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민수기 강해 제182강(민34:16-29)(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3. 12. 22. 02:09

민수기 강해 제182(34:16-29)

작성자; 손진길 목사(오픈 바이블 스터디 인도자)

작성일; 주후 201855()

 

약속의 땅 가나안을 여러 조각으로 나누고 어느 지파가 어느 조각을 얻을 수 있는지를 결정하기 위하여 여호와께 합심 기도하고 제비 뽑기를 하고 있는데 그 자리에 참석하게 되는 9지파와 반 지파의 지도자들의 명단과 그 이름의 특징은 무엇인가?(34:16-29)

 

흔히 모세오경을 율법서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신정국가의 법률이라고 볼 수 있는 율법도 있지만 그에 못지않게 선지자 모세의 예언도 많이 들어 있습니다. 모세의 예언 가운데에는  눈에 보이는 예언도 있지만 교묘하게 숨겨져 있는 예언도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는 흥미롭게도 다음과 같이 그 숨겨져 있는 예언의 실마리가 일종의 실수인 척 드러나고 있습니다;

(1)  첫째로, 각 지파의 기업 분할의 책임자로서 두 부류의 사람들이 열거가 되고 있습니다; ①하나는 모세를 이어서 최고지도자의 자리에 오르게 되는 여호수아와 아론에 이어서 대제사장이 된 엘르아살입니다(34:16-17). ②또 하나는 9지파 반의 지휘관들입니다(34:18-29).

(2)  둘째로, 모세는 각 지파의 지휘관들은 지파의 백성들이 스스로 선택한 인물들이며 그들이 자기 지파의 땅을 얻기 위하여 제비를 뽑는 대표자라고 말하고 있습니다(34:18, 29). 그런데 모세는 특이하게도 6지파와 반 지파에 있어서는 빠짐없이 지휘관이라는 직함을 그 앞에 붙이고 있는 반면에 나머지 3지파의 리더에 있어서는 그러한 직함을 붙이지 아니하고 있습니다(34:19-28). 3지파는 유다 지파, 시므온 지파, 그리고 베냐민 지파입니다(34:19-21).

(3)  셋째로, 모세가 각 지파마다 지휘관이라는 직함을 앞세우는 것을 귀찮게 생각하여 3군데에 있어서는 생략을 하고 있는 것일까요? 그렇지는 않다고 하겠습니다. 왜냐하면, 모세는 매우 신중한 사람이며 공식적인 직함을 일일이 기록하는 그러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그것은 의도적인 생략이며 또다른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 실마리로 보입니다. 과연 그 메시지가 무엇일까요? 다음과 같이 추론이 되고 있습니다;

1)    첫째, 유다 지파와 시므온 지파 그리고 베냐민 지파라고 하는 3지파는 훗날 그들의 땅이 모두 남조 다윗왕조 유다 왕국의 영토에 속하게 됩니다. 주전 930년경 이스라엘 제국이 둘로 갈라질 때에 이스라엘 10지파가 독립하여 에브라임 지파 출신인 여로보암을 초대왕으로 추대하고 북조 이스라엘 왕국을 건설하게 됩니다(왕상12:20). 남조 다윗왕조의 유다 왕국은 유다 지파와 베냐민 지파 그리고 레위인들로 구성이 됩니다.

2)    둘째, 시므온 지파는 출애굽 제4011월에 제2차 인구조사를 했을 때에 그 병력의 수가 63%나 격감하여 반 지파의 구실 밖에 못하고 있습니다(1:23, 26:14). 따라서 훗날 유다 지파 갈렙이 정복한 가나안 네게브 지역에서 남서부의 땅을 재분배 받게 됩니다(19:1). 뿐만 아니라 그나마도 제대로 지키지 못하여 시므온의 후손들은 가나안 땅에 흩어져버리게 됩니다. 그러한 운명을 조상인 야곱이 진작에 예언을 하고 있습니다; “그 노여움이 혹독하니 저주를 받을 것이요, 분기가 맹렬하니 저주를 받을 것이라. 내가 그들을 야곱 중에서 나누며 이스라엘 중에서 흩으리로다”(49:7). 레위인들은 성막에서 여호와를 섬기며 백성들에게 신앙교육을 시키고 있기 때문에 전국적으로 흩어져서 살게 되지만(21:1-3, 41-42) 시므온 지파는 전쟁만 치다가 그 힘이 다하여 부족이 산산조각이 나고 마는 것입니다.

