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여고냐(손진길 작성)

소설 여고냐30(작성자; 손진길)

손진길 2020. 5. 6. 05:05


소설 여고냐30(작성자; 손진길)

 

주전 558년에 바산왕국의 수도인 수산성에서 고레스가 국왕으로 즉위하는 모습을 보고 바벨성으로 돌아온 여고냐는 사랑방에서 장인이며 사부인 하달 장군과 오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그들이 뜻밖에 수산성에서 사라진 유다왕국을 되살리고자 애를 쓰는 동족들을 만나고 돌아왔기 때문에 그 이야기가 더욱 진중하다.

과거 선지자 예레미야의 제자였던 유다왕국의 서기관 출신 바룩, 친 애굽파 귀족 가레아의 아들들인 요하난요나단, 그리고 유다왕국의 장군이었으며 의병장을 지낸  스라야를 수산성에서 만났다. 그들을 만나서 며칠간 함께 지낸 일이 참으로 고무적이다.

특히 수산성에 오래 살고 있는 유대인들이 동족의 해방과 조국의 독립을 위하여 20년 동안이나 힘과 지혜를 모으고 있다고 말하지 않는가!... 그들이 젊은 세대들에게 학문과 무예를 가르쳐서 바산왕국의 군부에서 일하도록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여고냐가 먼저 말문을 연다; “사부님, 우리들도 자유인의 가정에서 자란 자녀들 가운데 우리들이 학문과 무예를 가르친 청년들을 이곳 바벨론성의 군부에서 일을 하도록 들여보내는 것이 어떨까요? 유사시에는 그들이 내부에서 바벨론 군부를 흔들고 바산의 군대가 쉽게 입성하도록 도울 수가 있을 것입니다”.

그 말을 듣자 하달 장군이 말한다; “동감입니다, 전하. 그리고 아직 포로의 신분인 젊은이 가운데 우리가 학문과 무예를 전수한 자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그들을 바벨론성에서 바산성으로 피신하도록 만들어 그곳 바산의 군대에서 꿈을 펼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 말을 들은 여고냐가 자신의 무릎을 치면서 말한다; “사부님, 참으로 탁견이십니다. 우리들이 수산성의 바룩요하난 형제 그리고 스라야 장군의 집을 알고 있으니 은밀하게 그쪽으로 제자들을 데리고 가서 신분세탁을 시키도록 합시다. 그곳에서 능력에 따라 군부에서 일하고 훗날 바벨론성을 정벌하는 일이 참여하면 되는 것이지요”.

그렇게 합의가 되자 그때부터 두사람은 그 일을 구체적으로 추진한다. 먼저 바벨론에서 포로생활을 하고 있는 젊은이들 가운데 그동안 하달 장군이 길러낸 제자들이 많이 있다. 그들을 속히 바산왕국으로 탈출하게 하여 그곳의 군부에서 일하도록 조치하고자 한다.

누가 그들을 이끌 것인가? 그 점에 대하여 하달 장군이 여고냐에게 다음과 같이 말한다; “전하, 소신이 아들들에게 그동안 무예와 학문을 가르쳤습니다. 그 가운데 가장 출중한 인물이 마아가의 2살 위 오빠인 요아스입니다. 그의 신분이 자유민이니 그를 앞장 세워서 사제들을 이끌고 스라야 장군에게 가도록 보내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 말을 듣자 여고냐가 생각한다; “처남인 요아스가 뛰어난 청년이다. 아직 23세이지만 미혼이니 그를 대장으로 삼아 수산성으로 들여보내는 것이 좋겠구나… “. 그래서 말한다; “저도 찬성입니다. 그러면 사부님께서 그들을 데리고 바산성의 스라야 장군을 만나고 오시지요”.

그렇게 12명의 청년들을 하달 장군이 인솔하여 바산군대에서 일하도록 심어 놓는다. 이제는 바벨론의 군대에서 일할 자들을 길러내야 한다. 그래서 그때부터 여고냐가 나이가 든 하달 장군을 대신하여 직접 젊은이들에게 무예와 공부를 가르친다.

