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의 비밀(손진길 소설) 50

圓의 비밀10(작성자; 손진길)

圓의 비밀10(작성자; 손진길) 이른 새벽에 잠이 들었지만 윤하선은 몇시간 자지 아니하고 아침 일찍 잠을 깬다. 자신의 오피스텔이 아니라 하세가와 교수의 저택인 남의 집인지라 오래 자고 있을 수가 없는 것이다. 세수를 하고 면도를 한다. 그리고 그는 오늘 자신이 할 일을 마음속으로 정리해본다. 그러면서 그는 생각한다; “일본인인 하세가와 교수의 가족들에게는 자신이 발견한 ‘이사야 765’의 비밀을 말하지 아니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 옛날 앗수르제국이 북조 이스라엘왕국에 행한 것처럼 일본이 장차 한반도를 점령하고 한민족을 말살하려고 하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그러한 예언적인 이야기를 듣게 되면 그들의 기분이 많이 상할 것이다. 그러니 완전한 증거가 드러날 때까지는 일단 덮어두는 것이 상책이다”. 윤하선..

圓의 비밀9(작성자; 손진길)

圓의 비밀9(작성자; 손진길) 저녁에 열차로 동경에 도착한 윤하선과 유끼꼬는 시내 중심지에 있는 하세가와 교수의 저택에 들어선다. 하세가와 교수와 그 아내인 히로꼬가 그들을 반갑게 맞이한다. 외동딸 유끼꼬와 그녀가 좋아하는 한국청년 윤하선이 함께 1박 2일 동안 여행을 하고 돌아왔는데도 불구하고 그것을 나무라지를 않는 그들 부부이다. 그 이유가 두가지이다; 하나는, 지혜로운 딸 유끼꼬의 선택을 그들이 믿고 있기 때문이다. 유끼꼬가 스스로 선택한 동반자이다. 그러므로 그들 부부는 은연중에 윤하선을 사위감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또 하나는, 유끼꼬와 윤하선은 그냥 자기들끼리 여행을 떠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들은 ‘원의 비밀’이 무엇인지 그 실체를 파헤치고 사라진 특파원 윤치국의 흔적을 찾기 위하여 ..

圓의 비밀8(작성자; 손진길)

圓의 비밀8(작성자; 손진길) 윤하선과 유끼꼬는 그 정도의 정보만 수집한채 히로시마와 나카사키를 떠나 다시 후쿠시마 현으로 향한다. 그곳으로 가는 길에 환경단체 ‘후쿠시마 560’을 이끌고 있는 나나사마의 저택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일본의 빠른 열차를 이용하여 유끼꼬와 함께 급히 그곳으로 가는 것이다. 나나사마를 만나서 윤하선은 자신이 히로시마와 나카사키를 방문하여 새삼 알게 된 사실을 알려주고 그로부터 막냇삼촌 윤치국의 이야기를 좀더 듣고자 한다. 지금의 윤하선으로서는 윤치국의 행방을 추적하기 위하여 그가 할 수 있는 일이 그것 밖에 없다. 그래서 잠시도 쉬지를 못하고 다시 열차편으로 북상을 하고 있는 것이다. 어쨌든 한성고등학교 국사선생인 윤하선은 자신에게 주어진 3주에 불과한 여름방학 기간내에 막..

圓의 비밀7(작성자; 손진길)

圓의 비밀7(작성자; 손진길) 윤하선이 유끼꼬와 함께 히로시마를 방문하고 있는 때가 2019년 8월 3일이다. 그런데 히로시마에 인류최초의 원자폭탄이 투하가 된 때가 74년전인 1945년 8월 6일이다. 그날 미국의 ‘B-29’가 우라늄으로 만든 원자폭탄을 싣고 와서 히로시마 상공에 투하를 했다. 그 원자폭탄은 폭발력에 있어서 ‘TNT’로 1만 2천톤에 해당하는 엄청난 폭탄이다. 그런데 더 심각한 위험은 그 원폭으로부터 방사능이 터져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윤하선과 유끼꼬는 히로시마의 평화공원을 방문하면서 그 사실을 눈으로 확인하고 있다. 급히 ‘노우트 북’을 사용하여 ‘인터넷’으로 자료를 검색하고 있는 것이다. 그들이 함께 보고 있는 자료가 다음과 같다; 방사능에 일단 피폭이 되면 당장 급성인 질병과 장..

圓의 비밀6(작성자; 손진길)

圓의 비밀6(작성자; 손진길) ‘후쿠시마 560’ 환경연구원들이 타고 있는 차량이 윤하선과 유끼꼬가 타고 있는 차량을 선도하고 있다. 그들은 조심스럽게 ‘백 미러’를 통하여 뒷차가 잘 따라오고 있는지를 확인할 뿐만 아니라 그 뒤를 혹시 어떤 차가 미행하고 있는지 여부까지 세심하게 확인하고 있다. 한시간 정도 달리던 앞차가 서서히 속력을 줄이면서 어떤 도시의 골목길로 접어 든다. 윤하선은 그 차를 놓치지 아니하기 위하여 같은 속도를 유지하면서 조심스럽게 따라간다. 한참을 이 골목 저 골목으로 회전을 거듭하더니 마침내 어느 큰 저택에 도착한다. 그 차에 타고 있는 사람이 ‘리모콘’을 조작했는지 그 저택에 딸려 있는 ‘게라지’의 문이 위로 열리고 있다. 그리고 그 차에서 내린 한사람이 자신의 차를 운전하고 있..

