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의 비밀(손진길 소설) 50

圓의 비밀20(작성자; 손진길)

圓의 비밀20(작성자; 손진길) 저녁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윤하선이 유끼고에게 말한다; “고현중을 만난 것이 영 소득이 없지는 않았어요. 그는 나에게 몇 주 전에 윤치국 특파원을 만난 것이 사실이며 그때 윤특파원이 한 이야기를 하나 기억하고 있었어요. 삼촌은 조총련에서 일하고 있는 남기룡이라고 하는 인물을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해요. 그래서 나는 고현중에게 부탁하여 그 남기룡이라고 하는 사람의 전화번호를 얻었습니다”. 그 말을 듣자 유끼꼬의 얼굴에 화색이 돈다. 그녀가 깊은 관심을 보이면서 말한다; “그러면 당장 그 남기룡에게 전화하여 내일 편한 시간에 만나도록 해요. 그가 윤치국 특파원의 실종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을 수도 있잖아요?”. 윤하선이 긍정의 뜻으로 고개를 끄떡이면서 핸드폰을 호주머니에서 꺼낸..

圓의 비밀19(작성자; 손진길)

圓의 비밀19(작성자; 손진길) 윤하선과 유끼꼬는 팔짱을 끼고서 신오사카 역을 서쪽 출구로 벗어나고자 한다. 2층에 스타벅스가 자리잡고 있는데 그 옆에 계단이 있다. 계단을 걸어서 1층으로 내려가니 바깥으로 통한다. 그곳에 식당가가 펼쳐지고 있다. 그 입구에 음식점 그림이 전시되어 있는 것을 보고서 유끼꼬가 눈을 반짝인다. 그녀가 다정하게 윤하선에게 묻는다; “하선, 무슨 음식을 먹고 싶으세요?”. 윤하선이 쉽게 대답한다; “오사카에 왔으니 ‘오코노미야끼’를 먹고 싶군요. 유끼꼬는 무엇을 먹고 싶으세요?”. 유끼꼬가 기쁜 낯색으로 말한다; “저만 따라 오세요. 제가 한턱을 낼게요. 가장 맛있는 오코노미야끼를 맛보게 해드릴게요”. 그녀가 잘도 찾아간다. 제법 걸어가서 어느 음식점 앞에 걸음을 멈추는데 그 ..

圓의 비밀18(작성자; 손진길)

圓의 비밀18(작성자; 손진길) 윤하선은 간밤에 잠을 많이 자지 못했다. 일본내각의 지시를 받고 있는 정보부 요원들에게 끌려가서 안가에서 조사받고 늦게 귀가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서울에 있는 절친 송우성과 통화하기 위하여 새벽 일찍 일어난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30세의 젊은 윤하선이지만 동경에서 오사카로 가는 신칸센 열차 안에서 그만 깊은 잠에 빠지고 만다. 그 모습을 바라보면서 옆자리의 유끼꼬는 속으로 웃고 있다. 두가지의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하나는, 아무 것도 모르고 잠이 들어 있는 윤하선이 마치 아기와 같이 귀엽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유끼꼬 자신의 품이 편안하다고 느끼는 윤하선으로 이해가 되기 때문이다. 만약 윤하선이 유끼꼬를 믿지 못하고 있다면 심적으로 불안하여 편하게 그 옆에서 그렇게 ..

圓의 비밀17(작성자; 손진길)

圓의 비밀17(작성자; 손진길) 간밤에 늦게 잠자리에 든 윤하선이다. 그러나 그는 오래 침대에 누워있을 수가 없다. 기간은 짧고 풀어야 할 문제는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용히 첩보용 전화기 ‘호크마 21’을 깨워서 서울에 있는 절친 송우성에게 전화한다. 마침 송우성이 바로 응답한다. 그는 새벽에 윤하선이 전화하자 약간 놀라는 음성으로 말한다; “그래, 일본의원들의 은밀한 대미로비에 관한 꼬리는 잡은 것이냐? 누구를 통하여 미국정계에 줄을 대고 있던가? 좀 밝혀진 게 있어?”. 윤하선이 짤막하게 대답한다; “응, 그래 우성이 너의 충고가 많이 도움이 되었어. 일본국회의 도서관에 가서 의원친선협회의 대미활동을 검색했더니 두 인물이 연결책으로 떠올랐어. 하나는 미국에 등록이 되어 있는 정식 일본인 로비스트이..

圓의 비밀16(작성자; 손진길)

圓의 비밀16(작성자; 손진길) 밤늦게 귀가하게 되는 윤하선이 유끼꼬에게 제안한다; “하세가와 교수 부부에게는 오늘 우리들이 겪은 안가에서의 일을 이야기하지 말도록 합시다. 괜히 걱정을 하실 것이니 그렇게 하는 것이 좋겠어요…”. 그 말을 들은 유끼꼬가 고개를 끄떡인다. 그리고 윤하선의 얼굴을 정답게 보면서 그 옆에서 함께 걷는다. 유끼꼬가 속으로 생각한다; “참으로 좋은 사람이다. 배려심도 깊고 나와 내 부모님을 진심으로 아껴주고 있구나. 이 사람이 일본 사람이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한편 윤하선은 힐끔힐끔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 유끼꼬의 눈길을 느끼면서도 그것을 모른 체하고 그냥 골목길을 걷는다. 그것은 유끼꼬가 무안해 할까 배려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그와 다르다. 윤하선이 내심 다른 생각..