그 대상이 어려서 하달 장군으로부터 학문과 무예를 체계적으로 배우고 익혀온 자유민 출신의 자제들이다. 그들에게 여고냐가 5년간 더 가르친다. 그러자 그들의 실력이 크게 성장한다. 그럴 것이다. 여고냐가 무려 37년간 감옥생활을 하면서 수많은 비급과 히브리 경전을 연구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5년의 세월이 지나 주전 553년이 되자 제자들의 연무장을 찾은 하달 장군이 그들의 기량을 보고서 깜짝 놀란다. 그래서 옆에 서있는 여고냐에게 말한다; “진작부터 소신이 전하에게 직접 제자들을 가르치도록 부탁을 드려야 했군요. 실로 놀라운 경지의 무공을 전수하신 것입니다. 소신도 이제는 전하에게서 좀 배워야 하겠습니다. 하하하… “.

그 말을 듣자 여고냐가 말한다; “사부님, 그런 말씀 하시지 마십시오. 그동안 그 수많은 경전과 비급을 구하여 제게 옥중에서 공부하고 익힐 수 있도록 해주셨기에 제가 그 궁극의 이치를 터득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 이 모든 것이 장인어른의 공입니다. 하하하… “.

그 말을 들은 하달 장군이 흐뭇하여 웃는다. 92세가 된 하달이지만 아직 치아가 그대로이고 정정하다. 평생 내공과 외공을 수련하고 새로운 학문을 끊임없이 공부한 그의 탐구심과 노력이 그를 젊게 만들고 있는 모양이다. 그리고 여고냐와 같은 좋은 제자를 주군으로 모시고 또한 이제는 사위로 곁에 두고 있으니 이국 땅에서도 그 인생이 보람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여고냐가 하루는 초야에 묻혀서 지내고 있는 다니엘을 방문한다. 2살 연상인 다니엘이 여고냐를 크게 반긴다. 그 자리에서 여고냐가 그에게 말한다; “다니엘 형, 저는 그동안 그랄 강가 유대인촌에 살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히브리경전과 무예를 가르쳤어요.. “.

그 말을 하면서 여고냐가 조심스럽게 다니엘의 얼굴을 살핀다. 호의적인 표정이므로 다니엘에게 여고냐가 부탁한다; “그들은 다니엘 형 덕분에 일찍이 자유민이 된 집안의 자식들입니다. 저는 그들에게 바벨론 군대에서 일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고 싶습니다. 어떻게 하면 될까요? 좀 도와주세요”.

그 말을 듣자 다니엘이 말한다; “크게 어려운 부탁이 아닙니다. 제가 서신을 적어 줄 터이니 군부대신 바투를 만나시지요. 그는 옛날 저의 제자이니 그 정도의 부탁은 능히 들어줄 것입니다. 바투는 3년전에 등극한 나보니더스 황제의 최측근이며 그 권세가 대단하답니다”.

다니엘의 말이 정확하다. 여고냐가 24실이 된 손자 시므이를 데리고 그를 만나서 부탁하였더니 쾌히 승낙한다. 그는 일부러 연무장으로 시므이를 데리고 가서 자신의 백부장과 무예실력을 한번 겨루어 보도록 주선한다.

시므이는 부친 여고냐의 사전 언질이 있었기에 그 자와 동수를 이루도록 자신의 무예실력을 숨겨서 보여준다. 그것을 보고서 군부대신 바투가 크게 기뻐하면서 말한다; “나의 백부장과 동등한 무예실력을 갖추고 있다니 실로 대단합니다. 내가 우리 갈대아군대의 백부장으로 삼고자 합니다”. 바벨론에서 명재상으로 이름을 날린 다니엘의 신원보증이므로 그러한 결과를 가지고 오고 있는 모양이다.

그때쯤 여고냐는 자신의 맏손자인 26세의 스룹바벨을 바산왕국의 수산성으로 보낸다. 그곳에서 벌써 5년간이나 바산의 군부에서 일하고 있는 28살의 요아스를 만나도록 한다. 형이 없는 스룹바벨은 같은 그발 강가 유대인촌에서 자란 요아스를 형처럼 따르고 있다.

따라서 요아스가 스룹바벨을 자신이 모시고 있는 왕족인 다리오에게 데라고 가서 소개한다. 다리오가 스룹바벨의 실력을 자신의 백부장을 통하여 점검한 다음에 쾌히 그를 자신의 오십부장으로 삼는다. 당시 요아스가 백부장이므로 그것은 좋은 발탁인 것이다.