(4)  참고로, 차제에 므낫세 반 지파에 대한 설명을 덧붙이고자 합니다;

1)    첫째, 므낫세 지파 마길 종족은 매우 용맹합니다(17:1). 따라서 모세는 요단 강 동편에서 마길 종족을 중심으로 므낫세의 절반의 지파가 합력하여 헬몬 산지에 숨어서 바산 왕국의 재건을 꿈꾸며 끝까지 저항하고 있는 아모리 군대의 잔당들을 소탕하고 그 땅을 전리품으로 취하라고 명령한 바가 있습니다(32:33). 그에 따라 마길 종족을 비롯한 므낫세의 반 지파는 북진하여 적을 토벌하면서 바산 왕국의 북부를 상당부분 자신들의 영토로 접수하게 됩니다(32:39-42). 그러나 그들의 경계는 갈릴리 호수 남단에서 동쪽으로 그어지는 선에 그치고 있습니다. 더 이상의 땅을 얻기에는 그들의 힘이 부족한 것입니다.

2)    둘째, 요셉의 자손들은 므낫세 지파와 에브라임 지파입니다. 그런데 그들은 약속의 땅의 배분에 있어서 두 지파의 몫을 얻지를 못하고 있습니다(16:1-4). 그것은 그 옛날 야곱이 요셉의 아들인 므낫세와 에브라임을 두개의 지파로 인정하고 그들에게 가나안의 중심인 세겜 지역을 주겠다고 약속한 내용과 다른 것입니다(48:5, 19-22). 따라서 그들은 더 많은 땅을 배정해 달라고 여호수아에게 청원을 합니다(17:14). 여호수아는 그들에게 브리스 족속과 가나안 족속을 치고 세겜을 차지할 것이며(34:30), 르바임 족속을 치고 헬몬 산 일대의 삼림지역을 차지하라고 허락을 합니다(17:15-18).

3)    셋째, 그에 따라 요셉의 장남 므낫세의 후손들은 동생 집안인 에브라임 지파에게 그들이 먼저 제비를 뽑아서 배정 받은 땅을 전부 양보하고 세겜의 브리스 및 가나안 족속과 헬몬 산의 르바임 족속 및 아모리 잔당을 치기 위하여 출동을 합니다. 그 모습을 보고서 여호와께서 므낫세 지파에게 힘을 실어 주십니다. 그 결과 그들은 가나안 족속의 철 병거를 쳐부수고 작은 브리스 족속을 정복하여 세겜 지역을 비롯한 가나안 땅의 중부지역을 차지합니다.

4)    넷째, 헬몬 산으로 원정한 므낫세의 군대는 삼림 지역인 골란고원을 차지합니다. 그 모든 지역이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 가나안의 지경이 된 것입니다(34:10-11). 그러므로 므낫세 지파는 절반은 세겜을 위시한 가나안의 중부지역에 살게 되고 나머지 절반은 골란고원과 그 남쪽에 살게 됩니다. 엄밀하게 말하자면 갈릴리 호수의 남동부에 속하는 그 옛날 바산 왕국의 북부 지역은 므낫세 지파의 마길 종족이 평정한 땅입니다(32:33, 39-42). 그 지역은 약속의 땅 가나안에서 벗어나 있습니다(34:13-15).

