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민수기 강해 제177강(민33:48-49)(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3. 12. 16. 18:15

민수기 강해 제177(33:48-49)

작성자; 손진길 목사(오픈 바이블 스터디 인도자)

작성일; 주후 2018429(주일)

 

모세와 이스라엘 군대가 요단 강 동편에 있는 아모리 족속의 두 왕국을 정벌하고자 느보 산에서 출전하여 다시 요단 강가 모압 평지에 진을 칠 때까지 어떠한 사건들을 경험하고 있는가?(33:48-49)

 

느보 산 아래에서 군대를 정비한 모세는 여호와의 명령에 따라 아모리 시혼 왕국을 정벌하기 위하여 출전을 합니다(21:21-24, 33:47, 2:24-25). 대승을 거두고 시혼 왕국을 거의 점령하였지만 일부 잔당들이 북쪽의 성읍 야셀에서 패잔병들을 수습하여 여전히 저항을 하고 있습니다(21:25-32). 모세가 틈을 보아 이스라엘 군대를 이끌고 소탕에 나서자 적들은 완전토벌을 피하여 아예 얍복 시내를 넘어 아모리 북 왕국으로 도망을 하고 맙니다(21:33).

모세는 북쪽 바산 왕국의 국경을 넘어 적들을 추격할 것인지 여부를 다시 한번 여호와께 기도하여 그 확답을 얻고자 합니다.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이미 정복한 시혼 왕국처럼 북쪽의 바산 왕국도 정벌하라고 명령하십니다(21:34, 3:1-2). 용기 백배한 모세는 이스라엘 군대를 이끌고 거인 르바임 족속인 바산 왕 옥이 다스리고 있는 아모리 북 왕국의 수도를 공격합니다.

여호와의 명령에 따라서 수행한 전투이므로 이스라엘 군대는 대승을 거두고 차제에 바산 왕국의 수도와 전국의 성읍을 점령합니다(21:35a, 3:10). 그리고 그 땅을 완전히 이스라엘의 영토로 삼기 위하여 바산 왕국의 남자들을 모두 죽이고 맙니다(21:35b, 3:11). 그 소문을 듣고서 바산의 북쪽 국경을 지키던 아모리 병력들은 멀리 헬몬 산으로 물러나서 그곳에서 빨치산 활동을 시작합니다(32:33).

본진을 떠나온 지 오래 되므로 모세는 이스라엘 대군을 이끌고 모압 평지로 남하를 하고자 합니다(33:48). 헬몬 산에 숨어든 적들에 대해서는 용맹한 므낫세 지파 마길 종족에게 적들이 출몰하고 있는 그 일대를 모두 평정하도록 임무를 맡기고 있습니다(32:39-42).

여호와의 명령대로 아모리 두 왕국을 정복하는데 반년 가까운 기간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이제는 출애굽 제 4011월말입니다. 모세의 마음이 급해지고 있습니다. 그는 금년이 끝나기 전에 향년을 맞이할 것입니다(20:12, 26, 27:12-14). 그러므로 요단 강 건너 길갈과 여리고가 보이는 동편의 모압 지역에 이스라엘 군대를 주둔하고서 후계체제를 갖추고 있습니다.

모세는 그곳에서 이스라엘 군대를 재편하고 여호수아를 후계자로 세웁니다(26:1-4, 27:15-23, 33:49). 이제 한 달 내로 출애굽 제40년이 저물게 되면 모세 자신은 느보 산에서 운명을 달리하고 여호수아가 새로운 이스라엘 군대를 이끌고 요단 강을 건너가서 가나안 땅을 정벌할 것입니다(34:1-8, 1:1-3). 그 준비에 모세가 모압 평지 싯딤의 본진에서 무척 바쁩니다(33:49).

그러한 와중에 모압 평지에서 두가지 사건이 발생합니다;

(1)  하나는 모압 왕 발락이 멀리 시리아 아람 왕국의 선지자 발람을 초청하여 이스라엘 백성들을 저주하도록 시도한 사건입니다(22:1-7, 36-40). 그러나 여호와께서는 끝까지 이스라엘 자손들을 축복하시는 한편 결코 저주하실 의향이 조금도 없으십니다. 따라서 세 차례에 걸친 선지자 발람과 모압 왕 발락의 시도는 모두 허사가 되고 맙니다(23:7-12, 18-26, 24:1-25).

