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민수기 강해 제175강(민33:41-44)(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3. 12. 15. 04:30

민수기 강해 제175(33:41-44)

작성자; 손진길 목사(오픈 바이블 스터디 인도자)

작성일; 주후 2018427()

 

이스라엘 자손들이 호르 산을 떠나 세일 산과 모압을 우회하여 아모리 족속들이 살고 있는 서남쪽 변방에 도달할 때까지의 여정이 어떠한가?(33:41-44)

 

모세는 출애굽 제406월초 호르 산을 출발한 이스라엘 자손들이 에돔과 모압의 국경 세렛 시냇가 남쪽에 위치하고 있는 이예아바림에 도착할 때까지 진을 친 곳 3군데의 이름을 본문에서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 이름이 살모나à 부논à 오봇입니다.

참고로, 본문의 내용을 전부 옮겨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그들이 호르 산을 떠나 살모나에 진을 치고, 살모나를 떠나 부논에 진을 치고, 부논을 떠나 오봇에 진을 치고, 오봇을 떠나 모압 변경 이예아바림에 진을 치고”(33:41-44). 여기서 이예아바림의 위치에 대해서는 대체로 학자들이 견해를 같이하고 있습니다. 세렛 시냇가 남쪽으로 보고 있으므로 그 지명을 지도에서 쉽게 찾아 볼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기타의 지명은 호르 산의 위치를 어디로 보느냐? 에 따라 그 장소가 다음과 같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1)  첫째로, 호르 산의 위치를 가데스 바네아의 북동쪽 23km 또는 동남쪽 38km 지점으로 보는 경우에는 그곳에서 에돔의 북쪽지역을 횡단하여 곧바로 세렛 시냇가 이예아바림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에 따라 살모나부논그리고 오봇은 가데스 바네아와 세렛 시내를 이어주고 있는 일직선상에 위치하게 되는 것입니다.

1)    그런데 그러한 가설은 모세가 역시 기록하고 있는 민수기 20장의 내용과 상충이 됩니다. 왜냐하면, 모세는 가데스 바네아에서 에돔 왕에게 사신을 보내어 서에서 동으로 에돔 땅을 관통하는 왕의 대로를 빌려 달라고 간곡하게 요청을 하였으나 완강하게 거절을 당하고 있기 때문입니다(20:14-20).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세가 이스라엘 자손들을 이끌고 에돔을 관통하고 있는 왕의 대로를 사용하여 이예아바림까지 진행하고자 한다면 이스라엘과 에돔 사이에는 전쟁이 불가피한 것입니다.

2)    그러나 모세는 에돔과의 전쟁을 원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여호와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의 후손인 에돔 족속과는 절대로 전쟁을 하지 말라고 엄명을 하셨기 때문입니다(2:4-6). 따라서  모세는 민수기 제20장과 제21장에서 에돔과의 전쟁을 피하고 에돔 땅과 세일 산맥을 멀리 우회하여 에돔과 모압의 국경지대인 이예아바림에 이른 것으로 기술하고 있습니다; “에돔 왕이 이같이 이스라엘이 그의 영토로 지나감을 용납하지 아니하므로 이스라엘이 그들에게서 돌이키니라”(20:21), “백성이 호르 산에서 출발하여 홍해 길을 따라 에돔 땅을 우회하려 하였다가 길로 말미암아 백성의 마음이 상하니라”(21:4).

(2)  둘째로, ‘호르 산의 위치를 세일 산맥의 허리에 있는 페트라의 인근으로 보는 경우에는 살모나부논오봇이 에시온게벨을 빙 둘러서 모압의 변경에 이르는 선상에 위치하게 됩니다. 그에 따라 학자들이 그 정확한 위치가 어디인가를 찾고 있지만 쉽지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사람이 살기에 좋은 에돔 땅을 지나지 못하고 바란 광야와 에돔 광야를 지나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살지 아니하고 잘 지나 다니지도 아니하는 광야에 널리 알려진 지명이 있을 리가 없습니다. 설혹 어쩔 수 없이 그곳을 지나가고 있는 이스라엘 자손들이 한동안 살모나’, ‘부논’, ‘오봇등으로 그 지명을 불렀다고 하더라도 후세에는 그 장소를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하겠습니다.

