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여고냐(손진길 작성)

소설 여고냐29(작성자; 손진길)

손진길 2020. 5. 5. 03:02


소설 여고냐29(작성자; 손진길)

 

주전 558년에 고레스가 바사왕국의 왕으로 즉위하는 모습을 여고냐하달이 일부러 수산성을 방문하여 감격스럽게 바라보고 있다. 그러나 그들만이 그러한 것이 아니다.

벌써 주전 582년에 애굽의 바드로스 요새를 탈출하여 바사왕국으로 들어와서 24년동안이나 수산성에서 살고 있는 유다의 귀족 출신 요하난 형제와 의병장 출신인 스라야도 마찬가지이다.

바사의 왕이 된 그때 고레스의 나이가 43세이다. 여고냐는 58세이고 그의 사부이자 장인인 하달이 87세이다. 그리고 요하난이 여고냐와 동갑인 58세이고 그의 동생인 요나단이 56세이다. 스라야 장군은 하달 장군보다 10살이 적은 77세이다.

수산성에서 여고냐가 그들과 만나게 된 것은 그곳에서 우연히 바룩을 만나게 되었기 때문이다. 애굽의 바드로스에서 스승인 선지자 예레미야를 모시고 있던 유다의 서기관 출신 바룩이 바사왕국의 수도인 수산성으로 들어온 것이 벌써 십년 전이다.

당시 바드로스가 느부갓네살 황제의 갈대아군대에 의하여 정벌당하고 많은 애굽인들과 유대인 난민들이 죽임을 당했다. 하지만 미리 교외로 피난을 간 선지자 예레미야바룩은 소수의 유대인 난민들과 함께 살아남았다.

두사람은 끝까지 애굽 땅에 살고있는 동족들을 돌보면서 생사고락을 함께했다. 특히 선지자 예레미야는 계속 여호와의 예언의 말씀을 받아서 동포들에게 전했다. 그리고 예레미야는 후세를 위하여 그리고 온세상에 널리 퍼져 있는 동족들을 위하여 제자인 바룩에게 여호와의 예언의 말씀을 기록으로 남기도록 조치했다.

십년 전 스승이 애굽에서 향년을 맞이하자 바룩은 바사왕국으로 들어왔다. 스승 예레미야의 유언이 다음과 같았기 때문이다; “바룩아, 나는 나이가 많아서 이사야 선지자가 예언한 인물 바사왕국의 고레스 황제를 못 보고 눈을 감는다. 하지만 너는 아직 젊으니 내가 죽거든 바사왕국으로 들어가서 그를 보아라. 그리고 그곳에서 동족들 가운데 여호와신앙을 지키고자 하는 남은 자들과 함께 살아가도록 하라”.

여고냐는 장인 하달과 함께 고레스 태자가 바사왕국의 왕으로 즉위하는 모습을 멀리서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날 축제분위기인 수산성의 시장을 돌아보고 있다. 그때 길에서 우연하게 그들이 서기관 바룩을 만난 것이다.

여고냐가 놀라서 먼저 말한다; “혹시 서기관 바룩이 아닙니까?”. 바룩은 여고냐보다 10살 정도 연상이다. 그리고 수염을 많이 기르고 있어서 식별하기가 힘이 들지만 여고냐가 용하게도 그를 알아본 것이다. 어릴 때부터 아히감 대감의 집에서 그를 본 적이 여러 번 있기 때문이다.

바룩은 수산성에서 자신의 정체를 알아보는 사람을 만나자 깜짝 놀라서 되묻는다; “나를 바룩이라고 부르고 있는 댁은 누구십니까?”. 그 말을 듣자 여고냐가 공손하게 말한다; “저는 바룩의 동생인 스라야의 사위가 되는 여고냐입니다”.

그 말을 들은 바룩이 한참 여고냐의 얼굴을 쳐다본다. 그러더니 갑자기 허리를 깊이 숙여 인사하면서 말한다; “여호야긴 전하이시군요. 소신이 미처 몰라 뵈어서 송구합니다. 언제 석방이 되신 것입니까? 그리고 스라야의 사위라고 말씀하시니 그것이 무슨 말씀이십니까?... ”.