(2)  또 하나는 선지자 발람이 고향에서 다시 남하하여 미디안 왕들을 찾아가서 이스라엘 자손들을 여호와의 진노로 멸망시킬 수 있는 묘책을 팔고 재물을 챙긴 것입니다(24:25, 31:8, 16). 그것은 다음과 같은 사특한 미인계입니다;

1)    미디안 5왕 가운데 하나인 수르 왕이 재색을 겸비한 공주 고스비를 싯딤에 있는 이스라엘 진중으로 밀파하여 젊은 시므리 족장을 포섭하는데 성공합니다(25:14-15, 31:8). 고스비 공주는 시므온 지파의 족장인 시므리의 애인으로 행세하면서 아름다운 미디안 여성들을 이스라엘 진영으로 은밀하게 데리고 옵니다(25:18). 그리고 그들을 사용하여 이스라엘의 젊은 수령들을 향락의 늪으로 빠지게 하고 맙니다(25:4).

2)    미디안의 공주 고스비의 미인계는 그 정도에 그치지를 않습니다. 인근 모압의 여인들을 대거 동원하여 이스라엘 장정들을 유혹하게 합니다. 그 결과 많은 이스라엘 젊은이들이 남쪽 십리길에 있는 브올 산으로 모압 여인들과 함께 올라가서 바알브올을 섬기고 2부 순서로 혼음을 즐기게 됩니다(25:1-3). 그것은 여호와신앙을 저버리고 우상 바알을 섬긴 영적인 타락임과 동시에 성적인 타락입니다.

3)    진노하신 여호와께서는 젊은 수령들의 목을 매달고 모압 여인들과 혼음을 한 젊은이들을 색출하여 처형하라고 모세에게 지시하십니다(25:3-5). 그리고 그 일을 도모한 미디안 족속을 치고 선지자 발람을 잡아서 처형하라고 명령하십니다(25:16-18, 31:1-3). 그에 따라 이스라엘 정예 기병 12,000명이 200km 남방에 있는 미디안 원정에 나섭니다(31:4-6). 그 결과 대승을 거두고 개선한 것입니다(31:7-12).

이상과 같은 여러 가지 일들이 모세가 요단 강 동편 모압 평지에 이스라엘의 진을 치고 있는 동안에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와 같은 사실을 생략한 채 본문에서는 모세가 아주 간략하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와 같은 사실들을 염두에 두고서 이제부터 본문의 말씀을 한 구절씩 살펴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말씀의 묵상을 통하여 그 깊은 의미와 메시지를 다음과 같이 파악해봅니다;

첫째로,아바림 산을 떠나 여리고 맞은 편 요단 강가 모압 평지에 진을 쳤으니”(33:48);

(1)  모세가 이스라엘 군대를 이끌고 아바림 산을 떠나 아모리 두 왕국을 정벌하였는데 그 사실을 여기서 모세는 생략하고 있습니다. 단지 5-6개월 후에 다시 여리고 맞은 편 요단 강 동편 모압 평지에 돌아와서 이스라엘 자손들의 진지를 치고 있다는 사실을 기록하고 있는 것입니다(33:48). 그러므로 이 짧은 구절을 장차 이스라엘 후손들에게 풀이하여 가르치게 되는 랍비들은 그 생략이 되어 있는 역사를 다른 대목에서 찾아서 상세하게 설명을 해주어야 합니다.

(2)  구체적으로, 율법선생인 랍비들은 모세가 이스라엘 군대를 이끌고 아바림 산에서 출전하여 아모리 시혼 왕국과 바산 왕국을 정벌한 역사를 전부 설명할 것입니다(21:21-35). 그 다음에는 모세가 자신의 후계자가 요단 강을 건너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을 정복할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준비를 그곳 싯딤에서 갖추고 있다고 상세하게 말해줄 것입니다(26:2-4, 27:15-23). 그 점을 생각하면서 모세가 여기 본문에서는 다음과 같이 주요한 키워드(key word)만 적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아바림 산을 떠나 여리고 맞은 편 요단 강가 모압 평지에 진을 쳤으니”(33:48).

