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민수기 강해 제180강(민34:7-12)(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3. 12. 20. 07:22

민수기 강해 제180(34:7-12)

작성자; 손진길 목사(오픈 바이블 스터디 인도자)

작성일; 주후 201853()

 

이스라엘 자손들이 차지하게 되는 가나안 땅의 북쪽과 동쪽의 경계는 어떠한가?(34:7-12)

 

모세가 여호와께서 지시하시는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 가나안의 경계 가운데 북쪽과 동쪽의 국경을 어디까지로 기록하고 있는가? 하는 것은 다음 세가지 사실 때문에 중요합니다;

(1)  첫째로, 가나안 원주민들이 살고 있는 땅을 어디까지로 보고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시돈까지로 볼 것 같으면 가나안 땅의 범위는 페니키아를 포함하게 됨으로 북쪽으로 크게 확장이 됩니다. 본문에서는 여호와께서 약속의 땅 가나안의 북쪽 경계가 페니키아를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말씀하십니다(34:7-8). 따라서 훗날 다윗과 솔로몬의 이스라엘 제국이 그 땅을 점령하게 되는 것입니다(왕상8:65).

(2)  둘째로, 모세가 요단 강 동편에서 점령한 아모리 족속의 땅을 포함하고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좁은 의미에 있어서 가나안의 땅이란 요단 강 이서(以西) 지역을 말하고 있으므로 요단 강 이동(以東) 지역을 포함하는 문제는 여호와 하나님의 명령으로 결정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1)    그런데 여호와께서는 그 옛날 아브람에게 벌써 아모리 족속의 죄악의 관영에 대하여 말씀하고 계십니다(15:16). 그리고 모세에게는 이스라엘 군대를 이끌고 요단 강 동편 아모리의 두 왕국을 쳐서 점령하라고 명령하십니다(2:24, 3:2). 따라서 본문에서 가나안의 북쪽과 동쪽의 경계는 아모리 족속의 땅으로 확장이 되고 있습니다.

2)    그러나 르우벤과 갓 지파가 먼저 분배를 받은 아모리 족속의 땅은 제외를 하고 있습니다(34:8-12). 그 의미가 무엇일까요? 그 두 지파는 여호수아가 이스라엘 군대를 이끌고 약속의 땅 가나안을 전부 정벌할 때까지만 전투에 참여하게 되면 그들이 탐내고 있는 요단 강 동편의 땅을 그대로 차지할 수가 있게 되는 것입니다(32:20-32).

3)    그런데 여호와께서는 그 두 지파의 땅을 가나안 일대의 경계선 바깥으로 보고 계신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이스라엘 10지파가 그 2지파를 어떻게 여기고 있는가 하는 점을 은연중에 시사해주고 있는 대목입니다. 먼저 이기적으로 자신들 지파의 땅부터 챙기고자 나서게 되면 다른 지파는 물론 여호와 하나님의 눈 밖에도 나게 된다고 하는 사실을 여기서 똑똑하게 엿볼 수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3)  셋째로, 가나안 땅의 경계에 대하여 일찍이 여호와께서는 이스라엘의 조상인 아브라함에게 다음과 같이 말씀하신 바가 있습니다; “그 날에 여호와께서 아브람과 더불어 언약을 세워 이르시되, 내가 이 땅을 애굽 강에서부터 그 큰 강 유브라데까지 네 자손에게 주노니, 겐 족속과 그니스 족속과 갓몬 족속헷 족속과 브리스 족속과 르바 족속아모리 족속과 가나안 족속과 기르가스 족속과 여부스 족속의 땅이니라 하셨더라”(15:18-21). 그 말씀의 의미가 다음과 같습니다;