5)    그러나 헬몬 산과 골란고원은 훗날 요단 강을 건너온 므낫세의 원정군이 평정한 영토이므로 약속의 땅 가나안에 편입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한 역사가 있어서 그런지 오늘날에도 중동전쟁을 통하여 현대 이스라엘이 헬몬 산과 골란고원을 점령하여 자신들의 영토로 삼고 있습니다. 므낫세 지파의 경우에는 그 땅의 크기로 보아 ①요단 강 서편 중부지역이나 ②헬몬 산 일대의 삼림지역 및 그 남쪽에서 마길 종족이 확보한 땅이 서로 비슷하므로 각각 므낫세 절반 지파의 땅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사족을 더하자면, 요단 강 동편 그 옛날 바산 왕국의 북부와 헬몬 산 주변을 전부 합쳐서 동편 므낫세또는 므낫세 반 지파의 땅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이상과 같은 사실들을 염두에 두고서 이제부터 본문의 말씀을 한 구절씩 살펴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말씀의 묵상을 통하여 그 깊은 의미와 메시지를 다음과 같이 파악해봅니다;

첫째로,여호와께서 또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너희에게 땅을 기업으로 나눌 자의 이름은 이러하니, 제사장 엘르아살과 눈의 아들 여호수아니라. 너희는 또 기업의 땅을 나누기 위하여 각 지파에 한 지휘관씩 택하라”(34:16-18); 다음과 같이 두 부분으로 나누어서 살펴봅니다;

(1)  여호와께서 또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너희에게 땅을 기업으로 나눌 자의 이름은 이러하니, 제사장 엘르아살과 눈의 아들 여호수아니라”(34:16-17);

1)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모세의 후계자인 여호수아가 이스라엘 자손들을 이끌고 요단 강을 건너가지 전에 모세를 통하여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 가나안을 어디까지 정복할 것인지 그리고 그 땅을 어떻게 분배할 것인지 그 배분의 방법까지 가르쳐 주십니다. 그 내용은 ①첫째, 약속의 땅 가나안의 사방 경계에 관한 말씀입니다. ②둘째, 요단 강 동쪽에서 이미 땅을 차지한 2지파 반을 제외하고 9지파 반만이 참가하여 제비 뽑기를 하여 가나안 땅을 분배하라는 것입니다.

2)    그 말씀 다음에 여호와께서는 장차 9지파 반을 대표하여 각 지파에서 누가 제비 뽑기에 참여할 것인지를 결정하라고 모세를 통하여 각 지파의 백성들에게 전달하십니다(34:16, 18). 그리고 그 업무를 총책임을 지고서 진행할 당사자로서는 두 사람을 말씀하십니다; ①한 사람은 대제사장인 엘르아살이고, ②또 한 사람은 모세의 후계자인 여호수아입니다(34:17). 여호와를 섬기는 신정국가의 최고책임자가 모세를 이어서 여호수아입니다. 그리고 초대 대제사장인 아론의 후계자가 엘르아살입니다.

3)    그들은 신정국가의 주권자이신 여호와 하나님의 오른팔과 왼팔입니다. 그러므로 그 두 사람이 가나안 땅 배분의 총책임자라고 하는 것은 하나의 의미가 있습니다; “약속의 땅이란 사람의 힘으로 얻는 것이 아니라 여호와 하나님께서 자신의 명령을 따른 백성들에게 나누어 주시는 기업이라고 하는 의미를 강하게 내포하고 있습니다. 그 땅의 배분이 여호와의 의중에 따른 것이므로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따르고 있는 여호수아와 대제사장 엘르아살이 그 일의 총책임을 지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4)    한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본문에서 모세가 여호수아보다 엘르아살의 이름을 앞세우고 있다는 것입니다(34:17). 그것은 후계자가 된 시기가 엘르아살이 더 빠르기 때문에 그렇게 기록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20:25-29, 27:15-23, 33:38-39). 물론 실제 권한에 있어서는 최고권력자인 여호수아가 앞서며 그의 서열이 먼저입니다. 그 두 사람은 모세가 죽은 다음에 애도의 기간이 끝나자(34:8) 이스라엘 자손들을 이끌고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들어갑니다(1:1-4, 3:6). 그리고 오랜 세월에 걸쳐서 가나안 정복전쟁을 진두지휘합니다. 그들의 사명이 끝나자 땅을 배분하고 가나안 땅에서 편히 눈을 감게 됩니다. 두 사람 가운데 여호수아가 먼저 운명하고 그 다음에 엘르아살이 향년을 맞이합니다(24:29-33). 그것으로 역사서 여호수아의 기록이 끝나고 있습니다. 요컨대, 두사람은 참으로 좋은 동역자이자 인생의 길동무라고 하겠습니다.  