(3)  셋째로, 첫째와 둘째의 가설을 종합하여 제 3의 가설을 세우고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 요지는 모세와 이스라엘 자손들이 호르마 전투를 통하여 사기가 크게 올랐기에 차제에 에돔의 땅 왕의 대로를 통과하고자 시도를 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여호와의 뜻을 어겼기에 도중에 포기를 하고 세일 산맥과 에돔 땅을 우회하여 모압의 북쪽으로 진행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러한 가정에 따라 처음 길나중 길이라고 하는 두가지의 길이 제시가 되고 있습니다. 참고로, 이 글 끝에 첨부하고 있는 지도는 그러한 사실을 짐작하게 해주고 있는 것입니다.

이상과 같은 사실들을 염두에 두고서 이제부터 본문의 말씀을 한 구절씩 살펴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말씀의 묵상을 통하여 그 깊은 의미와 메시지를 다음과 같이 파악해봅니다;

첫째로,그들이 호르 산을 떠나 살모나에 진을 치고”(33:41); ‘살모나의 위치는 정확하지가 않습니다. 따라서 두가지로 추정하고 있을 뿐입니다;

(1)  하나는 호르 산이 가데스 바네아에서 동쪽에 떨어져 있다고 보고서 그 일직선 상에 있는 것으로 추정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살모나는 에돔 땅의 서북쪽 어느 지점에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가 있습니다.

(2)  또 하나는 호르 산이 세일 산맥 허리 부분에 있다고 보고서 살모나의 위치를 추정하는 것입니다. 그런 경우에는 에시온 게벨을 지나 에돔의 남쪽과 미디안의 북쪽이 만나고 있는 경계지역이 유력합니다. 따라서 요르단 남단에 있는 도시 마안이 그 옛날 살모나가 아닌가 조심스럽게 주장을 하기도 합니다.

둘째로,살모나를 떠나 부논에 진을 치고, 부논을 떠나 오봇에 진을 치고”(33:42-43);

(1)  부논의 위치에 대하여서도 두가지로 말할 수가 있습니다; ①하나는 호르 산이 가데스 인근이라고 볼 경우입니다. 그때에는 소알에서 페트라 사이 에돔 땅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②또 하나는 호르 산의 위치를 페트라 남쪽으로 보는 경우입니다. 그때에는 세일 산맥을 우회하여 에시온게벨을 지난 다음입니다. 따라서 부논의 위치는 에돔의 동편이 됩니다. ‘살모나가 에돔과 미디안이 만나고 있는 경계 지역이라고 한다면 부논은 그 북쪽에 위치하게 되는 것입니다.

(2)  참고로 모세가 에시온게벨을 지나 또 다시 에돔 광야 길로 계속 북상하고 있으므로 이스라엘 자손들이 견디지를 못하고 불평과 원망을 토한 장소가 살모나아니면 부논으로 보고 있습니다(21:45). 그때 여호와의 진노로 갑자기 나타난 무수한 불뱀에 물려서 백성들이 죽어가자 모세가 놋으로 불뱀을 만들어 장대에 매달고 있습니다(21:6-8). 여호와께서 그것을 쳐다보는 자는 모두 치유와 구원을 얻을 수가 있다고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21:8-9). 그러므로 살모나또는 부논에는 구리광산이 많은 것으로 추정합니다. 실제로 에돔 땅의 동쪽 국경지대에는 구리광산이 많습니다. 참고로, ‘살모나는 어두운 그늘을 말하고 있으며 부논은 해가 지는 광산 구덩이를 의미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그 두 지역에서 모세에 대한 백성들의 불만이 대단했으며 놋으로 뱀을 만든 것으로 볼 수가 있습니다.

