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아룡전(작성자; 손진길) 40

소설 아룡전30(작성자; 손진길)

소설 아룡전30(작성자; 손진길) 1233년에 33세가 된 동갑내기 아룡이 부부가 몽골군의 재침을 예상하면서 자신들의 야별초를 더욱 강하게 훈련시키고 있다. 100명의 부하들 가운데 특히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자들이 다음과 같이 더러 있다; 첫째로, 가장 먼저 꼽아야 하는 무사가 도학스님이 가르친 17명의 제자 가운데 그 으뜸이 되고 있는 소도이다. 그의 본명은 임연인데 개인적으로 출세에 대한 야심이 크다. 그리고 사제들에 대하여 영향력이 크고 지도력도 있다. 따라서 사제 16명 가운데 절반인 8명이 그를 무조건 따르고 있다. 아룡은 소도 임연이 자신과 비슷한 나이인데 그가 좋은 머리를 세상적인 처세술과 출세에만 사용하는 것을 보고서 걱정이 앞선다. 하지만 지난 2년간 몽골군과 싸우는데 있어서 전공이 있..

소설 아룡전29(작성자; 손진길)

소설 아룡전29(작성자; 손진길) 9. 강화도 천도와 아룡의 선택 1232년 3월까지 몽골군이 고려에서 철군한다. 그들이 한때 점령했던 성읍에 살리타이가 72명의 다루가치와 소수의 수비병만을 남겨두고 있다. 그러자 고려의 지도층들이 5월부터 강화도로 서서히 이주를 시작하고 있다. 최우 장군은 7월까지 개경의 주민들 10만명을 전부 강화도로 옮긴다는 계획을 강력하게 실시하고 있다. 먼저 고종을 비롯한 황실이 이제는 ‘강도’라고 불리고 있는 강화도로 들어갔다. 하지만 궁궐이 미비하여 일반주택에서 한동안 지내고 있다. 최우는 교정도감에 강력하게 지시하여 개경 일원의 목수와 일꾼들을 전부 동원하여 강도를 수도답게 설비를 갖추도록 만들고 있다. 그에 따라 동원되고 있는 백성들이 고생이 심하다. 멀쩡한 수도인 개경..

소설 아룡전28(작성자; 손진길)

소설 아룡전28(작성자; 손진길) 한편 몽골제국의 고려원정군 사령관인 살리타이는 곧장 남하한 선봉대와 강동성 부근에서 만나게 된다. 선봉대장인 카치운이 1만명의 몽골군을 지휘하여 효과적으로 강동성을 공략하고 있다. 멀지 않아 강동성을 함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 광경을 지켜본 총사령관 살리타이가 선봉대장인 카치운에게 말한다; “그대는 고려의 요새지인 강동성을 잘 공략하고 있구만. 멀지 아니하여 정벌할 수가 있겠어. 역시 내가 자네를 강동성으로 바로 내려 보낸 보람이 있구만… “. 그 말을 듣자 카치운 장군이 말한다; “13년 전에 저는 천부장이었습니다. 그때 징기스칸의 명령으로 휘하의 군대를 이끌고 거란족을 쫓아 고려에 들어와서 강동성을 쳤습니다. 그 점을 아시고 사령관님께서 저를 만부장으로 삼아..

소설 아룡전27(작성자; 손진길)

소설 아룡전27(작성자; 손진길) 아룡이는 야별초를 이끌고 귀주성으로 향하기 하루전에 금청각에 들렀다. 그곳 내실에서 첩보활동을 수행하고 있는 사숙들을 만난 것이다. 천수와 영길이 벌써 31세가 된 늠름한 사질 아룡이를 마치 친 혈육 조카를 만난 것처럼 반긴다. 오래간만에 사숙들을 만나자 아룡이가 먼저 말한다; “제가 야별초를 이끌고 귀주성으로 가기 전에 한가지 얻고 싶은 정보가 있습니다. 그것은 몽골제국의 군대의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알고 싶은 것입니다. 과연 어느 정도로 보십니까?... “. 그 말을 듣자 천수가 ‘허허’라고 웃으면서 대답한다; “자네는 무공만 강한 것이 아니라 지장이야. 어떻게 몽골제국의 병사의 수를 다 파악하고서 전선으로 가려고 생각하지?... 그래, 나무만 보는 것이 아니라 숲을..

소설 아룡전26(작성자; 손진길)

소설 아룡전26(작성자; 손진길) 저고여가 압록강변에서 피살되고 나자 몽골은 더 이상 고려의 수도인 개경으로 사신을 보내지 아니하고 있다. 그 대신에 그들은 압록강변까지 전령을 보내어 고려의 장수나 관리 편으로 자신들의 요구를 전달하고 있다. 그 내용이 무례하기 짝이 없다. 엄청난 배상금을 요구하고 있으며 고려국왕은 앞으로 몽골제국의 칸을 황제로 섬기라는 것이다. 그것은 한마디로, 무조건 항복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고려의 최고권력자인 최우는 도저히 그 요구를 수용할 수가 없다. 그 요구를 수용하는 즉시 자신의 무력에 의한 대권이 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몽골제국에서는 고려의 정치적인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다. 국왕이 아니라 군부의 실세인 최우가 독재를 행하고 있는 이른바 비정상적인 무신..

