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굉필(許宏弼) 허선비 이야기21(손진길 소설) 그런데 허주부가 다음날 출근하자 그의 집무실로 한사람이 찾아온다. 그는 자신이 이판 김용범 대감을 모시고 있는 교리 장천웅(張天雄)이라고 말하면서 긴히 부탁할 일이 있다고 한다. 허주부가 그를 자리에 앉게 하고 최다모에게 차대접을 부탁한다. 최다모가 차를 두고서 집무실을 나서자 장교리가 천천히 입을 뗀다; “전날밤 종로의 기방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의 현장에 허주부께서 직접 나타나서 사건조사를 하신 것으로 들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모시는 김대감의 아들이 살인 누명을 쓰고서 한성부에 구금되어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그런데 말씀입니다… “; 묘하게도 말꼬리를 흐리고 있다. 그러면서 40대 후반으로 보이는 장교리가 자꾸만 허주부의 표정을 읽고자 한다. 허주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