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수의 7일 기록(손진길 소설)

고현수의 7일 기록13(손진길 소설)

손진길 2022. 10. 24. 13:47

고현수의 7일 기록13(손진길 소설)

 

5. 4일의 기록

 

먼저 칼슨 의원이 말하고 있다; “찰스, 고현수의 행방을 최후로 놓친 지점이 어디인가? 어째서 아직까지 그를 체포하지 못하고 있는가?. 그 질문에 찰스 국장이 대답하고 있다; “의원님, 지난 8 15일 애틀랜타에서 그를 비밀리에 체포하려고 했는데 어떻게 눈치를 챘는지 그만 놓쳐버렸어요. 그리고… “.

그 말을 자르면서 칼슨이 위협적으로 말한다; “그것은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 아니요. 그 다음에 고현수의 위치가 나타난 곳이 어디인가?... . 다소 떨리는 음성으로 찰스의 답변이 나타난다; “이곳 워싱턴DC입니다. 고현수가 한국계 앤디 김 의원을 만난 것으로 보입니다. 그 사실을 알고서 우리 조직이 그 뒤를 쫓았지만 또 그만 놓쳐버리고 말았습니다… “;

그 말을 듣자 칼슨이 말한다; “좋소. 결국 한달 동안 고현수의 행방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말이군요. 그렇다면 내가 앤디 김을 한번 만나보겠소. 내가 정보를 얻으면 말해줄 것이니 이번에는 반드시 그를 체포해야 합니다. 막대한 미국의 이익이 걸려 있는 건이예요. 알겠어요?... .

그와 같은 정보를 얻게 되자 윌슨케빈은 그때부터 칼슨 의원이 언제 어떻게 앤디 김 의원을 만나는지를 추적한다. 10 3일 월요일 오전에 칼슨이 앤디 김을 만나고 있다. 그 다음에 그가 다시 그 상가건물 방송국에 딸려 있는 사무실로 향하고 있다;

이미 설치가 되어 있는 도청장치에서 칼슨의 음성이 들려온다; 앤디 김 말로는 8월 하순에 고현수를 두차례 만났는데 그 다음에는 아무 연락이 없다고 말했어. 내가 보기에 그 말은 사실인 것 같아. 그런데 9월 한달동안 고현수의 행방이 묘연해. 도대체 어디에 쥐새끼처럼 숨어 있는 것이야?... “;

그 말에 찰스 국장이 대답하고 있다; “의원님, 아무 걱정하지 마세요. 우리 PAPA의 전국조직을 동원하여 지금 고현수를 찾고 있습니다. 곧 정보가 들어올 것입니다!... . 찰스의 말이 사실이다. 그 다음날 10 4일 화요일 오전에 찰스의 급박한 음성이 다음과 같이 도청장치를 통하여 들려오고 있기 때문이다; 고현수가 지금 북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내가 직접 그 뒤를 쫓겠다. 모두들 무장하고 나와 함께 간다!”;

찰스의 마이크로버스가 먼저 움직이고 그 뒤를 윌슨과 케빈이 승합차로 뒤따르고 있다. 찰스 일행이 고현수의 자동차를 발견하여 뒤를 추격하는데 어느 사이에 뉴욕시를 북쪽으로 벗어나고 있다. 고현수가 타고 있는 차가 ‘하트포드(Hartford) 방향으로 들어선다;

 인적이 다소 드문 지역이 나타난다;

그때 찰스의 마이크로버스가 갑자기 굉장한 속도로 고현수가 타고 있는 차를 추월한다. 그 다음에 과감하게 그 차의 앞으로 뛰어든다. 하마터면 충돌사고가 일어날 지경이다. 다행히 고현수가 타고 있는 승용차가 급하게 정지를 한다. 그것을 보고서 찰스가 부하들과 함께 마이크로버스에서 내려서 고현수의 자동차에 접근하고 있다.

다행히 그 뒤 약간 떨어진 가로변에 차를 세운 윌슨케빈이 그 광경을 유심히 살피고 있다. 차문이 열리고 운전수와 뒷좌석에 타고 있던 고현수가 밖으로 나오고 있다. 하기야 찰스와 그의 부하 두사람이 권총을 들이대고 있으니 그렇게 고분고분하게 따르지 아니할 도리가 없다.

꼼짝 없이 고현수가 체포를 당할 위기상황이다. 그때 갑자기 변화가 발생하고 있다. 윌슨과 케빈의 차 뒤에 정차가 되어 있던 벤츠 하나가 급발진을 하면서 고현수찰스 일행의 사이에 파고드는 것이다. 깜짝 놀란 찰스 일행이 뒤로 물러난다. 그 사이에 차문이 열리면서 고현수운전수가 그 벤츠에 재빠르게 올라타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한편의 놀라운 드라마와 같다. 그 모습을 가로변에 정차한 차안에서 보고 있던 윌슨이 급히 자신의 망원카메라를 들이댄다. 윌슨의 솜씨가 굉장히 빠르다. 어느 틈에 벌써 그 긴박한 모습을 촬영한 것이다;

 그리고 앞쪽 운전석에서는 케빈이 자신의 모발폰으로 그 모습을 아예 동영상으로 촬영하고 있다.

찰스 일행이 정신을 차리고 마이크로버스로 돌아가서 고현수가 피신한 그 벤츠를 뒤늦게 찾아서 뒤따르고자 하지만 그것이 물리적으로 어렵다. 어느 사이에 벌써 멀리 북쪽으로 사라지고 말았기 때문이다.