(2)   너희는 또 기업의 땅을 나누기 위하여 각 지파에 한 지휘관씩 택하라”(34:18); 제비 뽑기에 각 지파를 대표하여 한 사람의 지휘관이 참여한다고 하는 것은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여러 조각으로 나누어진 땅을 대상으로 하여 제비를 뽑습니다. 운이 좋으면 넓은 조각을 얻을 수가 있습니다. 반대로 작은 조각의 땅을 얻을 확률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제비를 잘 뽑은 지휘관은 칭찬을 받을 것이고 잘못 뽑은 지휘관은 비난을 받을 것입니다. 그 중압감을 지휘관들이 지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여호와께서는 직접 각 지파의 지휘관들을 지명하시지 아니하시고 각 지파의 백성들이 스스로 자신들의 지휘관들에게 그러한 중책을 위임해 주라고 말씀하십니다(34:18). 그 임무의 중압감을 이기지 못하는 지휘관은 사전에 사퇴를 하면 됩니다. 그렇지 아니하면 역사적으로 그 중차대한 사명을 홀로 감당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둘째로,그 사람들의 이름은 이러하니, 유다 지파에서는 여분네의 아들 갈렙이요, 시므온 지파에서는 암미훗의 아들 스므엘이요, 베냐민 지파에서는 기슬론의 아들 엘리닷이요”(34:19-21);

(1)  요단 강을 건너가서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 가나안을 정벌하는 지파는 우선 9지파 반입니다. 그리고 갓과 르우벤이라는 2지파의 정예병들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요단 강 동편에서 미리 자신들의 땅을 분배를 받기로 되어 있는 2지파가 그곳을 지킬 군대를 남기고 지휘관들이 정예병들을 이끌고 역시 참전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1:14). 그와 달리 므낫세 지파의 마길 종족은 헬몬 산지에 숨어서 빨치산 활동을 하고 있는 바산 왕국의 잔존세력을 뿌리뽑느라고 그 일에 전적으로 매달리고 있습니다. 따라서 요단 강을 건너오지를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에 따라 마길 종족을 제외한 므낫세 반 지파의 군대가 요단 강을 건너가고 있는 것입니다(1:12-18).

(2)  그렇게 11지파 반이 약속의 땅을 정복하는 전쟁에 참여를 하고 있지만 정작 가나안 땅의 배분에 있어서는 9지파 반이 참가를 하게 됩니다. 르우벤 지파와 갓 지파 그리고 므낫세의 마길 종족은 이미 요단 강 동편에서 기업을 얻고 있으므로 그 제비 뽑기에 이중으로 참여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2:15). 그러므로 9지파 반을 대표하는 10명의 지휘관들이 각 지파의 백성들로부터 권한의 위임을 받게 됩니다. 그 권한이란 여호와의 뜻으로 약속의 땅 가나안을 조각 내어 제비 뽑기를 하는데 자신들의 지파의 대표로 그 제비를 뽑는다고 하는 것입니다. 일단 그 권한을 위임하고 나면 더 이상 잘못 뽑았다고 하는 비난을 할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 사람을 대표로 결정한 책임이 백성들에게 있기 때문입니다.

(3)  여기서 모세가 먼저 적고 있는 3지파의 대표자들에 대해서는 다음 두가지의 특징이 있습니다;

1)    하나는 그들의 이름 앞에 모두 지휘관이라고 하는 직함을 생략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 가운데 유다 지파의 대표자인 여분네의 아들 갈렙은 여호수아의 친구이며 원로입니다. 그러므로 굳이 지휘관이라는 직함을 앞에 붙이지 아니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모세는 그 기록에 있어서 시므온 지파의 대표와 베냐민 지파의 대표를 갈렙과 한 묶음으로 보고 있으며 역시 지휘관이라고 하는 직함을 생략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를 짐작해보자면, 그들 두 지파의 지도자는 갈렙을 잘 따르고 있는 인물로 보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베냐민 지파의 땅은 유다 지파의 바로 북쪽이고 그 세력이 크게 약화된 시므온 지파의 경우에는 갈렙의 호의로 유다 지파의 기업에서 땅의 일부를 뒤늦게 배정받고 있습니다(19:1).