두사람이 나누는 대화를 옆에서 지켜본 하달 장군이 말한다; “허허, 이곳 수산성에서도 전하를 알아보시는 분이 계시니 반갑습니다. 나는 근위대장 출신인 하달입니다. 그래 서기관 바룩께서도 안녕하십니까?... ”.

바룩이 이제는 하달 장군을 쳐다본다. 그는 깜짝 놀라면서 말한다; “너무 정정하셔서 제가 미처 알아보지를 못했습니다. 하달 장군님이 맞으시군요. 그래 이곳 수산성에는 어쩐 걸음이십니까?’.

그 말을 듣자 하달이 대답한다; “저는 전하를 모시고 일부러 바벨론성 교외에 있는 유대인촌에서 이곳 바사왕국의 수도인 수산성까지 방문했습니다. 이사야 선지자가 언급한 고레스 왕의 즉위식을 보기 위한 것입니다. 바룩 선생도 마찬가지이시겠군요… “.

바룩이 고개를 끄떡이면서 말한다; “저의 스승이신 선지자 예레미야께서도 돌아가시기 전에 제게 당부하셨지요. 수산성에 가서 살면서 고레스가 욍이 되는 것을 보고 또한 동족들과 함께 해방과 광명의 날들을 준비하라고 말씀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곳 수산성에 들어와서 산지가 벌써 10년이나 됩니다”.

그 말을 듣자 여고냐가 말한다; “선지자 예레미야께서 벌써 10년전에 돌아가신 모양이군요. 그 분은 애굽 땅에서 동포들을 끝까지 돌보신 것이군요. 저는 스라야의 딸과 다시 결혼하였기에 이제는 바룩 선생이 저의 처삼촌이 됩니다. 그러니 편하게 대하시지요… “.

바룩이 조용히 말한다; “여기 길거리에서 이럴 것이 아니라 제가 살고 있는 집이 여기서 가까우니 그곳으로 가시지요. 저는 십년전에 이곳으로 들어와서 늦게 가정을 꾸리고 살고 있습니다... “. 두사람이 바룩의 안내로 그의 집을 방문한다.

바룩의 집은 작지만 방이 3개나 된다. 안채에 안방이 하나 있는데 부엌이 딸려 있다. 그리고 사랑채에 방이 둘이나 있는 것이다. 바룩을 따라 두사람이 사랑방으로 들어서자 그의 처가 간단하게 다과상을 내온다. 그 모습을 언뜻 보니 동족인 유대인이다.

그래서 하달이 물어본다; “바룩 선생은 용하게도 이곳 수산성에서 유대인 부인을 얻으셨군요?... “. 바룩이 대답한다; “제 처는 유다의 귀족이었던 가레아의 막내딸입니다. 그녀는 친정 오라버니인 요하난요나단이 이곳으로 올 때에 애굽에서 전쟁을 피하여 함께 들어와서 살았지요. 나중에 저를 만나서 같이 살게 된 것입니다”.

그 말을 듣자 여고냐가 즉시 물어본다; “귀족 가레아의 아들 요하난 형제라고 하면 그다랴 총독을 암살한 이스마엘을 물리치고 유대인들을 이끌고 애굽으로 들어간 자가 아닙니까? 그 형제들이 어째서 이곳 수산성에 들어와서 살고 있지요?... “.

그 말을 들은 바룩이 대답한다; “맞습니다. 친 애굽파인 요하난 형제들이 동족들을 이끌고 애굽에 들어가서 정착촌을 이루고 유다의 부흥운동을 준비했지요. 하지만 그것이 여의치 아니했습니다. 주전 582년에 느부갓네살 황제가 갈대아군대를 이끌고 대대적으로 애굽으로 쳐들어왔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

여고냐와 하달이 귀를 기울인다. 그러자 바룩이 계속 설명한다; “애굽의 고센 지역과 대도시 멤피스 그리고 나중에는 상이집트 바드로스에 있던 유대인 정착촌이 모조리 갈대아군대에 의하여 부서지고 말았습니다. 그것은 스승이신 선지자 예레미야가 벌써 예언한 여호와의 말씀이 현실이 된 것입니다그래서… “.

