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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이민자15(손진길 소설)

시간 이민자15(손진길 소설) 4. 직선제 개헌과 제6공화국 시대 경제신문사의 정치부 기자인 김상진은 시간 이민자이다. 흔히 이민자라고 하면 나라를 옮겨서 살아가는 것을 말하고 있다. 그에 비해서 시간이민자는 시간을 옮겨서 살아가고 있다. 김상진과 윤지혜 부부처럼 2020년의 서울에서 1980년의 서울로 이민을 와서 그 신분을 바꾸어 다시 살아가는 경우가 시간이민자의 삶이다. 그 용어가 생소한 이유는 아주 극소수의 인물 만이 시간이민자로 이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시간이민자가 이 세상에서 겪고 있는 애환이 여러가지가 있다. 가장 큰 애로사항은 그 시간대에 자신의 본체가 역시 살아가고 있으므로 절대로 그 운명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만약 영향을 미치게 되면 어떻게 되는가? 그때에는 ..

시간 이민자14(손진길 소설)

시간 이민자14(손진길 소설) 김상진 기자는 정국의 흐름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안목이 있다고 자신이 다니고 있는 경제신문사에서 정평이 나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그는 입사한지 6년만에 차장 대우를 받고 있다. 그리고 그가 작성하고 있는 정치논평이 인기가 있으며 영향력도 상당하다. 경제신문에 실리고 있는 김상진 차장의 ‘정국을 보는 눈’이라는 고정칼럼이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김상진 차장이 일주일에 한번 정도 그 칼럼에 글을 쓰고 있는데 그것을 빠지지 아니하고 읽어보고 있는 상관이 신문사 내에 두 사람 있다. 한사람은 신문사에서 만난 성기수 선배이다. 그는 사장 비서실장 근무를 끝내고 이제는 편집국장을 맡고 있다. 그가 김상진 차장의 정국을 보는 안목에 반해서 매주 고정적으로 정치칼럼에 글을 올리라고 강..

시간 이민자13(손진길 소설)

시간 이민자13(손진길 소설) 1987년 5월에 김상진은 주일이 되자 아내 윤지혜와 함께 반포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를 출발하여 자가용으로 서초동에 있는 사랑의교회에 주일예배를 드리기 위하여 출발한다. 예배당 가까운 곳에는 주차할 공간이 없다. 그래서 김상진은 조금 먼 골목에 주차하고 있다. 그때 김상진은 참으로 반가운 사람을 그 골목에서 우연히 마주치게 된다. 자신보다 먼저 그 골목 안쪽에 주차하고서 사랑의교회를 가고자 골목을 빠져나오는 젊은 부부가 있다. 그 남편이 되는 사람의 얼굴을 무심히 보게 되자 김상진이 순간 깜짝 놀란다. 그래서 주위에 사람들이 지나가는 것도 모르고 크게 소리를 친다; “아니, 이게 누구야? 박선우 선생이 아니신가?... “. 그 말을 듣자 갑자기 지나가던 부부 가운데 남자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