다 행성을 인공적으로 사람이 살 수 있는 자연환경으로 만들고자 미국정부와 한국정부가 엄청난 투자를 했지. 그들은 람다 섬을 일본정부에 매각하여 일단 투자금의 상당부분을 회수했어. 따라서 람다 대륙은 미국정부가, 람다 반도는 한국정부가, 그리고 람다 섬은 일본정부가 차지하게 된 것이야. 그리고… “.

초수미 박사가 잠시 숨을 돌리고서 이어서 설명한다; “미국정부는 드넓은 람다 대륙을 목축업과 농업의 생산기지로 만들었어. 초지를 조성하고 배수로를 전부 갖추었지. 그리고 투자이민자를 먼저 받아 들여서 투자자금을 전부 회수한 것이야. 그 다음에 일반이민자를 많이 받아 들이고 결국에는 노아 연맹을 발족시킨 것이지… “;

 

람다 대륙에 이어 람다 반도에 대한 설명이 이어진다; “한국정부는 또다른 금수강산으로 불리고 있는 람다 반도의 자연을 보존하면서 일정 구역에 산업공단을 조성하고 그 인근에 첨단과학기술의 기지를 만들었어요. 그리고… “;

 

잠시 숨을 쉬고서 초 박사가 이어서 말한다; “한국정부는 람다 반도의 강철은행에서  채권을 발행하여 먼저 투자이민자들의 자본을 끌어들인 것이야. 드디어 람다 반도로 일찍 들어온 투자이민자들이 믿을 만한 투자처를 찾게 된 것이지. 한국정부의 역할은 거기에서 끝난 것이 아니야… “

초박사가 배박사의 얼굴을 한번 본 다음에 말한다; “그 다음에 한국정부가 대규모 일반이민자를 받아들인 것이야. 그것은 일종의 점수에 의한 이민을 말하는데 산업계와 기술계통에서 일한 사람들에게 그 혜택이 돌아가도록 한국정부가 내밀하게 정책을 추진했어요. 나중에는 람다 반도에서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강철공화국을 발족하도록 한국정부가 은밀하게 도와준 것이지요… “.   

10년 만에 그러한 변화가 있었다고 하니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배설란 박사가 그렇게 느끼면서 경청을 하자 초 박사의 설명이 계속된다; “일본정부가 차지한 람다 섬은 사실 지하자원의 보고이지요. 따라서 금과 다이아몬드를 쫓는 자들이 엄청 몰려들었어요. 그런데 그만… “;

 

잠시 숨을 쉬고서 초수미 박사가 계속 설명한다; “그들 탐욕자들에 의하여 람다 섬에 황금만능사상과 인명경시사상이 만연하게 되었어요. 따라서 일본정부에서는 강력한 고다 왕국을 그곳에 만들어 군정과 비슷하게 다스리기를 시작한 것이에요. 그 때문에 사실은 이웃나라에 엄청난 피해를 주고 있지요. 그 점은 나중에 안보전문가인 박인성 박사에게서 들으시면 되겠네요… “.

그 말을 듣자 배설란 박사가 질문한다; “선배님, 그러면 언어문제는 어떻게 해결하고 있나요?... “. 초수미 박사가 얼른 대답한다; “그것이야 언어학박사인 내 소관이지요. 한국정부와 미국정부가 애초에 람다행성에서는 한국어와 미국어를 공용어로 하자고 합의를 했어요. 그런데 일본정부가 람다 섬을 사서 이주민을 보내기 시작하자 일본어가 또 하나의 공용어로 추가가 되고 있어요. 그렇게 알고 있으면 됩니다“.

그러자 배설란 박사가 웃으면서 초수미 선배에게 말한다; “충분히 알아 들었어요. 그런데 선배님과 초미수 박사는 언제 어디에서 만나서 결혼하게 된 것인가요?... “. 초수미 박사가 호호라고 웃으면서 간단하게 대답한다; “우리는 전공은 다르지만 같은 대학교 동창생이지요. 일종의 캠퍼스 커플이었어요. 그런데… “.

초수미 박사가 놀랍게도 신상이야기를 후배인 배 박사에게 해준다; “초미수 박사는 부친이 한국인, 모친이 미국인이지요. 그런데 한국에서 오래 살았기에 서울대학교에 들어와서 정치외교학을 공부하고 있었어요. 나는 외교관 장씨 집안의 딸이어서 같은 대학교에서 언어학을 공부하고 있었어요... “.

잠시 숨을 쉬고서 초 박사가 이어서 말한다; “대학 영어동아리에서 만난 우리는 서로 사랑하게 되었어요. 나는 일찍 캠퍼스에서 남편을 만나 결혼하고서 남편과 함께 미국에 가서 공부를 계속했어요;

 

 미국에서 남편은 정치학박사 나는 언어학박사가 되었어요. 그리고 우리는 그곳 대학과 연구소에서 오래 일하다가 나중에 이곳으로 오게 된 것입니다… “.  

그 말을 듣자 배설란 박사가 어머머하면서 말한다; “그러면 언니는 본래 장수미인데 남편성을 따라 초수미가 된 것이네요?... “. 초수미 박사가 기분 좋게 대답한다; “맞아, 그래서 우리집에는 아들 둘 딸 하나 합하여 전 가족 5명이 전부 초씨 성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야. 호호호… “.

그런데 배설란 박사가 나중에 강철공화국의 소식을 더 알게 되니 그 정도가 아니다. 초수미 박사의 부친인 장원준이 사실은 강철공화국의 대통령인 것이다. 그리고 장 대통령의 정치적인 파트너인 초한수가 강철공화국의 수상인데 그가 바로 초미수 박사의 부친이고 초수미 선배의 시아버지인 것이다.

한편, 박인성 박사와 배설란 박사의 아들인 박성주12세의 어린 나이지만 그곳 강철공화국에서는 국제중학교 2학년에 편입이 된다;

 그 이유는 지능테스트와 학력테스트를 치룬 결과 2년의 월반이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다행스럽게도 국제중학교의 위치가 그들이 살고 있는 아파트에서 걸어 다닐 수가 있는 정도의 가까운 거리이다.

박인성 박사는 126일 목요일에 처음으로 안보센터에 출근을 한다. 선배인 초미수 박사가 그를 데리고 회의실로 가서 그곳에 모여 있는 간부들에게 소개를 한다. 그때 박인성 박사는 초미수 박사가 안보센터의 실무를 맡고 있는 부소장이라는 사실을 처음으로 알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