바룩이 잠시 숨을 돌리고서 천천히 말한다; “그것을 보고서 요하난 형제와 의병장 출신인 스라야 장군이 그때서야 선지자들의 예언을 믿게 되었지요. 그들은 아예 옛날 선지자 이사야의 예언까지 믿기로 했습니다. 따라서 고레스가 살고 있는 수산성으로 벌써 20여년 전에 들어왔지요. 저는 스승님의 향년을 보고서 나중에 이곳으로 들어온 것이고요… “.

그 말을 듣자 여고냐와 하달이 고개를 크게 끄떡인다. 그리고 여고냐가 말한다; “그렇다면, 바룩 선생은 요하난 형제와 스라야 장군이 살고 있는 거처를 알고 계시겠군요. 저는 그들을 한번 만나보고 싶습니다”. 바룩이 고개를 끄떡이면서 말한다; “저의 처남이 되는 사람들이니 제가 당연히 알고 있지요. 원하시면 제가 안내를 하겠습니다”.

그날 수산성에서 여고냐와 하달은 참으로 귀한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요하난요나단 그리고 스라야가 살고 있는 집들이 바룩의 집에서 크게 멀지가 아니하다. 그리고 그 인근에는 그들이 애굽에서 데리고 온 유대인들이 상당수 살고 있다. 일종의 유대인촌이 벌써 그곳에 형성되어 있는 것이다.

바룩이 여고냐와 하달을 인도하여 요하난 형제가 살고 있는 큰 집을 방문하자 그들이 깜짝 놀란다. 큰 저택에 그들이 부유하게 살고 있다. 그들은 유다의 부자 귀족인 가레아의 아들답게 역시 재물이 풍성한 모양이다. 그래서 그런지 그들이 수산성에 정착한 유대인들의 지도자이다.

먼저 요하난이 놀라서 여고냐에게 동생 요나단과 함께 큰 절을 한다. 그리고 요하난이 말한다; “전하께서 언제 출옥하신 것입니까? 그리고 수산성에는 어쩐 걸음이십니까? 제 집에 귀한 걸음을 하셨습니다”.

그 말을 듣자 여고냐가 말한다; “3년전에 새로운 황제 에윌므로닥이 즉위하자 석방이 되었습니다. 이곳 수산성에서 고레스왕이 즉위한다는 소문을 듣고서 일부러 방문했습니다. 그가 바로 선지자 이사야가 여호와의 말씀을 듣고 예언한 그 인물이기 때문이지요… “.

그 말을 듣자 요하난이 말한다; “전하, 저희들은 선지자 예레미야가 전하고 있는 여호와의 예언의 말씀을 믿지 아니하고 애굽으로 들어갔다가 크게 낭패를 당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선지자들의 예언의 말씀을 믿고 있습니다. 고레스가 바사왕국의 왕자라는 사실을 알고서 진작에 이곳 수산성으로 이주하여 살았지요”.

여고냐와 하달이 이미 바룩으로부터 들은 바가 있기에 조용하게 고개를 끄떡인다. 그러자 요하난의 설명이 이어진다; “저희들이 이곳에 정착하여 사는 도중에 바룩 선생이 이곳으로 왔습니다. 그리고 저희들과 함께 온 유다의 젊은이들이 이제는 중년이 되었습니다. 그들은 의병장 스라야 장군으로부터 무예를 배웠지요. 지금은 수산성에서 군부의 관리로 일하고 있습니다… “.

그 말을 듣자 여고냐가 말한다; “참으로 의미 있는 좋은 일을 많이 행하고 계시는 군요. 이곳 수산성에서 동족들이 해방과 독립의 그날을 그렇게 준비하고 계시니 바벨론에 살고 있는 우리들도 더욱 분발해야 하겠습니다. 그래 이곳 바사왕국에는 우리 유대인들이 어느 정도 살고 있습니까?”.