그와 같은 사실을 윌슨케빈은 거듭 확인하게 된다. 두사람이 10 5일 수요일 오전에 워싱턴DC의 그 방송국장실을 도청하면서 음성으로 그에 관한 유용한 정보를 듣게 되기 때문이다. 격노한 칼슨의 음성이 무지막지한 욕설과 함께 들려오고 있는 것이다;

그 내용이 대충 다음과 같다; 바보 같은 놈들, 도대체 일을 어떻게 하는 거야? 북쪽으로 도망쳤으니 캐나다로 들어갔을 확률이 높아. 이번 작전은 완전히 실패하고 말았어. 고현수를 잡아야 그를 협박하여 증인으로 만들어 우리의 약속을 휴지조각으로 만들 수가 있는데 이제는 그만 허사가 되고 말았어. 찰스, 당신이 우리 미국의 이익을 얼마나 손해보게 했는지 알아! 이것은 역사적인 대참사야!... .

정확한 내용은 알 수가 없지만 그러한 정보를 얻은 윌슨은 고맙게도 그동안 그들이 녹음한 내용과 촬영한 동영상 및 사진을 전부 고명진 변호사에게 전달한다. 10 6일 목요일 저녁에 고명진이 그 내용을 모친 김정화와 서울에 돌아가 있는 숙부 고범수에게 전해준다.

그 내용을 공유하게 되자 고범수가 카톡으로 형수 김정화와 조카 고명진에게 문자를 보낸다; “참으로 다행입니다. 직접 이러한 정보까지 얻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형님이 일단 안전하게 피신하였다고 하니 이제는 안심이 됩니다. 그러면 그동안 제가 추가로 얻게 된 형 고현수의 메시지와 비교하면서 이 사건을 파헤쳐보면 좋겠네요!… “.

과연 그 사이 고범수는 쌍둥이 형 고현수로부터 어떠한 내용의 메시지를 추가로 받은 것일까? 그 내용이 궁금하다!...

사실은 2022919일 월요일 아침에 고범수는 쌍둥이 형 고현수가 예약방식으로 보낸 메시지를 그의 핸드폰으로 받았다. 그것이 네번째의 메시지이므로 4일의 기록이라는 제목으로 기록되어 있다. 그 내용이 이번에는 다음과 같이 특이하게 두가지로 되어 있다;

(1)   왕서방은 북쪽에서 남하하고 있는 노씨와 참 사이가 좋지 아니하다. 그 이유는 왕서방 집을 오래 차지하고 있던 청서방 때문이다. 역사적으로 청서방이 서남진하면서 왕서방의 집을 뺏고 동북면 자신들의 본거지는 사람이 살지 아니하도록 조치했다. 그런데 19세기 후반에 동진하고 있는 서양세력 때문에 청서방이 비틀거리자 그 틈에 노씨가 남하하면서 청서방의 본거지 가운데 동해안 지역을 강제조약을 맺어 그만 차지해버렸다”.

(2)  오늘날 경제적으로 잘살게 된 왕서방 자손들이 내심 그 동북면의 동해안 땅을 되찾고자 하지만 그것이 생각대로 되지가 않는다. 왜냐하면, 무지막지한 잭씨를 상대하자면 무력이 강한 노씨의 도움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훗날의 일은 누가 알겠는가? 본래 흑수 말갈이 살던 그 땅은 그 옛날 발해의 선왕이 정복한 것이기에 발해의 후손들도 연고권을 가지고 있다. 그러니 왕서방, 노서방, 발해 후손 가운데 누구의 차지가 될지 모르는 것이다”;

두가지 내용을 전부 읽어보고서 처음에 고범수가 고개를 갸우뚱했다. 중국민족을 말하고 있는 왕서방, 미국을 말하고 있는 (Jack)씨 이외에 청서방이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청서방이 누구일까?

그렇지만 청서방이 역사적으로 서남진하여 중국을 정복했다고 하므로 그 정체가 말갈의 후예인 여진족임을 짐작할 수가 있게 된다. 그렇다면 만주에서 발흥하여 12세기에 금나라를 세우고 17세기에는 청나라를 세운 만주의 지배자가 바로 여진족인데 그들이 어째서 본거지 만주의 동해안 지역을 힘없이 러시아에게 빼앗긴 것일까?... ;

고범수가 인터넷 검색을 통하여 그 이유를 발견한다. 19세기 서세동점의 시대에 청나라가 휘청거리는 때를 이용하여 러시아황제가 1858년에 흑룡강 이북지역을 차지하고 2년후에는 연해주 지역마저 차지하고 마는 것이다. 물론 협약이나 조약의 형태를 지니고는 있지만 실제로는 서양세력을 막기에도 급급한 청나라가 러시아까지 상대할 수가 없어서 영토를 할양한 것에 불과하다;

러시아 황제 짜르는 그렇게 하여 운 좋게 부동항을 얻게 되자 멀리 떨어져 있는 북아메리카 북쪽의 땅 알래스카를 신흥국 미합중국에 팔아 치우고 만다. 그와 같은 역사를 파악한 고범수는 그 땅 연해주와 사할린의 원래주인이 누구인지를 다시 검색한다.

그랬더니 놀랍게도 고구려에 이어 만주를 차지한 발해가 선왕 때에 흑수 말갈이 차지하고 있던 연해주와 사할린 지역을 정복하여 발해의 영토로 편입하고 있는 것이다. 그제서야 고범수는 형 고현수가 자신에게 그 메시지를 보낸 이유를 알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