한편 여고냐는 일단 군부대신 바투와 안면이 생기자 명절 때마다 그를 찾아본다. 바투는 여고냐가 과거 유다왕국의 국왕이었기에 자신과 격이 맞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런지 흉허물이 없이 잘 지내고자 한다. 그와 같은 좋은 관계가 형성이 되자 여고냐는 그를 통하여 자신의 제자를 10명이나 갈대아군대에 취직을 시키는데 성공한다.

그렇게 자신의 제자들을 갈대아군대와 바산의 군대에 심으면서 여고냐는 계속 유대인촌의 청소년들을 제자로 삼아 학문과 무예를 가르친다. 10년의 공을 들였더니 그 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그들을 계속 바벨론성의 시므이와 수산성의 스룹바벨요아스의 손발로 삼아서 취직을 시키고 있다.

그렇게 세월을 보내고 있을 때에 마침내 운명의 해인 주전 539년이 밝아온다. 그 사이에 발생한 하나의 사건은 십년간이나 신바벨론제국의 황제인 나보니더스가 북부 아라비아의 데마성 별궁에서 지내고 있다는 것이다.

나보니두스라고도 불리고 있는 나보니더스 황제는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친히 데마에서 지내면서 전쟁을 벌이고 있다. 그 이유는 북부 아라비아에서 반란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바벨론제국의 입장에서 보자면 그것은 반란이 맞다. 하지만 그 반란의 명분은 갈대아군대의 정복전쟁으로 사라진 자신들의 왕국을 되찾고자 하는 일종의 부흥운동이며 독립전쟁이다. 그러므로 그 민족주의의 뿌리가 깊고 민족적인 염원이 대단한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나보니더스 황제가 갈대아 정예병을 이끌고 북부 아라비아 지역에서 망명정부를 모조리 없애 버리고자 토벌전을 아무리 강행해도 그 뿌리를 완전히 뽑을 수가 없다. 얼마의 세월이 지나면 다시 반란군들이 세력을 얻어서 활동을 재개한다.

나보니더스 황제는 아예 그 초입에 있는 데마성에 별궁을 짓고서 적들을 소탕하는데 전력투구를 하고 있다. 그에 따라 내치는 바벨성에 있는 태자 벨사살을 왕으로 삼아 그에게  맡기고 있다. 권력구조에 있어서 황제가 제국의 제1치리자, 이 제2치리자, 그리고 재상이 제3치리자이다. 그런데 귀하게만 자란 벨사살왕이 문제이다.

벨사살은 태어나면서부터 특별한 신분이다. 어머니가 느부갓네살 황제의 딸이다. 그리고 아버지는 바벨론성의 명문거족의 자제이며 군부의 실력자이다. 따라서 호강만 하고서 자란 벨사살은 그 특별한 신분으로 말미암아 태자가 되고 드디어는 왕이 된다.

적들은 전선에서 부친인 황제가 모두 물리치고 있다. 그러므로 그는 수도인 바벨론성에서 연일 호화사치와 향락에 젖어서 살고 마는 것이다. 특히 그는 그 옛날 예루살렘성전에서 가지고 온 금그릇과 은그릇을 사용하여 술을 마시기를 즐기고 있다.

그 무엄한 모습을 보시고 여호와께서는 사자를 보내어 연회석상의 넓은 벽면에 손가락으로 신성 글자를 적게 한다. 그 내용이 메네 메네 데겔 우바르신이다. 히브리어 같아서 그 옛날의 명재상이며 히브리사상의 최고권위자인 다니엘벨사살왕이 황궁으로 부른다.

그 결과 그 글자의 의미가 내가 저울에 달아본 즉 너의 자질이 너무나 부족하므로 차제에 제국을 쪼개어 두 나라에게 주고 만다는 것이다. 그러한 예언이 나타나고 나자 그날 밤에 곧바로 아리안족인 메대바사의 연합군이 기습적으로 내습한다.

어이가 없게도 주전 53910월에 신바벨론제국의 수도인 바벨론성이 무력하게 적에게 넘어가고 만다. 도대체 어떻게 된 영문인 것일까? 여고냐가 어떠한 전략을 고레스와 함께 사용하고있는 것일까?

그리고 그 결과 메대의 늙은 다리오왕과 바사의 젊은 고레스왕과의 힘겨루기는 어떻게 전개가 되고  마는 것일까? 또한 나보니더스 황제의 운명은 어떻게 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