소설 아룡전25(작성자; 손진길)

소설 아룡전25(작성자; 손진길) 8. 몽골군의 침입과 고려군의 대응 1225년 정월에 압록강 근처에서 몽골제국의 사신인 저고여가 살해를 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그는 안전하게 고려의 개경으로 들어오고자 압록강변에서 고려의 관리와 병사들을 만나기 위하여 대기하던 중에 그만 변을 당한 것이다. 혹자는 저고여가 개경에서 임무를 완수하고 귀국하는 길에 압록강변에서 살해를 당했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것은 그가 고려의 군사와 관리들을 압록강변에서 기다리고 있었다고 하는 구체적인 사실과는 잘 어울리지 아니하는 가설로 보인다; 그 사건을 두고서 몽골은 고려에서 암살한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한층 고려에 대하여 더욱 강압적인 태도를 취하게 된다. 하지만 그것은 고려의 입장에서는 억울한 트집이다. 왜냐하면, 고려가 파악한 ..

소설 아룡전24(작성자; 손진길)

소설 아룡전24(작성자; 손진길) 그날 저녁에 최사월이 맛있는 음식을 대접한다. 그것을 먹으면서 송혜진이 말한다; “늘 숨어서만 살아오다가 오늘에서야 사제들에게 내 정체를 밝히고 편하게 식사를 하게 되는군요... 꿈만 같습니다”. 그 말을 듣자 아룡은 사저인 송혜진이 참으로 가련하다는 생각이 든다. 종진국에서 백부장으로 일하던 그녀가 나라가 망하자 심양으로 가서 숨어서 살았다. 그리고 고려의 개경으로 들어와서도 오랜 세월 혈혈단신으로 수하들의 뒤를 돌보면서 지냈다. 이제서야 아룡이 부부를 만나서 동문의 정을 나누면서 편하게 식사하고 있는 것이다. 나라가 망하면 저렇게 처량한 신세가 되고 마는 것인가?... 아룡은 조국인 고려를 몽골제국으로부터 반드시 지켜내고자 하는 마음이 더 단단하여 지고 있다. 그렇게..

소설 아룡전23(작성자; 손진길)

소설 아룡전23(작성자; 손진길) 가장 먼저 입을 연 자가 아룡이다. 그는 복잡한 문제를 명쾌하게 풀어내는 명석한 두뇌의 소유자이다. 그래서 그가 말한다; “장고하실 이유가 없습니다. 핵심은 몽골의 침략을 막아낼 수 있는 준비를 철저하게 하면 되는 것이지요. 그것은 구체적으로 두가지 준비입니다… “. 천수와 영길 그리고 야율진종이 귀를 기울인다. 그러자 아룡의 설명이 들려온다; “하나는, 말을 달리면서 활을 쏘는 유목민들과 싸울 수 있는 기량을 가진 무인을 많이 양성하는 것입니다. 그들이 들판에서 당당하게 몽골의 기병과 격돌하는 것이지요. 또 하나는, 유격전을 전개할 수 있는 별동부대를 많이 만드는 것입니다. 고려는 산악지대가 많으므로 기마대인 그들을 산지로 끌어들여서 쳐부수면 됩니다. 그러니 힘들을 내..

소설 아룡전22(작성자; 손진길)

소설 아룡전22(작성자; 손진길) 아룡이 야율진종을 데리고 행수 연화의 안내로 금청각 내부 깊숙이 자리를 잡고 있는 내실로 향하고 있다. 아룡 일행이 금청각에 도착하자 행수가 그들을 내실로 안내한 것이다. 내실도 여러 개의 방으로 구성이 되어 있다. 가장 안쪽에 있는 방이 첩보조직을 이끌고 있는 천수와 영길이 사용하고 있는 비밀실이다. 그들 3사람이 그 방으로 들어서자 천수와 영길이 다른 부하들을 내보내고 반갑게 맞이한다. 두사람은 야율진종을 처음 보는지 유심히 그 행색을 살피고 있다. 30대 중반으로 보이는데 어딘지 모르게 낯이 익은 모습이다. 그래서 천수와 영길이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 그때 아룡이 먼저 말문을 연다; “사숙들께서는 자리에 앉으셔서 이분의 이야기를 천천히 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

소설 아룡전21(작성자; 손진길)

소설 아룡전21(작성자; 손진길) 1222년 가을에 아룡이는 아내인 최사월과 함께 오래간만에 나들이를 한다. 지난 봄부터 여름까지 아룡이는 격일로 집에서 최사월에게 무예를 전수하느라고 바빴다. 또한 4일에 한번씩은 최우 장군의 저택에 있는 연무장에서 친구인 관창, 장무, 조룡, 유장에게 무예를 전수했다. 그 일이 얼추 끝나고 나자 아룡이가 모처럼 여유를 가지고 최사월과 함께 시전으로 나온 것이다. 그는 그동안 자신이 배운 절기만을 그들에게 전수한 것이 아니다. 그것을 쉽게 배울 수 있는 방법을 새로 고안하여 그것을 가르친 것이다. 따라서 아내인 최사월과 친구 4명의 성취가 상당히 빠르다. 아내 사월이와 함께 휘적휘적 걷다가 보니 벽란도를 통하여 또한 북쪽 국경을 통하여 고려의 개경에 들어온 상품들을 판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