1)    첫째, 이스라엘 자손들은 자신들만이 여호와신앙을 지니고 있으며 아브라함의 언약의 상속자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스라엘 제국 시대 다윗이 정벌한 그 모든 땅을 이스라엘 자손들의 것이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창세기 제15장에서는 분명하게 여호와께서 아브라함과 맺은 언약이 아니라 아브람과 맺은 언약이라고 적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브라함아브람의 새로운 이름이며 그것은 약속의 아들 이삭의 아버지라고 하는 신앙적인 측면을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17:5-8, 19, 21:12). 그에 비하여 아브람이라고 하는 본래의 이름은 족장 데라의 장남인 아브람이라고 하는 혈통적인 의미가 강한 것입니다(11:31-12:5). 그러한 의미메서 아브람의 자손은 이삭의 자손 뿐만 아니라 이삭의 형제들인 이스마엘을 비롯한 그두라의 소생 6아들도 당연히 포함이 되고 있습니다(17:20, 21:13, 25:1-6). 

2)    둘째, 이스마엘의 자손들이 차지하고 있는 땅은 아라비아 서부와 바란 광야 그리고 수르 길로 보입니다(21:20-21, 25:16-18, 37:28). 그들은 대상(隊商)들이며 메소포타미아와 애굽 사이의 무역업에 종사하고 있습니다(37:28). 그리고 그두라의 6아들은 아브라함이 가나안의 동방에서 살아가도록 일찍이 분가를 시켰습니다(25:1-6). 따라서 그들의 자손들이 유브라데 강 이서(以西)지역에 흩어져서 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여호와께서는 모세에게 명령하여 이스라엘 자손들이 아브라함의 자손이나 그 친척의 후손들의 땅을 침범하지 말라고 강조하십니다(2:4-7, 9, 19). 따라서 이스라엘 자손들에게는 가나안 땅과 요단 강 동편 아모리 족속에게서 빼앗은 두 왕국의 땅만을 주시는 것입니다. 그러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 용어가 가나안 일대또는 가나안 온 땅입니다(17:8).

3)    셋째, 여호와께서는 아브람에게 알기 쉽게 그의 자손들이 훗날 차지하게 되는 땅의 규모에 대하여 말씀하십니다. 그것이 애굽 강과 메소포타미아의 큰 강 사이에 있는 넓은 땅이라는 말씀입니다. 실제로 오늘날 스스로 아브라함의 후손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아랍인들이 그 지역에 널리 퍼져서 살고 있습니다. 그러한 사실은 여호와 하나님께서 아브람에게 말씀하고 계시는 10족속에 대하여 생각해보면 금방 알 수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4족속은 가나안 일대에 살고 있는 것으로 파악이 되지만 나머지 6족속은 다음과 같이 동방 땅에서 융성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①한때 메소포타미아까지 정벌한 아모리 족속, ②힛타이트 제국을 건설한 헷 족속, ③두 제국 사이에서 유랑생활을 하고 있는 겐 족속, ④동방의 유목민인 기르가스 족속, ⑤시리아와 아라비아 사막에서 살아가는 갓몬 족속, 그리고 ⑥가나안의 땅에서 뿐만 아니라 아모리 족속의 땅에서도 그 용맹을 자랑한 거인족인 르바 족속 등이 차지하고 있는 땅의 범위를 생각하면 이스라엘 뿐만 아니라 아랍인들이 모두 아브람의 후손이라고 볼 수가 있는 것입니다.

4)    넷째, 여호와께서는 출애굽한 이스라엘 자손에게는 그 가운데 가나안 일대의 땅만 주실 것이라고 모세에게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니다; “내가 내려가서 그들을 애굽인의 손에서 건져내고 그들을 그 땅에서 인도하여 아름답고 광대한 땅, 젖과 꿀이 흐르는 땅 곧 가나안 족속, 족속, 아모리 족속, 브리스 족속, 히위 족속, 여부스 족속의 지방에 데려가려 하노라”(3:8). 그 결정이 확실한 것임을 증거하기 위하여 반복하여 말씀하십니다; “내가 말하였거니와, 내가 너희를 애굽의 고난 중에서 인도하여 내어 젖과 꿀이 흐르는 땅 곧 가나안 족속, 족속, 아모리 족속, 브리스 족속, 히위 족속, 여부스 족속의 땅으로 올라가게 하리라 하셨다 하면 그들이 네 말을 들으리니”(3:17-18). 그렇게 아모리 족속의 땅이 일부 포함이 되어 있는 것이 본문의 약속의 땅입니다. 그리고 두로와 시돈의 땅을 가나안 족속의 후손들이 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하겠습니다(10:15).

