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수의 7일 기록(손진길 소설)

고현수의 7일 기록12(손진길 소설)

손진길 2022. 10. 24. 04:57

고현수의 7일 기록12(손진길 소설)

 

35세의 고명진 변호사는 애틀랜타에 있는 로펌에서 벌써 11년째 근무하고 있다. 그는 지난 8월 중순에 애틀랜타의 경찰에 부친 고현수의 실종사건을 수사해달라고 의뢰하였지만 한달이 되어도 아무 성과가 없다. 따라서 사설 정보업체에 의뢰를 하고자 한다.

919일 월요일 정오에 고명진 변호사가 애틀랜타 다운타운의 상가2층에 자리를 잡고 있는 J&W정보업체를 찾아가서 문을 두드린다;

 미리 전화상으로 연락하고 예약을 해두었기에 소장인 제이슨(Jason)을 쉽게 만난다. 두사람은 벌써 구면이다. 따라서 제이슨이 고명진을 환대하면서 차대접을 먼저 한다.

고명진이 차를 조금 마시면서 제이슨에게 말한다; “제이슨, 이건 내 아버지 고현수에 관한 일입니다. 지난 815일 월요일에 집을 나가시고 지금까지 한달이 지나도 연락이 없어요. 애틀랜타경찰서에 818일에 실종신고를 했지만 지금까지 전혀 성과가 없어요. 그러니 제이슨이 내 아버지를 찾아 주세요. 필요한 경비와 수고비는 충분하게 지급을 하겠어요”.

그 말을 듣자 제이슨이 말한다; “명진, 우리는 10년이나 서로 거래를 해온 사이요. 그리고 이번에는 부친 고현수의 행방을 찾는 것이니 우리가 최선을 다해서 반드시 정보를 얻어낼 것이요. 물론 수사의뢰에 따른 경비문제는 평소와 다름없이 그대로 청구할 것이니 별도로 신경을 쓰지 아니해도 됩니다. 성과가 있으면 바로 이멜로 연락을 드리겠습니다”;

그 말에 고명진이 고개를 끄떡이면서 말한다; “좋습니다. 평소처럼 이멜로 연락을 주시면 됩니다. 그런데 제이슨 소장, 함께 일하고 있는 동생 윌슨은 어디 출장을 갔습니까? 보이지가 않네요… “.

그 말을 들은 제이슨이 빙그레 웃으면서 말한다; “허허허 명진, 그대는 나보다 동갑인 윌슨과 더 친한 모양입니다. 나는 주로 사무실에서 일하고 윌슨이 팀장으로 현장을 뛰고 있으니 이 시간에 사무실에 남아 있지 않지요. 내가 저녁에 윌슨과 상의하여 부친 고현수를 찾도록 할거예요. 윌슨이 바쁘면 내가 직접 진두지휘하여 그대의 부친 고현수를 반드시 찾도록 할 것이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

제이슨 소장의 말을 들으니 고명진은 크게 안심이 된다. 이곳 애틀랜타에서는 제이슨과 윌슨 형제가 운영하고 있는 J&W정보업체가 유명하다. 40세인 제이슨과 35세인 윌슨이 소장과 현장팀장을 맡아서 뛰고 있는데 그 실적이 좋기 때문이다. 따라서 로펌에서도 그들에게 의뢰하는 건수가 많다.

 그날 오후 늦게 현장에서 윌슨이 사무실로 돌아오자 형인 제이슨 소장이 그에게 말한다; “윌슨, 낮에 변호사 고명진이 다녀갔어. 그의 부친 고현수가 지난 815일에 집을 나가서 지금까지 행방불명이라고 하면서 그를 찾아 달라고 의뢰를 했어. 내가 반드시 찾아주겠다고 말했는데 어떻게 할까?... “;

그 말을 듣자 윌슨이 말한다; “명진의 부친을 찾는 것이라고 하면 친구인 내가 직접 나서는 것이 좋지. 내가 A팀을 데리고 내일부터 그 일을 알아볼 테니까 형은 B팀을 데리고 기타 진행중인 사건들을 좀 처리해주면 좋겠는데… “.

그 말에 제이슨이 고개를 끄떡이면서 대답한다; “그렇게 하도록 하지. 고명진 변호사가 직접 찾아와서 부탁하고 있는 부친의 건이니, 윌슨 네가 맡아서 확실하게 수배를 해주도록 하게나. 그리고 나머지 일들은 내가 직접 처리를 하도록 하겠네”.

