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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이민자27(손진길 소설)

시간 이민자27(손진길 소설) 그것은, 1997년 11월 21일에 한국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제 명백하게 경제적인 위기가 한국을 집어삼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인들은 서로 차기 대통령이 되겠다고 출마선언에 바쁘다. 이인제 경기지사가 9월달에 일찌감치 신한국당을 떠나서 12월 18일에 실시가 되는 제15대 대통령선거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한다. 신한국당에서는 이회창 전총리가 대통령 후보가 되자 그는 현직 김영삼 대통령에게 당을 떠나라고 요구한다. 일찍이 노태우 대통령시절에 선례가 있으므로 김영삼 대통령이 11월 7일에 맥없이 신한국당을 떠나고 만다. 그러자 이회창은 얼른 11월 21일에 신한국당의 이름을 한나라당으로 개명한다. 법조계에서 이름이 높았던 ..

시간 이민자26(손진길 소설)

시간 이민자26(손진길 소설) 1997년에 들어서자 1월 23일에 경제적으로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 급성장하고 있던 한보그룹이 부도사태를 맞고 있는 것이다. 단순한 신흥재벌의 부도가 아니다. 한보에 의한 정치자금제공 및 금융기관의 부정대출 혐의가 세간의 이목을 끌고있는 사건이다. 한보그룹 회장인 정태수는 세무서의 직원 출신으로서 뒤늦게 기업을 경영하여 신흥재벌 행세를 한 인물이다. 그런데 그의 기업의 급성장의 비결이 바로 정계와 관계에 거액의 뇌물을 제공하고 부실하게 은행의 대출을 엄청나게 받은 것이라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 가뜩이나 국내외 경제환경이 좋지가 않기에 여론이 크게 나빠지고 있다. 따라서 김영삼 정권과 검찰에서는 적당한 선에서 수사를 마무리 지으려고 한다. 그 적당한 선이라고 하는..

시간 이민자25(손진길 소설)

시간 이민자25(손진길 소설) 1996년이 되자 김상진 차장이 다니고 있는 경제신문사에서 인사이동이 있게 된다. 신문사를 성장시킨 일등공신인 방사장이 나이가 많아서 이선으로 물러난다. 그리고 새로운 사장이 들어선다. 그를 김상진이 너무나 잘 알고 있다. 1월 4일 시무식을 겸한 자리에서 신문사 사장의 이취임식이 거행된다. 먼저 물러나는 방주일 사장이 한마디를 한다; “나는 평생 언론인으로 살아왔습니다. 이제 나이 70이 넘어 그만 일선에서 물러나고자 합니다. 그동안 저를 도와주신 여러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먼저 드립니다. 그리고… “. 이제 홀가분한 마음으로 방사장이 말한다; “저의 뒤를 이어 오늘부터 40대 중반의 패기와 원숙함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편집국 성기수 국장이 사장으로 일하게 됩니다. 아무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