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더말 아재(손진길 소설) 48

선더말 아재28(작성자; 손진길)

선더말 아재28(작성자; 손진길) 1966년 여름에 선더말 아재 손수석이 경주시 성건동 ‘아랫시장’에 위치하고 있는 ‘생선도가’를 인수하여 국가의 ‘도매시장법’에 따른 ‘경주수산도매시장’을 설립한다. 그는 그때부터 2년 동안 거금을 투자하여 경주시와 월성군 지역에서 가장 큰 공장을 하나 세운다. 그것이 이름하여 ‘경주수산 냉동냉장 제빙공장’이다. ‘제빙공장’에서는 일년사철 얼음을 생산한다. 아직 냉장고가 전국적으로 보급이 되지 아니한 시절이므로 얼음의 수요가 크고 연중 깨끗한 얼음이 필요하다. 따라서 제빙실에서는 이틀에 한번씩 무려 135kg에 달하는 직사각형 얼음덩어리를 200개씩 생산한다; 하루에 13톤이상 생산하는 셈이다. 그 얼음의 판로가 3갈래이다; 첫째로, 그 큰 135kg얼음덩어리를 그대로 ..

선더말 아재27(작성자; 손진길)

선더말 아재27(작성자; 손진길) 1966년에 들어서자 선더말 아재 손수석은 부산을 방문한다. 항구 근처에 있는 수산물 냉동냉장공장 및 제빙공장을 상세하게 둘러본다. 자신도 고향에 그러한 공장을 하나 지어볼 생각이 있다고 말했더니 그 회사의 사람들이 굉장히 호의적이다. 그들은 같은 업종을 하면서 지역 간에 서로 협조를 했으면 좋겠다는 말과 함께 공장을 자세하게 살펴보도록 안내한다. 부산은 한국에서 두번째로 큰 도시이다. 따라서 수산물의 경우에도 그 물동량이 많고 소비자인 인구가 많다. 그에 비하면 경주와 월성지역은 작은 고장이다. 그러므로 그 정도로 공장이 클 필요는 없다. 그 점을 감안하면 서울의 ‘조선 냉동’에서 충분히 경주에 ‘제빙 냉동공장’을 세울 수가 있다고 선더말 아재가 판단한다. 그렇다면 이..

선더말 아재26(작성자; 손진길)

선더말 아재26(작성자; 손진길) 5. 일본에서 얻은 지식과 새로운 사업 선더말 아재는 우선 급한 일을 처리한 다음에 며칠간 휴식을 취하면서 깊은 생각을 한다. 1965년 가을에 그가 20년만에 처음으로 일본을 방문하여 얻은 지식이 참으로 많기 때문이다. 그 가운데 다시 깊이 생각해보아야 하는 내용이 있다. 그것은 그가 동경에서 마지막 밤을 보내고 있을 때에 의형인 배인근과 안춘근이 그에게 해준 경제관계 이야기이다. 두사람은 1945년 8월에 아시아 태평양전쟁이 끝나고 미국의 지배와 그 영향권 아래에서 일본이 20년간 지내왔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지난 1950년부터 일본의 경제가 다시 회복이 되고 1955년부터는 고도성장의 열매를 얻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들은 한국으로 떠나는 의동생 선더말 아재..

선더말 아재25(작성자; 손진길)

선더말 아재25(작성자; 손진길) 오후 늦은 시간에 동경에 도착하였으므로 그날은 모두가 안춘근의 집으로 가서 하루 푹 쉬기로 한다. 저택에 도착하니 안춘근의 부인이 참으로 환대를 한다. 개인적으로 안춘근의 외조모인 오문자가 배인근의 조모인 오경자의 친언니이다. 그러므로 두 사람은 6촌에 해당하는 친척이다. 그래서 그런지 배인근 부부를 맞이하는 그 집 안주인의 인사가 각별하다. 다음날 아침식사를 하면서 선더말 아재 손수석은 잠시 고향선배를 만나고 오겠다고 말한다. 젊은 시절 그들은 의동생인 손수석이 고향사람들을 많이 일본으로 데리고 와서 취직을 시킨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들 가운데 아직 일본에 남아서 살고 있는 자들이 있다. 그러므로 손수석이 그들을 만나고자 하는 줄로 알고서 안춘근과 배인근이 선선히 ..

선더말 아재24(작성자; 손진길)

선더말 아재24(작성자; 손진길) 선더말 아재 손수석은 이틀동안 배인근 부부 및 안춘근과 행동을 함께한다. 현동 양반과 3일 후에 만나기로 약속을 했기 때문에 그때까지 시간이 남아 있는 것이다. 먼저 오사카의 토배기인 배인근 부부가 새로 개발되고 있는 지역을 이곳 저곳 안내한다. 동경에 살고 있는 안춘근이 그러한 신흥개발지역을 보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부자의 귀는 밝아야 한다. 더구나 회사를 전국에 여럿 가지고 있는 재벌인 회장의 귀는 더 밝아야만 한다. 그러므로 안춘근은 동경에 살고 있지만 오사카의 발전지역에 대해서도 직접 답사하기를 원하는 것이다. 그는 새로이 떠오르는 지역, 그리고 인구가 몰리는 지역에 어떠한 사업체를 만들고자 하는 것일까? 그런데 안춘근을 안내하고 있는 배인근 부부가 오사카의 개발..

