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비밀(손진길 소설) 69

王의 비밀19(작성자; 손진길)

王의 비밀19(작성자; 손진길) 야율상의 저택에서 저녁식사를 하면서 늦게까지 이야기를 나누고 집으로 돌아온 서우진과 애령은 그날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한다. 서우진이 애령을 자신의 방으로 불러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애령아, 아무래도 이제는 내가 움직여야 할 때인 것만 같다… “. 애령도 같은 생각인지 고개를 끄떡이면서 조용히 귀를 기울인다. 그러자 서우진이 구체적으로 설명하기를 시작한다; “3명의 사형들이 동맹을 맺고 금나라의 남진에 대하여 저항을 하려고 하는데 내가 개경에서 편안히 지내고 있어서는 안되는 거야. 그래서 나는 앞으로 다음과 같은 전략을 구사하려고 생각한다… “. 애령이 경청하는 모습을 보면서 서우진이 이어서 말한다; “첫째로, 나는 내 재산의 상당부분을 투자하여 두만강 중류 남쪽에 있는..

王의 비밀18(작성자; 손진길)

王의 비밀18(작성자; 손진길) 서우진은 김경수 장군의 안내로 말을 타고 대웅국의 영토를 하루 돌아본 다음날 곧 1180년 9월 6일에 이제는 대웅국의 수도인 온성을 떠나고자 한다. 그래서 사부인 김숙번의 생각을 물어본다; “사부님, 저는 이제 그만 개경으로 돌아가고자 합니다. 사부님께서는 어떻게 하실 생각이십니까?”. 그 말을 들은 김숙번이 조금 생각을 하더니 말한다; “그래 이만큼 대웅국을 보았으니 나도 이제는 개경으로 돌아갔다가 다음에 다시 한번 방문을 하고자 한다. 우리 그렇게 김영웅 국왕에게 말하고 그만 떠나도록 하자꾸나”. 그렇게 합의가 되자 서우진이 애령과 함께 김숙번 사부를 모시고 김영웅 국왕에게 작별을 고한다. 대웅국의 국왕인 김영웅도 국사가 바빠서 서우진 일행을 더이상 붙들지를 않는다...

王의 비밀17(작성자; 손진길)

王의 비밀17(작성자; 손진길) 서우진 일행은 온성에 도착한 다음날 대웅국의 왕인 김영웅의 안내로 온성 지역을 두루 시찰한다. 작지 아니한 성이 한나라의 도읍답게 잘 꾸며져 있다. 국왕이 지나가는 길목에서 부복한 백성들이 김영웅 왕을 칭송하는 소리가 드높다. 그 옛날 동여진에 속하던 백성들이 지금은 대웅국의 백성이 되어서 행복을 누리고 있는 것이다. 그 광경을 서우진이 인상깊게 관찰한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생각한다; “강계성의 채고수 사형처럼 김영웅 사형도 대웅국의 국왕으로서 백성들의 칭송과 존경을 받고 있구나. 보기가 좋다. 북쪽의 완안족보다는 고려출신의 김영웅이 다스리는 것이 더 좋다는 의미이다. 앞으로 나도 김영웅 사형처럼 백성들을 편하게 해주면 얼마든지 나의 왕국을 이곳 만주에 세울 수가 있겠구나..

王의 비밀16(작성자; 손진길)

王의 비밀16(작성자; 손진길) 서우진이 애령과 함께 사부인 김숙번을 모시고 온성지역에 도착한 때가 1180년 9월 3일이다. 어느 사이에 가을로 접어 들었다. 특히 한반도의 가장 북쪽에 위치하고 있는 온성지역은 차가운 날씨이다; 그 추위를 느끼면서 3사람이 온성의 성문으로 접근한다. 성문을 지키고 있는 수비병들이 성안으로 들어가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질문을 하고 있다. 군사들이 여진말과 고려말 두가지를 사용하여 대웅국으로 들어오고자 하는 입국목적이 무엇인지를 묻고 있는 것이다. 굉장히 인상적인 장면이다. 그것을 보면서 서우진이 생각한다; “그렇다. 온성은 벌써 김영웅이 세운 새로운 나라의 왕도이다. 그러므로 대웅국이라는 새로운 왕국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누구나 자신의 입국목적을 신고해야만 하는 것이다. ..

王의 비밀15(작성자; 손진길)

王의 비밀15(작성자; 손진길) 서우진이 애령과 함께 사부인 김숙번을 모시고 강계에 도착한 때가 1180년 8월 25일이다. 그곳에 자신의 아성을 가지고 있는 사형 채고수는 서우진 일행을 극진하게 대접한다. 채고수는 고려를 떠나온 지 10년만에 사부 김숙번을 보았고 생전 처음 자신의 사제가 되는 서우진을 만났기 때문이다. 잔치자리에서 김숙번이 먼저 제자인 채고수에게 말한다; “고수야, 네가 동문인 금강 및 영웅과 함께 1167년에 무과에 합격하여 출사를 하자 나는 2년후 곧 1169년부터 서우진을 이린과 함께 나의 제자로 받아 들였다... “. 김숙번이 숨을 조금 쉬고서 이어서 말한다; “그런데 이린은 장군인 그의 형이 1174년에 죽고 집안이 멸문이 되자 도망자가 되어 숨어서 생활하다가 작년에 의주성에..