2)    또 하나는 훗날 남조 다윗왕조의 유다 왕국에 속하는 땅을 배분 받고 있다는 것입니다. 유다 지파의 수장인 갈렙이 85세의 노령임에도 불구하고 여호수아의 허락을 얻어 거인족 아낙 자손들이 지배하고 있는 헤브론과 그 주변의 땅을 정복하고자 나섭니다(13:28, 32-33, 14:6-15). 여호와의 은혜로 노장 갈렙이 가나안 남부에서 엄청난 땅을 차지합니다. 그는 자신을 잘 따르고 있는 시므온 지파의 지휘관에게 호의를 베풉니다. 네게브 지역 남서부를 시므온의 기업으로 삼도록 떼어 준 것입니다. 그리고 우연인지 몰라도 베냐민 지파의 땅이 유다 지파 바로 북쪽입니다. 그들은 함께 남조 다윗왕조 유다 왕국을 유지하게 됩니다(왕상12:21).

셋째로, 자손 지파에서는 지휘관 요글리의 아들 북기, 요셉 자손 중 므낫세 자손 지파에서는 지휘관 에봇의 아들 한니엘이요, 에브라임 자손 지파에서는 지휘관 십단의 아들 그므엘이요, 스불론 자손 지파에서는 지휘관 바르낙의 아들 엘리사반이요, 잇사갈 자손 지파에서는 지휘관 앗산의 아들 발디엘이요, 아셀 자손 지파에서는 지휘관 슬로미의 아들 아히훗이요, 납달리 자손 지파에서는 지휘관 암미훗의 아들 브다헬이요”(34:22-28);

(1)  기타 7지파의 지휘관들의 이름이 열거가 되고 있습니다. 그들은 젊은 지휘관들이며 자신의 지파를 대표하여 제비를 뽑게 됩니다(34:18, 29, 2:14-17). 새로운 세대가 군대를 구성하고 있으며 그들을 지휘하는 신 세대의 사령관들이 바로 그들입니다. 그러므로 모세가 그들을 높여 주기 위하여 지휘관이라고 하는 직함을 빠뜨리지 아니하고 그 이름자 앞에 붙여주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들의 이름은 출애굽 제2년에 시내 광야 북쪽에서 처음으로 12지파의 독자적인 군대를 만들 때에 각 지파별로 선출이 된 최초의 지휘관들과는 다른 세대입니다(1:1-4).

(2)  구체적으로 민수기 제1장과 제2장에 기록이 되어 있는 사령관들의 이름과 본문에 나타나고 있는 이름은 전혀 다른 것입니다. 참고로 그 이름을 서로 비교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유다 지파(암미나답의 아들 나손à 여분네의 아들 갈렙), 시므온 지파(수리삿대의 아들 슬루미엘à 암미훗의 아들 스므엘), 베냐민 지파(기드오니의 아들 아비단à 기슬론의 아들 엘리닷), 지파(암미삿대의 아들 아히에셀à 요글리의 아들 북기), 므낫세 지파(브다술의 아들 가말리엘à 에봇의 아들 한니엘), 에브라임 지파(암미훗의 아들 엘리사마à 십단의 아들 그므엘), 스불론 지파(헬론의 아들 엘리압à 바르낙의 아들 엘리사반), 잇사갈 지파(수알의 아들 느다넬à 앗산의 아들 발디엘), 아셀 지파(오그란의 아들 바기엘à 슬로미의 아들 아히훗), 납달리 지파(에난의 아들 아히라à 암미훗의 아들 브다헷) 등입니다(1:6-15, 2:3-29, 34:19-28).