선더말 아재23(작성자; 손진길)

선더말 아재23(작성자; 손진길) 선더말 아재가 동경의 안춘근의 집에서 이틀 머물고 오사카로 가려고 하자 안춘근이 따라나선다. 그는 손수석이 일본에 머무는 동안에 함께 여행을 하고자 작심을 한 모양이다. 손수석도 좋다고 한다. 그도 일본에 대한 경제지식이 탁월한 춘근이 형과 동행하는 것이 좋기 때문이다. 그리고 함께 오사카에 살고 있는 배인근을 만나고 싶기 때문이다. 두사람은 동경역에서 빠른 열차 곧 ‘급행’으로 오사카의 역에 도착한다. 참고로, 1964년에 일본은 올림픽을 위하여 동경과 오사카 사이에 가장 빠른 고속열차인 ‘신간센’을 설치하여 운행했다 그 모습이 다음과 같다; 그들이 오사카에서 가장 먼저 찾아가는 곳이 배인근이 경영하고 있는 ‘우동 가게’이다. 물론 그 가게에는 이제 배인근 부부가 없다..

선더말 아재22(작성자; 손진길)

선더말 아재22(작성자; 손진길) 선더말 아재 손수석은 그날 밤 안춘근에게 궁금한 이야기를 물어본다; “춘근이 형, 제가 오늘 ‘하네다 국제공항’에서 동경시내로 들어오면서 보니까 그 옛날 일제시대와 비교하여 더 발전이 된 것으로 보였어요. 전후 20년동안 어떠한 경제적인 변화가 있은 것입니까?”; 안춘근이 고개를 끄떡이면서 조목조목 상세하게 이야기를 시작한다; “첫째로, 1945년에 일본제국이 미국을 위시한 연합국에게 무조건 항복을 선언하자 그때부터 ‘맥아더 사령관’이 군정을 실시하였지. 일본정부를 활용한 간접통치의 방법이기도 해. 어쨌든 맥아더는 일본제국의 민주화조치를 취하였는데 그 내용이 다음과 같애. 첫째, 다시는 일제가 외국을 침략할 수 없도록 ‘평화헌법’을 만들었지. 그것이 이름하여 ‘맥아더 민..

선더말 아재21(작성자; 손진길)

선더말 아재21(작성자; 손진길) 1965년 가을에 접어 들자 중앙정보부 지역책임자가 다시 선더말 아재 손수석에게 안가에서 만나자고 연락을 취해 온다. 그 자리에서 여권과 비행기표를 주는데 출발일자가 10월 중순이다. 그는 일본에 입국한 이후의 주의사항을 설명하면서 궁금한 것이 있으면 물어보라고 말한다. 그때 선더말 아재가 다음과 같이 가장 중요한 사항을 물어본다; “만약 일본에서 무사히 교포의 돈을 가지고 들어오게 되면 그 돈을 어디에 투자할 것이며 그 원리금은 어떻게 보장해줄 계획입니까?”. 그 책임자가 고개를 끄떡이면서 설명한다; “일단 손사장님이 총무로 계시는 ‘경북상호신용금고’에 입금을 한 다음에 저희들이 필요한 기업을 물색하여 추천하겠습니다. 그러면 그 기업에 신용금고에서 대부를 하는 형식으로..

선더말 아재20(작성자; 손진길)

선더말 아재20(작성자; 손진길) 1965년 5월에 차남 손진길이 선더말 아재 손수석에게 문화중학교에서 보내는 가정통지문을 하나 가지고 온다. 그 내용이 두가지이다; 하나는, 정기적인 학력평가인 중간고사에서 손진길 학생이 평균 92점의 높은 성적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문화중학교에서는 평균 90점 이상을 취득하는 우수한 학생에 대해서는 그 다음 학기 등록금과 수업료 일체를 면제하는 장학생 혜택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7월달에 시행이 되는 기말고사에서 다시 한번 90점 이상을 얻게 되면 손진길 학생은 장학생으로 확정이 되어 1학년 2학기에는 등록금과 수업료가 일체 면제라는 것이다; 차남 손진길은 그 가정통지문을 부친 손수석에게 보이면서 얼른 도장을 찍어 달라고 요청한다. 그러면서 부친의..

선더말 아재19(작성자; 손진길)

선더말 아재19(작성자; 손진길) 선더말 아재 손수석은 장남 손진목과 차남 손진길에게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다. 손수석 자신처럼 어려운 환경을 헤치고 자수성가를 하여 사회적으로 공헌할 수 있는 그러한 인물이 되기를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 한 집안에 그러한 인물이 적어도 하나는 있어야 형제들이 그 모범을 보고서 집안을 바로 세울 수가 있는 것이다. 물론 그러한 인물이 많으면 많을 수록 그 집안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전체가 더욱 번영하는 법이다; 그와 같은 인물로 자라나는 자녀들이 되기를 바라면서 손수석은 솔선수범을 보이고 있다. 일찍이 선더말 아재 손수석이 그러한 인생을 살아온 이유는 다분히 조모인 서배 할매 이채령의 가르침 덕분이다. 이채령은 천석꾼 집에 외며느리로 시집을 왔다. 남편 손상훈이 진짜 농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