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이민자19(손진길 소설) 시간이민자인 김상진이 기억하기로는 1991년의 한국은 별로 큰 사건이 없다. 작년에 3당이 합당하여 거대 여당인 민자당이 창당된 이후 국정의 주도권을 야권이 아니라 여권이 장악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는 사건은 그것이 아니다. 굵직굵직한 사건이 빈발한 한해이다. 그러므로 김상진 기자가 관심을 가지고 취재하여 보도한 사건의 대강만 살펴보아도 다음과 같다; 첫째로, 1991년 1월과 2월에는 소위 ‘걸프전쟁’을 취재하느라고 바쁘다. 세계지도를 보면 아라비아반도의 동서에는 두개의 큰 만이 있다. 서쪽에 있는 것이 수에즈만이고 동쪽에 있는 것이 페르시아만이다. 페르시아만 깊숙한 곳에 쿠웨이트의 유전이 자리를 잡고 있으므로 그 이름을 ‘걸프만’이라고도 부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