王의 비밀14(작성자; 손진길)

王의 비밀14(작성자; 손진길) 1180년 8월 중순에 서우진이 모처럼 무예선생인 김숙번의 집에 들린다. 그는 사부로부터 사형인 채고수와 김영웅이 세력을 떨치고 있는 지역이 어디인지를 구체적으로 파악하고자 한다. 그 이유는 서우진이 야율상과 함께 마련하고 있는 자신들의 왕국의 건설계획과 사형들의 세력권역이 서로 상충할 가능성이 있어 그 위험을 미리 배제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동안 열흘동안 서우진은 애령이와 함께 야율상의 집에 부지런히 출입하면서 장래 계획을 짜느라고 바빴다. 그들 3사람은 완안족의 추장인 완안웅에 의하여 6년전에 멸망을 당한 개마고원의 야율족의 땅을 되찾는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느라고 머리를 맞댄 것이다. 그리고 서우진과 야율상은 장차 야율족이 중심이 되어 더 큰 영토를 가진 하나의 이상..

王의 비밀13(작성자; 손진길)

王의 비밀13(작성자; 손진길) 서우진이 야율상을 자신의 첫번째 신하로 받아들이고 그를 재상으로 삼는다. 그리고 하루 종일 야율상과 함께 술잔을 나누면서 천하정세를 논의한다. 서우진은 그동안 마음속으로만 자신의 나라를 세우고자 하는 웅지를 품고 있었지 한번도 그러한 생각을 밝히거나 다른 사람과 그에 대하여 논의한 적이 없다. 그렇지만 이제는 서우진이 쾌히 야율상과 그에 대한 구체적인 의논을 하고자 한다. 그 이유가 두가지이다; 첫째, 야율상이 스스로 야율애령의 남편이 되는 서우진을 돌아가신 야율종 추장의 후계자로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둘째, 서우진을 추장으로 세우고 야율족을 재건하고자 이제 야율상이 발벗고 나섰기 때문이다. 그러한 대업을 서우진이 야율상과 함께 성취하고자 한다. 따라서 그는 먼저 만주..

王의 비밀12(작성자; 손진길)

王의 비밀12(작성자; 손진길) 서우진은 개경에서 두 달 머물면서 공부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 이유는 지난번에 개마고원 일대를 탐사하면서 자신이 여진말을 많이 모르기 때문에 중요한 고비마다 애령이의 통역을 받느라고 그녀를 힘들게 했기 때문이다. 장차 여진족과 함께 나라를 세우자면 서우진 자신이 여진의 말과 글에 능통해야만 한다. 따라서 서우진이 만사를 젖혀 두고서 여진말과 글을 배우기에 힘쓰고 있다. 하루에 한 시진 여진추장의 딸인 애령에게서 배우고 있다. 그리고 그것을 서우진은 아예 통째로 외우고 있다. 대단한 암기력과 이해력 그리고 응용력을 두루 지닌 인물이 바로 서우진인 것이다. 서우진은 어려서부터 남이 10년 공부해야 과거에 응시할 정도의 한학을 깨우치는데 그것을 단 5년만에 배우고 익혀버린 놀..

王의 비밀11(작성자; 손진길)

王의 비밀11(작성자; 손진길) 다음날 서우진은 애령을 데리고 영주성에서 대장간을 하고 있는 투란의 집을 나선다. 투란 부부는 물론 아들인 투투와 며느리인 하오란까지 과거 그들의 추장이었던 야율종의 딸 야율애령을 떠나 보내는 것을 매우 아쉬워한다. 그래서 애령이 말한다; “투란 숙부, 저는 다시 이곳을 찾아올 거예요. 저의 부모님의 산소가 이곳 영주성 교외에 있으니 그렇게 할거예요. 그때에는 다시 반갑게 찾아 뵙겠습니다”. 그렇게 작별을 고하고 애령은 서우진과 함께 개마고원을 타고서 북상한다; 1180년 6월 11일에 영주성을 떠난 서우진과 애령은 5일이나 걸어도 개마고원을 벗어나지를 못한다. 황량한 고원지대가 계속이 되고 있는 것이다. 별로 나무가 없고 물이 없어서 많은 사람들이 고원지대에서는 살지를 ..

王의 비밀10(작성자; 손진길)

王의 비밀10(작성자; 손진길) 2. 모계사회의 땅 여진 서우진이 애령과 함께 개마고원에 있는 영주성에 도착한 때가 1180년 6월 10일 경이다. 크게 덥지도 춥지도 아니한 좋은 날씨이다. 영주성에 오자 애령이 서우진에게 말한다; “여기가 우리 야율족의 본향입니다. 우리 야율족은 완안족과 같이 여진족에 속하고 있지요. 그런데 오라버니는 어째서 우리 민족을 여진족이라고 부르고 있는지 아세요?... “; 그 말을 듣자 서우진이 말한다; “그 점에 대하여 나는 깊이 생각해보지를 못했다. 그 연유가 무엇인데?... “. 애령이 웃으면서 대답한다; “옛적에 어머니에게서 들은 이야기인데요, 그것이 정확한지는 저도 몰라요… 우리 민족의 조상들은 고구려의 귀족출신인 대조영과 함께 발해를 세운 만주의 말갈족이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