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비밀(손진길 소설) 69

王의 비밀49(작성자; 손진길)

王의 비밀49(작성자; 손진길) 다음날 식전에 야율종진이 성주의 접견실에 부속되어 있는 비서실에서 근무하게 된 백부장 낭추를 찾아간다. 주군이 아침식사를 하기 전에 벌써 자신의 방으로 찾아오자 낭추가 깜짝 놀란다. 야율종진이 자신보다 연하인 그를 보고서 싱긋 웃으면서 친절하게 인사말을 건넨다; “낭추, 잘 잤는가?”. 낭추가 황송해 한다. 그러한 낭추의 모습이 참으로 평범하게 보인다. 그러나 그가 보통인물이 아님을 야율종진이 벌써 꿰뚫어보고 있다; 그 다음 간단한 야율종진의 지시사항이 떨어진다; “자네는 이제부터 나와 함께 대업을 이루기 위하여 식전부터 열심히 일을 해야 할거야. 먼저 하공영 장군과 팽이호 장군을 좀 불러오게. 자네도 그들과 함께 내 접견실로 와서 함께 회의를 좀 했으면 좋겠네… “. 낭..

王의 비밀48(작성자; 손진길)

王의 비밀48(작성자; 손진길) 6. 압록강을 건너 북벌을 감행하는 야율종진 압록강을 건너가서 북쪽의 장백성을 점령하고자 하는 야율종진은 어떠한 전략을 짜고 있는 것일까? 그것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전날밤 혜산성에서 그가 어떠한 조치를 취했는지를 먼저 알아볼 필요가 있다. 야율족의 추장인 그는 전날 승전의 만찬을 끝내고 나서 혜산성에 살고 있는 야율 재상과 투란 가족 그리고 야율촌의 백성들을 만나 그들을 격려했다. 그 다음에 성주의 접견실로 은밀하게 후리신종을 불렀다. 그는 이번에 혜산성에서 투항한 장수이며 동북여진의 하나인 후리족 추장의 아들이다. 야율종진이 후리신종에게 말한다; “오늘 너를 제외하고 동북여진을 지배하고 있는 완안족 출신 장수 4명과 기타 족속 출신 장수 5명이 투항하였다. 그러니 너는 ..

王의 비밀47(작성자; 손진길)

王의 비밀47(작성자; 손진길) 야율종진이 아침에 기마대를 이끌고 삼수성을 출발하여 정오가 되기 전에 벌써 혜산을 둘러싸고 있는 남동쪽의 산지에 다다른다. 그곳에서 내려다보면 혜산성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야율종진은 2,000명이나 되는 기병들을 그 산에 숨긴 채 정탐꾼을 혜산성안으로 들여보내고자 한다. 그는 고심하다가 자신의 아내인 야율애령과 퉁대장의 누이인 퉁예란 장군을 정탐꾼으로 선발한다. 두사람에 대한 야율종진의 지시사항이 다음과 같다; “우리가 야습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성안에 살고 있는 야율족 사람들의 사전협조가 필요해요. 그러니 애령과 예란은 이제 민간인 복장을 하고서 성안에 들어가세요. 그리고 야율상 부부와 대장장이 투란을 만나서 협조를 부탁하세요”; ‘어떠한 협조 사항일까?’, 궁금해하..

王의 비밀46(작성자; 손진길)

王의 비밀46(작성자; 손진길) 갑산성을 떠나기 전에 성주인 팽호가 자신의 조카인 팽수길을 기마대장이며 자신의 아들인 팽호남에게 보좌관으로 붙여준다. 팽수길은 팽호남 대장의 사촌동생이다. 그도 역시 키가 크고 늠름하며 무예에 뛰어난 장수이다; 팽대장이 그렇게 했으면 좋겠다고 야율종진에게 보고하므로 그대로 승인한다. 야율종진 일행이 삼수성을 향하여 한참 말을 달리다가 보니 개마고원이 끝나고 압록강이 멀리 보이는 평지가 나타난다. 그곳에 삼수성이 자리를 잡고 있다. 참으로 풍요로운 성읍이다. 그곳에서 동쪽으로 가면 얼마 떨어지지 아니한 곳에 혜산이 있는 것이다. 팽호남 성주가 기마대를 이끌고 입성하자 삼수성의 주민들이 환호한다. 대승리를 거두고 돌아오는 것으로 생각한 모양이다; 기분이 좋아진 젊은 성주 팽호..

王의 비밀45(작성자; 손진길)

王의 비밀45(작성자; 손진길) 전투가 끝나고 승자와 패자가 결정이 되면 승자는 패자의 운명을 결정하고 그들의 전리품을 챙기도록 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승자는 패장의 목을 베고나서 항복하는 군사들을 자신의 포로로 삼는다. 반면에 승복하지 아니하는 적병들에 대해서는 죽음을 내린다; 더구나 승자는 패자가 소유하고 있는 모든 재산과 영토를 전리품으로 차지하게 된다. 그것으로 전쟁이 마무리가 되는 것이다. 특히 유목민이며 약탈민족에 속하는 서여진의 사회에 있어서는 그러한 전후처리가 전통적으로 인정되고 있다. 그래서 자신들의 1,500명이나 되는 기마대가 허무하게 참패를 당하는 것을 보고서 하영무 추장과 팽호 성주가 넋이 나간다. 이제 패장에게 남은 것은 빨리 항복하는 것이며 자신의 죽음으로 가족이라도 살리는 길..