요하난이 즉시 대답한다;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한 10만명은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중에는 바벨론에서 포로생활을 하다가 자유를 찾아 탈출한 동포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바벨론에는 우리 동족들이 어느 정도 살고 있습니까?... ”.

그 말을 듣자 여고냐가 대답한다; “바벨론제국 전역으로 따지자면 우리 유대인들의 수가 150만명이 넘습니다. 그리고 그 옛날 앗수르에 의하여 끌려와서 지금의 바벨론제국에서 살아가고 있는 이스라엘 동포들을 모두 합한다면 이스라엘 자손이 300만명이 넘을 것입니다. 하지만 수도인 바벨론성에는 10만명이 되지를 않습니다”.

요하난이 하나를 더 묻고 있다; “바벨론에는 명재상으로 소문이 난 다니엘과 그의 친구들이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선지자 에스겔도 그곳에 있다고 들었습니다만… “. 이번에는 하달 장군이 대답한다; “그렇지요. 여호야긴 전하의 옥중생활을 돌보고 석방을 시키기 위하여 그들이 애를 많이 썼지요. 그리고… “.

요하난 형제와 바룩이 고개를 끄떡이는 것을 보고서 하달이 이어서 말한다; “동족들이 그들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선지자 에스겔은 소망이 넘치는 여호와의 예언의 말씀을 전해주고 다니엘 재상과 그의 친구들은 실제적인 도움을 주고 있지요. 그 덕분에 유대인촌에서 벌써 자유를 얻은 자들이 상당수 있습니다. 그런데 스라야 장군도 이 근처에 살고 있습니까?... ”.

그 말을 듣자 이번에는 요하난의 동생인 요나단이 말한다; “제가 벌써 그 집으로 사람을 보냈습니다. 이제 올 때가 되었습니다. 스라야 장군의 집이 여기서 가까운 편이지요… “.

그 말이 맞다. 스라야 장군의 발자국 소리가 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을 보고서 하달이 웃으면서 말한다; “스라야 장군도 양반은 아닌 모양입니다. 자기 말을 하자마자 도착하고 있으니 말입니다하하하… “.  그러면서 하달이 마음이 급하여 스라야를 맞이하고자 벌써 자리에서 일어서고 있다.

왜 아니 그렇겠는가? 예루살렘에서 함께 무장으로 일한 그들이다. 스라야 장군이 하달의 부관으로 일한 적도 있다. 그러므로 하달이 너무나 반갑게 스라야 장군을 맞이하고 있다. 방안으로 들어온 스라야 장군은 먼저 무릎을 꿇고서 여호야긴왕 여고냐에게 큰절부터 올린다.

여고냐가 다가가서 스라야 장군을 일으키면서 말한다; “부덕한 군왕입니다. 제가 미욱하여 장군께서 이같이 타국에서 고생하고 계십니다… “. 그 말을 듣자 스라야가 말한다; “아닙니다, 전하. 그 긴 세월 바벨론의 포로가 되어 옥중생활을 하신 전하에 비하면 저는 잘 지낸 것입니다… “.

그날 요하난 형제의 저택에서 만난 6사람은 며칠동안 이야기를 나눈다. 이제 수산성에서 고레스가 왕이 되었으니 희망을 가지고 동족들의 해방과 독립을 위하여 힘을 모아야 한다고 결의한다.

구체적으로, 수산성에 살고 있는 동포들이 고레스의 군대에 들어가서 바벨론을 정복하도록 돕고 또한 바벨론성에 살고 있는 동족들이 바사왕 고레스가 쉽게 바벨론의 수도를 점령하도록 안에서 돕자고 의견들을 모으고 있다.

그렇게 희망에 찬 주전 558년이 그들에게 찾아온 것이다. 과연 그들의 소망은 어떻게 현실적으로 이루어지게 되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