넷째로,이들이 여호와께서 명령하사 가나안 땅에서 이스라엘 자손에게 기업을 받게 하신 자들이니라”(34:29);

(1)  각 지파의 백성들은 누구의 명의로 자신들의 기업을 분배를 받게 되는 것일까요? 그 대표자의 이름이 바로 그들이 선출한 지휘관입니다. 그러한 의미를 담고 있는 구절이 다음과 같습니다; “이들이 여호와께서 명령하사 가나안 땅에서 이스라엘 자손에게 기업을 받게 하신 자들이니라”(34:29). 달리 말하자면, 그들 사령관들이 여호와로부터 약속의 땅의 조각 가운데 하나씩을 배정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땅을 자신의 지파 백성들에게 나누어 주고 있습니다. 그 뿐만이 아닙니다. 그 땅을 적으로부터 지킬 국방의 의무도 그가 지고 있습니다. 그러한 일을 행하는 자들이 바로 12지파가 독자적으로 조직하고 있는 군대의 사령관들입니다(1:4, 16, 2:4, 6, 8).

(2)  정치학적인 입장에서 말하자면, 이스라엘 12지파는 독자적인 군대를 조직한 그때부터 사실은 12개의 부족국가와 같습니다. 그리고 그 군대를 지휘하고 있는 한 사람의 사령관은 그 권력이 부족국가의 왕과 같습니다. 고대사회에서 왕국의 모든 것들은 왕에게 속하며 왕의 것입니다. 그러므로 각 지파가 자신들의 사령관을 대표로 하여 제비 뽑기에 참가를 하고 그 땅을 자신들의 군대의 사령관의 이름으로 배정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그에 따라 사령관은 그 땅을 군사들의 가정에 분배를 하고 비상시에는 군사들을 이끌고 그들의 땅을 지키고자 전쟁에 참여를 하는 것입니다. 요컨대, 그것이 왕의 권리이자 의무인 것입니다(삼상8:14-20).

결론적으로, 200만명이 넘는 이스라엘 모든 지파의 백성들이 전부 약속의 땅 가나안을 배정하는 제비 뽑기에 참여하는 것이 아닙니다. 각 지파의 대표자들이 모여서 제비 뽑기를 하는 것입니다. 사전에 10개 정도의 조각으로 가나안 땅을 나누고 있다고 한다면 그 가운데 어느 것을 자신들의 지파가 얻을 수 있을지는 자신들의 대표자가 어떤 제비를 뽑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좋은 위치의 조각을 뽑으면 지파의 백성들이 환호성을 지를 것이고 나쁜 땅을 뽑으면 백성들이 대표자를 원망할 것입니다. 그와 같은 사태가 발생할 것임을 여호와께서 진작에 알고 계십니다. 따라서 모세를 통하여 각 지파는 제비 뽑기에 내어 보낼 대표를 스스로 결정하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그것이 대표성의 원리이며 훗날 사도 바울의 글에서도 유용하게 활용이 되고 있습니다(고전15:21-22).

모세의 글은 여호와의 영의 감동으로 쓰여지고 있는 예언서와 같습니다. 그러므로 모세는 제비 뽑기에 참여하는 대표들이 바로 각 지파의 사령관들임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의도적으로 두 부류로 나누어 적고 있습니다; ①하나는 지휘관이라는 직함을 생략하고 있으며 ②또 하나는 꼭 그 직함을 이름 앞에 붙이고 있습니다.

그 차이가 무엇일까요? 자세히 알 수는 없지만 ①한 부류는 갈렙을 위시한 시므온과 베냐민의 지휘관들입니다. ②또 한 부류는 나머지 7지파의 지휘관들입니다. 묘하게도, 유다 지파의 원로인 갈렙과 두 지파의 지휘관들은 그 유대관계가 자꾸만 깊어지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유다 지파의 땅에서 갈렙의 호의로 약체인 시므온 지파가 영토를 할양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베냐민 지파는 유대 지파 바로 북쪽에 자리를 잡고서 유다 지파와 함께 다윗왕조 유다 왕국을 끝까지 유지하고 있는 것입니다.

모세는 여호와의 말씀을 선민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율법으로 전달한 당사자일 뿐만 아니라 여호와신앙을 저버리지 말도록 미래지사를 많이 예언으로 전해준 선지자입니다. 그러한 모세의 예언의 한 자락을 위와 같이 엿볼 수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그러므로 아무쪼록 말씀의 문맥 가운데 숨겨져 있는 영적인 의미를 발견하여 하나님의 역사섭리를 깨닫고 겸손하게 신앙생활에 정진하시는 성도님들이 모두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살롬!

 

(이스라엘 12지파의 땅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