王의 비밀44(작성자; 손진길)

王의 비밀44(작성자; 손진길) 야율종진이 이끄는 엄청난 수의 기병이 동여진의 땅을 벗어나 서여진 동부지역으로 북진하고 있다. 이제는 지형이 바뀌어 비옥한 해안이 아니라 황량한 고원지대이다; 개마고원으로 불리고 있는 그곳의 중심이 물이 있는 영주성이다; 개마고원 일대에 살고 있는 서여진족은 유목민이며 약탈식 생활방식에 익숙하다. 따라서 전사 중심의 사회이며 비옥한 해안지역 동여진의 땅을 침범하는 경우가 많다. 숭무사회이므로 7년전에 동북여진이 남침했을 때에도 그들은 끝까지 저항하다가 많은 희생을 내고 말았다. 그 점이 재빨리 항복하고 조공을 바침으로써 살아남은 동여진과는 다른 것이다. 특히 7년전에 동북여진 완안족의 침입에 끝까지 맞선 족속이 영주성의 야율족이다. 그들은 개마고원의 중심 성읍 영주성에서 ..

王의 비밀43(작성자; 손진길)

王의 비밀43(작성자; 손진길) 그렇게 결정이 되자 옥저탁과 퉁우람이 칼을 빼어 들고서 말을 타고 앞으로 나선다. 이제는 두사람이 마상에서 칼로써 승패를 결정지어야 한다. 그런데 함주에서 말사육장을 운영하고 있는 하후란의 아들인 퉁우람은 완안족을 치고 부친을 구출하고자 어릴 때부터 결사적으로 무예를 익힌 자이다; 그리고 그는 함주의 성주이며 옥저3절로서 명성이 자자한 옥저탁에 대하여 많은 이야기를 듣고 있다. 사실은 여러 번 성중에서 열리는 무술대회를 관람한 적이 있다. 그때마다 운이 좋게도 여러 명의 무사들과 단신으로 무예를 겨루고 있는 젊은 성주 옥저탁의 무예를 감상한 것이다; 그러니 퉁우람은 성주 옥저탁의 무술의 특징이 무엇인지 벌써 파악하고 있다. 반면에 옥저탁은 퉁우람이라고 하는 젊은이를 전혀 ..

王의 비밀42(작성자; 손진길)

王의 비밀42(작성자; 손진길) 길주와 단천 사이에 숯고개가 있다. 그곳 가까이 야율종진이 이끄는 기마병 1,100명이 다다르자 멀리 남쪽에서 기마대가 만들어내고 있는 흙먼지가 자욱하게 발생하고 있다. 그것을 보자 야율종진이 손을 들어서 일단 그의 기마대를 세운다; 야율종진이 옆에서 함께 말을 달리고 있던 두명의 기마대장 곧 퉁우람과 왕왕수에게 명령을 내린다; “저 흙먼지를 일으키고 있는 상대가 누구인지 그리고 기마병의 수가 어느 정도인지 알아볼 수가 있겠는가?”. 두사람이 손을 눈썹 위에 대고서 멀리 살핀다; 왕왕수 대장이 먼저 보고한다; “소관이 보기에는 동여진족 가운데 옥저의 기마대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수는 대략 저희들의 규모와 비슷합니다”. 그 다음 퉁우람 대장이 말한다; “제가 보기에도 ..

王의 비밀41(작성자; 손진길)

王의 비밀41(작성자; 손진길) 영웅이 영웅을 알아본다고 하던가? 야율종진과 추인강은 서로가 가장 강한 적과 지금 마주 서있다는 사실을 본능적으로 느끼고 있다. 무예를 극성으로 연마한 그들은 그만큼 오감과 직관력이 뛰어난 것이다. 그래서 서로가 방심하지 아니하고 진지하게 검을 빼어 들고 상대를 직시한다; 야율종진이 먼저 추인강의 무공의 정도를 가늠하기 위하여 자신의 진기를 서서히 뿜어내기 시작한다. 보이지 아니하는 기가 자신을 향하여 쳐들어오자 추인강이 긴장하면서 자신도 서있는 상태로 단전의 깊은 호흡을 통하여 내부의 기운을 바깥으로 보내어 방어한다. 그러자 야율종진이 진기의 수위를 자꾸만 높인다. 어느 사이에 자신이 가진 역량의 5할을 내보내고 있다. 그때 갑자기 추인강이 더 견디지를 못하고 호흡이 엄..

王의 비밀40(작성자; 손진길)

王의 비밀40(작성자; 손진길) 청진성을 향하여 말을 달리면서 왕호달 추장이 야율종진에게 말한다; “부윤성에서 청진성은 남동쪽 70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라남성은 청진성에서 남서쪽으로 50리 정도 떨어져 있지요. 저희 형제 가운데 청진성주인 왕진달과 라남성주인 왕남달은 막내들이며 그 사이가 돈독합니다”; 그 말을 들은 야율종진이 고개를 끄떡인다. 하지만 말 달리는 속도가 여전하다. 그 다음에 왕호달 추장의 이야기가 다음과 같이 이어진다; “청진성주 왕진달은 연안에 있는 성읍 청진을 맡게 되자 바다에서 일확천금을 하는 어획고를 올리고 있습니다... “. 그것이 무슨 뜻인지 금방 이해가 안되어 야율종진이 말을 달리면서 왕호달 추장의 얼굴을 돌아본다. 그러자 왕추장이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그는 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