圓의 비밀5(작성자; 손진길)

圓의 비밀5(작성자; 손진길) 윤하선과 유끼꼬가 번갈아 운전을 하면서 후쿠시마 주변지역을 정찰한다. 그날 서너 시간을 자동차로 돌면서 그들이 인상적으로 본 것이 세가지이다; 첫째, 마을마다 색깔이 있는 두꺼운 비닐로 덮어 놓은 방사성폐기물이 아직도 남아 있어서 그런지 자발적으로 주민들이 방사능 측정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둘째, 한국에서 온 취재차량이 그 지역을 돌면서 간혹 방사능 측정을 하고 있다. 셋째, ‘후쿠시마 560’이라는 표기를 조그맣게 한 차량이 그 주변을 돌면서 역시 방사능 측정을 하고 있다. 두사람은 가장 먼저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방사능 측정을 하고 있는 광경을 보았기에 그 사람들에게 접근하여 대화를 시도한다. 유끼꼬가 유창한 일본말로 그들에게 말을 걸어본다; “이곳에서 지진이 발생하고 ..

圓의 비밀4(작성자; 손진길)

圓의 비밀4(작성자; 손진길) 유끼꼬와 그녀의 모친은 윤하선이 하세가와 교수와 편하게 남자들끼리 대화하도록 자리를 피해주고 있다. 그래서 유끼꼬가 모친이 차려준 찻잔과 뜨거운 차를 2층 서재에 가져다 주고 자신은 얌전하게 아래층으로 내려온다. 그녀는 모친과 그동안 밀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모친은 자녀라고는 유끼꼬 밖에 없으므로 그녀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다. 그래서 무엇보다 먼저 한국 청년 윤하선에 대한 딸의 마음을 물어본다. 물론 유끼꼬의 모친인 ‘히로꼬’는 한국어를 모르므로 딸과는 일본어로 대화하고 있다. 그 내용을 한국말로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유끼꼬야, 네가 처음으로 남자를 친구처럼 사귀어 집으로 데리고 왔구나. 그것이 무슨 뜻인지 이 에미는 굉장히 궁금하다. 한눈에 그 한국청년이 네 마음에..

圓의 비밀3(작성자; 손진길)

圓의 비밀3(작성자; 손진길) 유끼꼬와 그녀의 모친이 윤하선을 데리고 2층의 서재로 올라간다. 그곳에서 윤하선은 하세가와 교수를 만난다. 하세가와 교수는 자신의 아내가 오래간만에 한국에서 일본의 집에 들린 외동딸을 데리고 온 것은 알겠는데 그 옆에 느닷없이 일면식도 없는 젊은 청년이 서있는 것을 보고서 의아하게 생각한다. 그 모습을 보고서 얼른 유끼꼬가 부친에게 말한다; “아버지 제가 서울에서 한학기 공부를 마치고 여름방학이라 집에 왔어요. 그리고 이 젊은 신사분은 제가 비행기 옆자리에서 만난 한국의 고등학교 국사선생인 윤하선이예요. 그가 하세가와 교수를 만나보고 싶다고 해서 제가 일부러 집으로 데리고 왔어요…”. 딸 유끼꼬의 짤막한 설명을 들었지만 하세가와 교수는 아직도 얼떨떨하다. 왜냐하면, 유끼꼬는..

圓의 비밀2(작성자; 손진길)

圓의 비밀2(작성자; 손진길) ‘윤하선’이 비행기 구내의 좁은 이코노미 좌석에서 성경책을 보고있는 것을 그 옆자리에 앉아있는 젊은 여성이 신기하게 쳐다본다. 그녀는 성경책을 보던 윤하선이 눈을 감고 깊은 생각을 하다가 눈을 뜨는 것을 기다려서 한마디한다; “비행기 좌석에서 성경책을 보는 것을 보니 독실한 기독교인인 모양입니다?...”. 윤하선이 갑자기 자신을 향하여 말하고 있는 그 여성을 쳐다보면서 조금 의아하게 생각한다. 그녀의 말씨가 한국사람의 발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회과학에 속하는 역사학을 전공하고 한성고등학교에서 많은 학생들에게 수년간 국사를 가르치는 사이에 윤하선은 자기도 모르게 사람들의 발음에 대하여 민감하다. 윤하선은 그녀의 발음이 흔히 일본인이 한국말을 사용할 때에 발생하는 어조라고 하..

圓의 비밀1(작성자; 손진길)

圓의 비밀1(작성자; 손진길) 1. 한밤중의 전화 한통 서울 ‘한성고등학교’에서 국사선생으로 근무하고 있는 젊은 ‘윤하선’에게 일본 동경에서 느닷없이 전화 한통이 걸려온다. 그가 혼자서 살고 있는 오피스텔에서 곤히 자고 있는 한밤중에 전화벨 소리가 요란하게 울리고 있다. 평소 잠을 깊이 자는 윤하선이지만 그 밤에는 신기하게도 그 전화벨 소리를 듣고 있다. 초 저녁부터 일찍 잠이 들었기에 그 시간에 화장실을 가고 싶어서 몸을 뒤척이고 있던 윤하선이 요행히 그 전화벨소리를 들은 것이다. 아직 약간 졸린 상태에서 윤하선이 수화기를 들고서 말한다; “이 한밤중에 누구세요?”. 반가운 목소리가 또렷하게 들려온다; “하선이냐? 막냇삼촌이다. 여기는 동경이야…”. 그 소리를 듣자 윤하선의 잠이 모두 달아난다;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