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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이민자12(손진길 소설)

시간 이민자12(손진길 소설) 시간이민자인 김상진 윤지혜 부부가 종로구 안국동 집을 팔고 강남구 반포동의 주공아파트를 사서 이사한 때가 1985년 봄이다. 이사철이라 그런지 많은 서울시민들이 집을 옮기고 있다. 그 가운데 특히 강북에서 강남으로 이사하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이제는 강남이 뜨고 있는 시대이다. 그래서 그런지 강남에는 대형교회가 생겨나고 있다. 소망교회, 광림교회, 사랑의교회 등이 먼저 나타난 큰 교회에 속한다. 그 가운데 김상진 윤지혜 부부는 서초동에 있는 사랑의교회를 선택하여 매주일 그곳에서 예배를 드린다. 사랑의교회 담임인 옥한흠 목사는 평신도들에게 성경공부를 체계적으로 시키는데 있어서 명성을 얻고 있다. 그래서 윤지혜는 교회에서 전교인을 상대로 실시하고 있는 구역별 성경공부반인 다락..

시간 이민자11(손진길 소설)

시간 이민자11(손진길 소설) 김상진은 자신이 근무하고 있는 경제신문사의 칼럼을 빌려서 ‘한국민주주의의 미래’라는 특집기사를 게재하고 있다. 그 자신이 서울에서 2020년까지 살다가 1980년대로 시간이민을 온 이상우 기자이기 때문에 김상진은 그 주제와 관련된 한국의 미래를 벌써 알고 있다. 그 정체가 시간이민자인 김상진이 자신의 기사 첫머리를 다음과 같이 시작하고 있다; “1985년 2월 12일 실시된 제12대 국회의원 선거를 통하여 한가지 사실이 확인되고 있다. 그것은 유권자들이 양 김씨가 주장하고 있는 민주주의로의 회귀를 바라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총선을 한달도 남기지 아니한 시점인 1월 18일에 창당된 신한민주당이 놀랍게도 제1야당이 된 것이다”. 김상진 기자의 도도한 주장이 이어지고 있다; ..

시간 이민자10(손진길 소설)

시간 이민자10(손진길 소설) 김상진 기자는 1985년 2월 12일 총선의 결과 제1야당이 민한당에서 신민당으로 바뀌게 되자 국회의 기자실을 자주 들리게 된다. 돌이켜보면, 총선을 앞두고 민한당에 합류했던 해금인사들이 새로 창당이 된 신민당으로 많이 빠져나갔다. 또한 총선결과를 보고 나서는 민한당 소속의원들이 이제는 제1야당이 된 신민당으로 줄줄이 빠져나가고 있다. 신군부의 치하에서 제2중대의 역할을 한 유치송 총재의 민한당보다는 국민의 지지가 큰 양 김씨의 신한민주당이 훨씬 낫다는 정치적 판단에 따른 이동이다. 그와 같은 변화를 취재하면서 김상진은 벌써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다시금 두가지의 감회를 느끼지 아니할 수가 없다; 하나는, 국민의 직접투표에 의한 선출직이라고 하는 것은 마치 ‘동냥 벼슬’과 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