圓의 비밀15(작성자; 손진길)

圓의 비밀15(작성자; 손진길) 윤하선은 유끼꼬의 도움을 받아서 일본의 국회도서관에 설치가 되어 있는 컴퓨터로 많은 자료를 검색했다. 오전에 시작한 그 일이 오후 3시가 지나서야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된다. 그 사이에 두사람은 구내식당에 들러 간단하게 점심식사를 함께 했다. 유끼꼬가 볼 때에 윤하선은 그가 원하던 자료를 이미 찾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는 그 결과를 유끼꼬 자신에게 말해주지 않는다. 아마 그 내용이 역시 일본여자인 유끼꼬가 듣기에는 부적절한 것으로 윤하선이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국회도서관을 나서기 전에 유끼꼬가 잠시 윤하선에게 양해를 구하고 한 십분 정도 화장실을 다녀온다. 두사람은 다시 지하철을 타고서 하세가와 교수의 집으로 향한다. 여러 시간 컴퓨터로 많은 자료를 검색하였더니 두사..

圓의 비밀14(작성자; 손진길)

圓의 비밀14(작성자; 손진길) 윤하선은 혼자가 되자 자신의 방에서 지금까지 밝혀낸 사실들을 한번 정리해본다. 그리고 그 사실들을 기초로 하여 앞으로 밝혀내야 하는 비밀이 무엇인지를 규명하고자 한다. 그가 머리속으로 정리하고 있는 내용이 다음과 같다; 첫째로, 일본의 지도자들은 국토의 상당부분이 이미 방사성 물질에 오염이 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러므로 많은 국민들을 이주시켜야만 한다. 그 대상으로 지리적으로 가까운 한국의 금수강산을 탐내고 있는 것이다. 둘째로, 어떻게 하면 한국을 다시 자신들의 식민지로 만들 수가 있을까? 은밀하게 그것을 추진하기 위하여 비밀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과연 어떠한 경로로 이해당사국과 합의를 도출하고 있는 것인지 그 경로와 비밀회담의 전모를 한시바삐 파악..

圓의 비밀13(작성자; 손진길)

圓의 비밀13(작성자; 손진길) 윤하선과 유끼꼬가 레이꼬와 와타나베 부부와 작별을 고한다. 점심식사를 함께하고 나서 3시간 정도 와타나베 상의 미일관계 연구에 대한 이야기를 듣다가 보니까 벌써 오후 4시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윤하선이 먼저 와타나베 상에게 말한다; “교오와 닥상 요이 벵교니 나리마시다. 아리가도오 고자이마스. 데와 마따 아이마쇼오”. 그 말을 듣자 와타나베 상이 말한다; “도오이 다시마시데. It’s nice to meet you. I really enjoyed myself. It’s wonderful the talk with you, Mr. Yoon”. 두 남자가 서로 좋은 대화의 시간을 보냈다고 일본어로 그리고 영어로 말하고 있으므로 유끼꼬와 레이꼬가 활짝 웃는다. 그리고 자..

圓의 비밀12(작성자; 손진길)

圓의 비밀12(작성자; 손진길) 2. 미국을 설득하는 일본 레이꼬와 와타나베가 살고 있는 아파트는 하세가와 교수의 저택에서 별로 멀지가 않다. 그래서 다음날 정오가 되기 30분전에 유끼꼬가 윤하선과 함께 천천히 걸어서 그 아파트로 찾아간다. 아파트 현관 앞에 도착한 것이 정확하게 정오이다. 시간을 확인한 다음에 유끼꼬가 현관의 벨을 누른다. 레이꼬가 벌써 도어뷰어로 유끼꼬임을 확인했는지 현관문을 열면서 인사한다. 그리고 그녀는 유끼꼬 옆에 서있는 윤하선을 보고는 ‘어머머’라고 놀란다. 그리고 즉시 유끼꼬에게 말한다. 물론 일본말이다; “유끼꼬, 시바라꾸데스네. 소레데 다레데스까? 아나타노 고이비도데스까?”. 그 말을 듣자 유끼꼬도 쾌활하게 대답한다; “하이 소오데스, 레이꼬, 아나타가 게꽁시데 이마스까라..

圓의 비밀11(작성자; 손진길)

圓의 비밀11(작성자; 손진길) 윤하선은 일단 유끼꼬와 함께 하세가와 교수의 저택으로 돌아온다. 지금까지 얻은 정보를 평가하고 앞으로의 행동방향을 결정해야만 하는데 바깥에서 이야기를 나누기가 적당하지가 아니하기 때문이다. ‘낮 말은 새가 듣고 밤 말은 쥐가 듣는다’고 하는 속담이 있듯이 바깥에서 이야기를 나누게 되면 정보가 새어 나갈 우려가 있는 것이다. 2층 윤하선이 머물고 있는 방에서 두사람이 오늘 얻은 정보에 대하여 먼저 이야기를 나눈다. 주로 경찰서 유치장에 갇혀서 아직도 취조를 받고 있는 ‘나까소네 상’에 대한 것이다. 그는 일본의 정보기관의 강압으로 이제는 자신이 알고 있는 비밀을 타인에게 일체 누설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 정보는 자신과 윤치국 특파원이 함께 알아낸 일본의 기밀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