이상과 같은 사실들을 염두에 두고서 이제부터 본문의 말씀을 한 구절씩 살펴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말씀의 묵상을 통하여 그 깊은 의미와 메시지를 다음과 같이 파악해봅니다;

첫째로,북쪽 경계는 이러하니, (지중해) 대해에서부터 호르 산까지 그어라. 호르 산에서 그어 하맛 어귀에 이르러 스닷에 이르고”(34:7-8);,

(1)  약속의 땅 가나안의 서쪽 경계는 지중해입니다. 이스라엘 자손들은 갈릴리 호수를 바다라고 부르고 있으므로 그에 비하면 지중해야 말로 큰 바다입니다. 따라서 대해’(大海, the great sea)라고 여기고 그렇게 부르고 있습니다. 가나안 땅의 북쪽 경계는 대해에서부터 호르 산으로 국경선이 그어지고 있습니다(34:7). 그런데 남쪽 경계를 설명할 때에 가데스 바네아를 거론한 적이 있습니다(34:4). 그 가데스 바네아의 인근이나 아니면 세일 산맥 허리 부근에 남쪽의 호르 산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같은 이름의 산이 가나안 땅 북쪽에 있으며 그것이 여기서 국경이 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학자들이 그 위치를 파악하고자 열심히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북쪽 국경에 있는 호르 산의 위치는 헬몬 산의 북쪽이며 레바논 산맥에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북쪽의 국경선이 호르 산에서 하맛 어귀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34:8).

(2)  하맛 어귀의 위치는 다메섹 북쪽 80km지점입니다. 그러므로 이 경우에는 두로와 시돈이라고 하는 페니키아가 약속의 땅 가나안의 지역에 들어오고 헬몬 산과 시리아의 다메섹 역시 그 지경 안에 위치하게 됩니다. 실제로 훗날의 역사 가운데 다윗과 솔로몬의 이스라엘 제국의 북쪽 국경이 하맛 어귀입니다(왕상8:65). 그후 북조 이스라엘 왕국의 여로보암2세가 강대국 앗수르가 동쪽의 적과 오랜 전쟁을 하는 사이에 기회를 보아 한때 하맛 어귀의 땅을 차지하기도 합니다(왕하14:25).  그러나 여호수아가 가나안 땅을 정벌할 때에는 그 북쪽 경계인 하맛 어귀에까지는 도달하지 못하고 헬몬 산까지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스닷의 위치가 어디일까요? 일반적으로 하맛 어귀의 동북동 24km지점으로 보고 있습니다.

둘째로,그 경계가 또 시브론을 지나 하살에난에 이르나니, 이는 너희의 북쪽 경계니라”(34:9);

(1)  스닷에서부터 동쪽으로 진행하면 시브론하살에난이 나타나는 것으로 볼 수가 있습니다. 여기서 하살에난은 북쪽 경계이면서 동시에 동쪽경계가 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하살에난은 약속의 땅 가나안의 동북면의 꼭지점에 해당합니다. 그런데 묘하게도 그 말의 의미가 샘의 마을입니다. 그것은 물이 좋은 마을이라는 의미가 됩니다. 그렇다면 하맛 어귀와 스닷을 지나서 그 동쪽으로 계속 이동하면 살기 좋은 배산임수의 마을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 위치를 찾고 있지만 쉽지가 않습니다.

