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수의 7일 기록(손진길 소설) 27

고현수의 7일 기록17(손진길 소설)

고현수의 7일 기록17(손진길 소설) 2022년 9월 28일 수요일 아침에 인천공항에 도착한 고범수는 거의 2달만에 자기집이 있는 서울 과천의 아파트로 간다; 아내 차이란은 자신이 경영하고 있는 약국을 다른 약사에게 잠시 맡기고 남편을 만나기 위하여 아파트에 들린다. 그리고 팔순의 장모 이순임은 일부러 외출하지 아니하고 아파트에서 집을 보고 있다가 오래간만에 미국방문을 마치고 귀가한 사위 고범수를 반갑게 맞이하고 있다. 고범수와 차이란의 외아들인 고달견은 행정대학원을 마치고 군 근무중이라 과천을 떠나 있다. 그날 고범수는 오래간만에 아내 차이란이 차려주는 식사를 가족과 같이 나누면서 지난 2달간 미국에서 지낸 이야기를 간추려서 설명한다. 이야기를 들으면서 아내 차이란은 물론 장모 이순임까지 고범수의 쌍둥..

고현수의 7일 기록16(손진길 소설)

고현수의 7일 기록16(손진길 소설) 6. 제5일의 기록 2022년 9월 23일 금요일 아침에 고범수가 고대하던 쌍둥이 형 고현수의 예약 메시지가 그의 핸드폰으로 전송이 되어온다. 그 내용을 훑어보니 다음과 같이 명확한 논리로 구성이 되어 있다; (1) “제5일의 기록; 한반도 비핵화 논리가 무엇일까? 내가 파악하기로는 두가지이다; 하나는, 세계 제2의 화약고라고 불리고 있는 한반도에서 핵전쟁이 발생하게 되면 전세계는 핵전쟁을 동반한 제3차대전에 휩싸일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주변의 핵 강대국들이 한국과 북한의 핵무장을 철저하게 금지하고자 한다; 또 하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가의 사활을 걸고서 북한이 먼저 핵무장에 성공하고 있다. 그러나 그 대가가 엄청나다.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경제제재를 감수하면서 ..

고현수의 7일 기록15(손진길 소설)

고현수의 7일 기록15(손진길 소설) 짜르가 통치하는 제정(帝政) 러시아의 시대를 끝내고 공산주의 소비에트연방으로 탈바꿈한 러시아는 그 옛날 짜르의 꿈을 이제는 공산주의 혁명의 수출로 실현하고자 한다. 그러나 불운하게도 유럽에서 두차례나 큰 전쟁이 발생하고 유럽대륙을 석권한 히틀러의 나치군대가 1941년에 소련을 정복하고자 내침한다; 그 옛날 나폴레옹의 침략에 맞서 러시아가 나라를 지킨 그 경험을 되살려 소련은 전통적인 ‘청야(淸野)전술’을 구사한다. 그것은 침략군을 내륙 깊숙이 끌어들이면서 그 도중에 있는 모든 들판을 불태워서 적으로 하여금 현지에서 식량을 조달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실로 고육지책인 것이다. 그에 따라 침략군은 병참선이 길어져서 진격의 속도를 늦추게 되지만 그 반면에 식량부족으로 인민들이..

고현수의 7일 기록14(손진길 소설)

고현수의 7일 기록14(손진길 소설) 고범수가 속으로 중얼거린다; “그렇다. 형 고현수는 연해주와 사할린 땅이 중국의 것이나 러시아의 것이 아니라 사실은 본래의 연고권을 따지면 발해의 것이며 그 후손인 우리 한민족의 것이라는 사실을 이번의 메시지로 일깨워주고 있는 것이다!”. 그와 같은 사실을 깨닫게 된 고범수는 그 메시지를 조영탁 상무관과 최경훈 공사에게 이멜로 보내어 준다. 그리고 그날 9월 19일 월요일 저녁에는 형수 김정화와 조카 고명진 변호사를 불러서 고현수의 메시지를 공개한다. 그 자리에서 먼저 고범수가 말한다; “이번 메시지의 내용은 연해주와 사할린 땅의 주인이 누구인가를 가르쳐주고 있는 것입니다.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해동성국으로 불린 발해의 영웅 선왕이 당시 흑수 말갈이 차지하고 있던 그..

고현수의 7일 기록13(손진길 소설)

고현수의 7일 기록13(손진길 소설) 5. 제4일의 기록 먼저 칼슨 의원이 말하고 있다; “찰스, 고현수의 행방을 최후로 놓친 지점이 어디인가? 어째서 아직까지 그를 체포하지 못하고 있는가?”. 그 질문에 찰스 국장이 대답하고 있다; “의원님, 지난 8월 15일 애틀랜타에서 그를 비밀리에 체포하려고 했는데 어떻게 눈치를 챘는지 그만 놓쳐버렸어요. 그리고… “. 그 말을 자르면서 칼슨이 위협적으로 말한다; “그것은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 아니요. 그 다음에 고현수의 위치가 나타난 곳이 어디인가?... “. 다소 떨리는 음성으로 찰스의 답변이 나타난다; “이곳 워싱턴DC입니다. 고현수가 한국계 앤디 김 의원을 만난 것으로 보입니다. 그 사실을 알고서 우리 조직이 그 뒤를 쫓았지만 또 그만 놓쳐버리고 말았습니..