(3)  오봇의 위치에 대해서도 역시 두가지로 추정을 하고 있습니다; ①하나는 에돔 땅을 통과하여 세렛 시내 남쪽의 이예아바림에 도착하기 전에 아라바 계곡에 있는 어느 지점이 오봇이라고 보는 견해입니다. ②또 하나는 에돔의 동편 광야를 북상하여 모압의 남쪽 국경에 근접하고 있는 지역에 오봇이 위치하고 있는 것이라고 추정하는 것입니다. 참고로, ‘오봇가죽부대들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오봇에는 물이 많다는 것입니다. 가죽부대에 물을 가득 채우고 다시 행진을 할 수 있는 곳입니다. 따라서 세넷 시내가 시작이 되는 지점에 오봇이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가 있습니다.

셋째로,오봇을 떠나 모압 변경 이예아바림에 진을 치고”(33:44); ‘이예아바림은 사해 동쪽에 남북으로 길게 뻗어 있는 아바림 산맥이 시작이 되고 있는 남단입니다. 그곳은 세렛 시냇가 남쪽입니다. 그 이름이 폐허의 길로 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황량한 곳입니다. 그러므로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곳에서 어떻게 하면 쉽게 북상하여 모압과 아모리의 국경지대인 아르논 강 유역으로 이동을 할 수가 있는지를 궁리하게 됩니다. 모세는 여호와 하나님께서 모압과 암몬을 건드리지 말고 오로지 요단 강 동편에 살고 있는 아모리의 두 왕국을 치라고 말씀하신 사실을 기억하고 있습니다(2:9, 19, 24, 3:2). 그러므로 모압을 건드리지 아니하고 조용하게 아모리 시혼 왕국의 남쪽인 아르논 강 유역으로 들어갈 채비를 하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호르 산에서 세렛 시냇가 남쪽의 이예아바림까지 이르는 노정에 대한 모세의 기록이 지명 3개로 간략하게 요약이 되고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호르 산에서 대제사장 아론이 별세한 때가 출애굽 제 4051일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곳에서 30일간 애곡을 한 다음 61일에 출발을 합니다. 그리고 7월초에 모압과 아모리의 국경지대인 느보 산에 도착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모세가 여호와의 허락을 얻어 이스라엘 군대를 동원하여 요단 강 동편에 살고 있는 아모리 족속들의 땅을 모두 차지한 때가 같은 해 11월입니다. 그렇다면 5개월 동안에 아르논 강에서 바산에 이르는 그 넓은 땅을 모두 얻게 된 것입니다. 그것은 여호와의 명령에 순종하여 먼 길을 돌아서 우회하여 온 그 고난의 결과 얻게 된 영광이라고 하겠습니다.

실제로 에돔 땅의 왕의 대로를 사용하면 며칠이면 횡단할 수 있는 길을 모세가 이스라엘 자손들을 이끌고 200km이상 빙 둘러서 세렛 시냇가까지 이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백성들의 원성이 대단합니다.

도중에 불뱀 사건을 만난 지역이 살모나 아니면 부논으로 볼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가죽부대들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는 오봇은 그들이 이미 세렛 시내의 상류에 도착하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그곳에서 에돔과 모압의 국경지대 이예아바림으로 조심스럽게 이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모압만 통과하면 아모리 족속의 땅이 나타납니다. 그때부터는 정복전쟁이 시작이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가 있습니다. 여호와의 명령에 따라 편하고도 가까운 길 왕의 대로를 사용하지 못하고 세일 산맥을 광야길로 빙 둘러서 우회하는 것은 참으로 힘든 일입니다. 그러나 그 고난의 길을 통과하였기에 요단 강 동편에서 반년도 안되는 기간에 아모리 족속의 두 왕국의 영토를 모두 얻게 되는 위업을 달성하게 됩니다.

그것이 고난 다음에 영광이 있다는 산 교훈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러므로 아무쪼록 육신을 입고 있는 남은 기간 동안에 복음사역의 고난을 감내하시고 주님의 영광에 참여하시는 성도님들이 모두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살롬!   

 

(모압 여정에 대한 또 다른 견해)