다음날 920일 화요일에 윌슨A팀의 사원 케빈(kevin) 과 함께 고현수의 행적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윌슨이 사원 가운데 특별히 한국계 미국인 케빈 한과 함께 그 일을 수행하고 있는 이유는 한인을 수배하는 일이기 때문에 한국말에 능통한 케빈이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미국에서는 총기의 소지가 허용이 되고 있기 때문에 팀장인 윌슨과 팀원인 케빈이 모두 권총을 지니고 있다. 게다가 그들은 무술을 연마한 고단자들이다. 기타 자동차에 싣고 다니고 있는 첨단장비만 하더라도 상당하다. 그들 두사람이 고현수의 행방을 쫓고 있는 것이다;

고명진 변호사가 부친 고현수를 빨리 찾기 위하여 그동안 삼촌 고범수가 수집한 정보의 상당부분을 제임스에게 벌써 알려주었다. 그러므로 윌슨이 형 제임스로부터 두가지 사실을 이미 전달받았다; 하나는, 고현수가 8월달에 수차례 애틀랜타에 살고 있는 퀴노네스를 만났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7월달에는 수도인 워싱턴DC에 가서 미하원의 칼슨 의원을 만났다는 것이다.

따라서 윌슨은 케빈과 함께 가장 먼저 퀴노네스의 뒤를 은밀하게 감시하고 있다. 퀴노네스는 여느 때와 같이 애틀랜타 도심에 있는 그 방송국으로 출근을 하고 있다. 그것을 보고서 윌슨과 케빈은 그 방송국에 근무하고 있는 인물 가운데 한사람을 포섭한다.

사실은 윌슨의 정보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미국인 (Paul)의 애인이 그 방송국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러므로 에게 부탁하여 그의 애인 제니퍼로 하여금 퀴노네스의 움직임을 파악하도록 한 것이다. 그렇게 조치하고 이틀이 지나자 모종의 정보가 입수된다;

그 내용이 중요하다; “퀴노네스가 말하기를 그들이 고현수의 뒤를 쫓았지만 그 행적을 그만 놓쳐버렸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도 지금 고현수의 신병을 확보하기 위하여 애를 쓰고 있다는 것이다”.

그와 같은 내용이 923일 금요일 오후에 고명진의 이멜로 들어오고 있다. 그 글을 읽어보고서 고명진이 깜짝 놀라서 모친 김정화는 물론 숙부인 고범수에게 알려준다. 그리고 여동생 고순애에게도 알린다. 간호사인 고순애는 의사인 남편 김명훈에게 그 사실을 말해준다.

923일 저녁에 고범수는 형수 김정화 및 조카 고명진과 함께 그 문제를 두고서 의논을 한다. 먼저 고범수가 말한다; “형수님, 그리고 명진아, 형님이 PAPA의 추적을 피하기 위하여 행방을 숨기고 있는 것이라고 한다면 어째서 우리 식구들에게 아무런 연락이 없는 것일까요?... “.

그 말을 듣자 고명진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모친과 숙부에게 말한다; “그들에게 체포를 당하거나 상해를 입은 것이 아니라고 하는 정보이므로 다소 안심은 되지만 여전히 정확한 상태를 알지 못하고 있으니 걱정입니다. 왜냐하면, 그 정보가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아직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가 있기 때문이지요. 그러니 그후의 행방을 더 추적하여 달라고 돈이 들더라도 계속 요청하는 것이 좋지 않겠어요?... “.

그 말을 듣자 김정화가 말한다; “명진이 너의 생각에 나도 찬성이야. 지금 어디에서 무엇때문에 그들에게 쫓기고 있는지 나는 반드시 알아야겠어요. 그러니 명진아, 수고스럽지만 네가 그 정보업체에 다시 말해서 더 정확한 정보를 얻도록 해보렴!... 필요한 자금은 내가 마련을 해볼 테니까. 그래야 나는 안심이 될 것 같애… ”.

고명진이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한다. 그 결과 자금지원을 받은 윌슨케빈과 함께 멀리 워싱턴DC에 있는 미국 의사당으로 출장을 간다. 그곳에서 칼슨 하원의원을 미행하면서 고현수의 행방을 찾고자 하는 것이다;

926일 월요일부터 3일간 끈질기게 차로 미행을 한다. 그 결과 칼슨이 매일같이 들리고 있는 상가건물이 있다는 사실을 파악한다. 929일 목요일 오후에 두사람은 칼슨이 들리고 있는 그 상가건물 3층에 조그만 방송국이 있으며 칼슨이 그곳을 출입한다는 사실을 확인한다.

이제 어떻게 하면 좋을까? 윌슨이 케빈과 상의를 하고서 대담하게도 퀵서비스를 가장하여 그 방송국에 들어가서 칼슨이 출입하고 있는 사무실이 어디에 있는지를 파악한다. ‘국장실’(director office)이라는 명패가 붙어 있는 방송국 안쪽에 있는 내실이다. 그 방의 주인 곧 방송국 국장의 이름이 찰스’(Charles)라는 사실도 파악한다;

그리고 아주 익숙한 솜씨로 재빠르게 그 내실에 은근슬쩍 고성능 도청장치를 설치하는데 성공한다. 그리고 차안에서 그 소리를 듣는다;

 그러자 다음날 930일 금요일 오후에 실로 뜻밖의 성과를 얻게 된다. 그것이 바로 고현수의 행방에 대한 칼슨 의원과 찰스 국장의 대화내용인 것이다. 그 내용이 과연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