고현수의 7일 기록12(손진길 소설)

고현수의 7일 기록12(손진길 소설) 35세의 고명진 변호사는 애틀랜타에 있는 로펌에서 벌써 11년째 근무하고 있다. 그는 지난 8월 중순에 애틀랜타의 경찰에 부친 고현수의 실종사건을 수사해달라고 의뢰하였지만 한달이 되어도 아무 성과가 없다. 따라서 사설 정보업체에 의뢰를 하고자 한다. 9월 19일 월요일 정오에 고명진 변호사가 애틀랜타 다운타운의 상가2층에 자리를 잡고 있는 ‘J&W’ 정보업체를 찾아가서 문을 두드린다; 미리 전화상으로 연락하고 예약을 해두었기에 소장인 제이슨(Jason)을 쉽게 만난다. 두사람은 벌써 구면이다. 따라서 제이슨이 고명진을 환대하면서 차대접을 먼저 한다. 고명진이 차를 조금 마시면서 제이슨에게 말한다; “제이슨, 이건 내 아버지 고현수에 관한 일입니다. 지난 8월 15일 ..

고현수의 7일 기록11(손진길 소설)

고현수의 7일 기록11(손진길 소설) 2022년 9월 17일 토요일 오후에 고범수의 이멜로 2건의 메시지가 들어온다. 하나는 조영탁 상무관이 보내어온 것이고, 또 하나는 최경훈 공사가 보낸 것이다. 두사람이 고현수 변호사 실종사건에 관하여 그동안 조사한 내용을 나름대로 정리하여 보내어온 글이다; 고범수가 궁금하여 먼저 조영탁 상무관의 글부터 읽어본다. 그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미국에 진출하여 있는 한국 대기업의 지사장들과 코트라(Kotra)의 관장들 그리고 무역협회의 임원들에게 문의한 결과 고현수 변호사가 이곳 미국에서 그들에게 공식적으로 자료를 요청한 건은 하나도 없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고현수 변호사에게 의뢰한 건수도 전무합니다. 그것이 참으로 이상합니다”. 그와 같은 조사결과를 읽어보고서..

고현수의 7일 기록10(손진길 소설)

고현수의 7일 기록10(손진길 소설) 4. 제3일의 기록 2022년 9월 15일 목요일 아침에 고범수의 핸드폰으로 쌍둥이 형 고현수의 메시지가 들어오고 있다. 물론 그것은 고현수가 실종되기 이전에 벌써 예약송달이 되어 있던 것이다. 고범수가 급히 살펴보니 그 내용이 다음과 같다; “제3일의 기록; 잭씨는 경쟁관계인 왕서방 집을 어떻게 하면 파산시킬 수가 있는지 잘 알고 있다. 왕서방이 부자가 되었다고는 하지만 동부에 살고 있는 큰아들이 부자이지 서부에 살고 있는 지차들은 가난하다. 그들은 동부 형 집에 빌붙어 살고 있으니 불만이 많다. 따라서 왕서방은 동쪽에서 서쪽으로 가는 길을 닦고 지차들도 그 길을 따라 앞길을 개척하도록 부동산 투자를 대규모로 실시하고 있다. 그러므로 잭씨는 그 길을 완성하지 못하도..

고현수의 7일 기록9(손진길 소설)

고현수의 7일 기록9(손진길 소설) 2022년 9월 13일 화요일에 고범수는 미국 하원의 어느 의원을 만나서 한국에 대한 미국정책의 변화에 대하여 문의를 하는 것이 좋은지를 한번 알아보고자 한다. 우선 조영탁 상무관에게 카톡으로 메시지를 보낸다; “한국에 대한 미하원의 정책에 관하여 문의를 하고 싶은데 누구에게 문의하는 것이 좋을까요?... “. 얼마 지나지 아니하여 카톡으로 답신이 들어온다; “미하원에서는 아시아에 대한 미국의 정책을 잘 알 수 있도록 라디오방송을 하고 있어요. ‘자유아시아방송’(Radio Free Asia)이 그것인데 마침 지난달 말부터 모발폰으로 미하원의 뉴스를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앱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군요. 따라서 제 생각에는 그것을 활용하는 것이 가장 편리하실 것입니다. 이..

고현수의 7일 기록8(손진길 소설)

고현수의 7일 기록8(손진길 소설) 쌍둥이 형 고현수가 사법부에서 부장판사를 지낸 후에 미국에서 법공부를 더하고 나중에는 한국에 들어와서 대형 로펌에서 국제변호사로 일했다. 그 다음에는 다시 미국으로 건너가서 국제정치와 국제경제를 공부하고 연구하면서 한국의 진로에 대해서 연구한 인물이다. 그만큼 고현수는 현안문제를 직시하고 그 해결책을 찾기 위하여 스스로 사회과학을 폭넓게 공부하면서 연구하기를 멈추지 아니한 학자이다. 그와 비슷한 인물이 역시 그의 일란성 쌍둥이 동생인 고범수이다. 따라서 고범수의 사회생활의 궤적도 고현수와 많이 닮아 있다; 형 고현수가 서울법대 재학중에 최연소로 사법고시를 패스했다고 하면 고범수는 공대출신인 자신의 진로를 수정하여 뒤늦게 행정고시를 패스했다. 그리고 상공부에 발령을 받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