둘째로,요단 강가 모압 평지의 진영이 벧여시못에서부터 아벨싯딤에 이르렀더라”(33:49);

(1)   벧여시못’은 느보 산 아래의 황야 및 사막 지대를 말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 이유는 ‘벧여시못’이라는 말의 뜻이 '사막의 집'이라고 알려지고 있으며 그 지점이 비스가 산지가 사해와 가장 접근하고 있는 곳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비스가 산지가 사해 가까이에서 아바림 산맥의 북단과 만나고 있는데 그곳에 느보 산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모세가 죽기 전에 느보 산에 올라 그 아래 서편에 펼쳐지고 있는 가나안 땅을 모두 보았다고 하므로 느보 산의 위치는 아바림 산맥과 비스가 산지가 만나고 있는 꼭지점일 수 밖에 없습니다(34:1-5). 만약 비스가 산지 중간지점에 느보 산이 있었다고 한다면 다른 높은 봉우리가 그 앞을 가로 막아 도저히 가나안 땅을 전부 내려다 볼 수가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벧여시못’은 “느보 산 아래 황야나 사막에 자리를 잡고 있는 것”으로 판단이 됩니다. ‘벧여시못’은 ‘느보’의 일부에 해당하므로 당연히 르우벤 자손에게 할당이 된 곳이라고 하겠습니다(32:38).

(2)   아벨싯딤’은 모압 평지의 중심지입니다. 그 위치는 비스가 산지 중간에 자리를 잡고 있는 브올 산에서 북서쪽으로4km지점입니다. 모세의 본진이 싯딤에 있으며 이스라엘 자손들의 진지는 싯딤에서 서쪽으로 느보의 벧여시못에 이르기까지 펼쳐지고 있습니다. 60만 이스라엘 대군과 그 수보다 훨씬 많은 백성들이 모두 장막을 치고 있으니 그 정도로 넓은 지역에 진을 펼치고 있는 것입니다. ‘아벨싯딤은 모압 평지의 중심지인데 그 이유는 그곳이 황야가 아니고 아카시아 싯딤 나무가 많이 자생하고 있는 좋은 목초지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좋은 위치를 이스라엘의 최고지도자인 모세에게 할당한 것입니다. 그곳에서부터 서쪽 끝 벧여시못까지는 그 거리가 약 10km입니다. 25리에 걸쳐서 200만명이 넘는 이스라엘 자손들이 진지를 형성하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장관입니다. 그들은 그곳에서 요단 강을 건너 가나안 땅을 정벌할 마지막 채비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모세는 이스라엘 대군을 이끌고 아바림 산 아래 느보 지역을 출발하여 아모리 족속의 두 왕국과 전쟁을 했습니다(33:48a). 여호와의 명령에 따른 전투이므로 반년도 되지 아니하여 시혼 왕국과 바산 왕국을 정복하게 됩니다.

그 다음에 모세는 다시 대군을 이끌고 느보 지역으로 돌아옵니다(33:48b). 그는 본진을 모압 평지의 중심인 아벨싯딤에 치고 있습니다. 그곳에서부터 서쪽 느보의 벧여시못에 이르기까지 장장 10km의 이스라엘 자손들의 진영이 형성이 됩니다(33:49).

그들 이스라엘 자손들이 그렇게 진지를 형성하고 있는 이유는 하나입니다; “그것은 그곳에서 요단 강을 건너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 가나안을 정벌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그와 같은 이스라엘 진영의 모습이 바로 오늘날 교회의 모습과 비슷합니다. 교회는 이방지역을 복음화하는 목적을 달성하고자 그렇게 진지를 구축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아무쪼록 마치 가나안 땅을 정복하듯이 그렇게 믿지 아니하는 자들에게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일에 전력투구하시는 성도님들의 교회가 모두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살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