(2)  시브론향기로운 냄새라는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시브론에서는 향나무가 많이 자라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 위치가 어디일까요? 정확한 위치를 알 수가 없지만 선지자 에스겔이 다음과 같이 적고 있습니다; “이 땅 경계선은 이러하니라. 북쪽은 대해에서 헤들론 길을 거처 스닷 어귀까지니, 곧 하맛과 브로다며, 다메섹 경계선과 하맛 경계선 사이에 있는 시브라임과 하우란 경계선 곁에 있는 하셀핫다곤이라”(47:15-16). 요컨대, ‘시브론시브라임으로도 불리고 있는데 그 위치는 남쪽의 다메섹과 북쪽의 하맛의 일직선 상에 존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셋째로,너희의 동쪽 경계하살에난에서 그어 스밤에 이르고, 그 경계가 또 스밤에서 리블라로 내려가서 아인 동쪽에 이르고, 또 내려가서 긴네렛 동쪽 해변에 이르고, 그 경계가 또 요단으로 내려가서 염해에 이르나니, 너희 땅의 사방 경계가 이러하니라”(34:10-12);

(1)  약속의 땅 가나안의 동쪽 경계는 므낫세 반 지파가 점령하고 있는 지역을 포함하고 갈릴리 호수에서 요단 강을 따라서 염해에 이르고 있습니다. 그렇게 볼 수 있는 이유는 요단 강 동편의 땅을 먼저 분배 받고 있는 갓 지파와 르우벤 지파의 땅을 의도적으로 제외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맥락에서 묵상해보면, ‘스밤’(Shepham)은 므낫세 반 지파의 동쪽 국경으로 짐작이 됩니다(34:10). 그런데 그 뜻이 벌거벗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스밤은 황무지이면서 국경의 역할을 하고 있는 지역이라고 하겠습니다.

(2)  리블라’(Riblah)아인’(Ain)의 동쪽이라고 합니다(34:11a). 그러므로 비록 리블라의 위치에 대해서는 전혀 알려진 바가 없지만 아인이라는 말의 뜻에서 그 위치를 추정하고 있습니다. ‘아인의 뜻은 눈 또는 샘입니다. 따라서 아인은 요단 강과 갈릴리 호수 가까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리블라는 므낫세 반 지파의 땅과 갓 지파의 땅이 맞물려 있는 곳이라고 하겠습니다.

(3)  리블라에서 갈릴리 호수를 의미하고 있는 긴네렛 호수의 동쪽으로 약속의 땅 가나안의 동쪽 국경이 그어지고 있습니다(34:11b). 그것은 의도적으로 갓 지파의 땅을 배제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 다음부터는 약속의 땅 가나안의 동쪽 국경선을 전부 설명하기가 참 쉽습니다. 요단 강 동편의 갓 지파와 르우벤 지파의 땅을 모두 제외하고서 그저 갈릴리 호수에서 그대로 요단 강을 따라 남하하여 염해에 이르게 된다고 말하면 그만이기 때문입니다(34:12).

결론적으로, 두가지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1)  하나는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 가나안을 주시면서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그 북쪽 경계 내에 페니키아는 물론 시리아의 다메섹 북방 80km까지를 전부 포함시키십니다. 그 결과 다윗과 솔로몬의 이스라엘 제국은 그곳까지 진출을 하게 됩니다. 여호와의 약속을 그들이 성취한 것입니다.

(2)  또 하나는 동쪽 경계를 말씀하시면서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요단 강 동편의 땅을 이기적으로 먼저 분배 받고자 시도한 르우벤과 갓 지파의 땅을 제외하신 것입니다(32:1-5). 그들은 그 땅을 먼저 차지하고서 요단 강을 건너가지 아니하고자 획책했습니다(32:5-7). 그와 같은 이기적인 지파의 행동을 여호와께서는 기억하시고 약속의 땅 가나안의 범주에서 빼어 버리신 것입니다.

요컨대, 갓과 르우벤 지파가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는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가고자 하는 목적을 버리고 도중에 아모리 족속의 땅을 탐낸 것이 여호와의 눈 밖에 나게 되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그와 같은 사례는 창세기에서부터 보게 됩니다. 아브라함의 부친인 데라와 장조카인 롯의 경우가 그러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 세상의 것을 탐낼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인생길을 끝까지 살아가는 것이 성도의 삶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러므로 아무쪼록 하나님이 예비하시는 약속의 천성을 향하여 끝까지 전진하시는 성도님들이 모두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살롬!

 

(가나안 땅의 북쪽과 서쪽 경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